다들 보셨을 명치브레이커[...]동영상이 뜨고 여러가지 반응이 있었죠. 재미있게도, 그 동영상을
보고 가장 격한 반응을 보였던것은 빅뱅팬 중에서 승리의 팬이어야 할텐데 오히려 전혀 상관없는
남자들이었습니다. 많은사람들이 입을모아 지디 저노무시키 싸가지 없는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권지용이 이놈 나쁜새키라고 비난을 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반응인 '권지용이 원래 안티가 많으니까' '권지용 까고 싶었는데 마침 잘된 잉여들'
같은걸로는 사실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볼때는 이 남자들은 '승리의 입장'에
공감하고 있는 걸로 보였거든요.
남자끼리 모이면 먼저 서열부터 정한다는 말이 있죠. 맞는말이기도 합니다. 남자는 자라나면서
남자들끼리 모여서는 그 나름의 단체를 구성하게 되고, 대체로 그 단체에서는 서열이라는게
정해지죠. 이게 꼭 상명하복식의 극단적인 군대식 서열이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서열이라는게, 눈에 보이는 계급이나 직함 이외에도 여러가지 변수가 조정해져서 만들어지는겁니다.
나이가 있고, 재력도 있고, 성적인 매력이 될 수도 있고, 업무 수행능력이 될 수도 있고요. 그렇게
여러가지 파워를 종합적으로 계산하여 서열이란게 매겨지게 되는겁니다. 어떤 힘을 어느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느냐 - 하는것도 각각 단체에 따라서 다르고, 그 서열이 가지는 파워를 어떻게
행사하느냐 하는것도 다르죠.
그런데 젊은 나이에는 사실 적용할 '힘'의 종류자체가 많지가 않습니다. 당장 남자 고등학생 사회
를 생각해보면,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는건 '싸움실력'이죠. 그다음이 집안의 재력이라든가 공부
실력같은게 따라오기도 하고. 그리고 그렇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힘의 척도인 만큼, 서열에
따른 힘을 행사하는 방식도 '싸움이나 물리적인 폭력'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중요한것은, 남자들 대체로 다 이런시절을 겪었어요. 고등학교때 일진이니 뭐니 하면서 싸움실력
으로 날고 기었던 놈이라도 군대가면 답없습니다 똑같이 겪습니다. 군대에서는 육체적인 폭력은
물론이거니와, 정신적인 폭력에 대한 기억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눈에 분명히 보이는 계급의
힘. 그리고 그것이 합리적이든 불합리하든 말한마디 못하고 속으로 울분을 삼킬수 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가 된 기억이 다들 있는거예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지디에 분노하는 남자들은 전부 '승리의 입장'이 되어본 경험이
다는 얘기입니다. 남자들끼리 저런 일은 흔하지 않나요? 하는 질문에 저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예 흔합니다.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요, 흔한건 사실인데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남자또한 없다고 말하겠습니다. 장난이요? 지디가 장난으로 그랬을 순 있겠죠. 근데 여자분들도
'에이 장난가지고 왜그래~'같은 말에 상처입으신 기억 다들 있으실텐데 그런거 떠올리시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실까 모르겠습니다.
지디가 장난쳤다고 그걸 승리도 장난으로 받아들이란 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장난으로
'받아들 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남자들이 힘의 차이로 인하여
'그래 뭐 장난이었는데 어때 하하하'하고 억지 웃음 지어야하는 상황을 겪어본 경험이 있기에
승리에게 그토록 깊이 공감하는거죠. 상당수의 반응들이 '승리 표정 안보이냐 저건 진짜 열받았
을때 짓는 표정이다'같은 거였는데, 이게다 경험에 기초한 발언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