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지지자라는 것

  • 물꼬
  •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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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 이명박의 지지율이 절정일 때 친구들과 나눈 대화가 생각납니다.

한나라당 정권이 얼마나 막장인지 다 봤던 사람들이,

민주당 정권의 실정에 대해 '역시 한나라당이야'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왜일까.

왜 제 3의 길은 대안이 될 수 없는 걸까?

등의 얘기를 했었어요.



지금은 이명박이 실정을 합니다.

옛날에 노무현을 찍었던, 그리고는 이명박을 찍었던

스스로 중도라고 생각하시는 제 부모님도 이명박에게 실망했지요.

그리고 다음엔 박근혜를 찍는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눈높이에서, 김대중과 노무현과 이명박과 박근혜는 같은 라인에 있습니다.

부모님도 극우는 싫어합니다. 조갑제같은 부류지요. 전쟁을 함부로 입에 올리는 작자들은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친북이라는 사람들도 싫어합니다. 소위 좌파지요. 북한에 많이 퍼줬지만 그 돈으로 애들은 굶기고 핵무기나 만든 것 같다고 생각하십니다.  

부모님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경제 정책이 별 차이가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냥 북한에 할말 할 수 있냐, 경험있냐 없냐, 인물이 난 사람이냐 아니냐 정도의 생각을 하십니다. 4대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으며 요즘 언론장악이 나쁘다고도 생각하지만 민주당엔 인물이 없네, 이 정도의 생각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한나라당이 마음엔 안 들어, 민주당엔 인물이 없네.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출신 지역이 어디냐'같은 지역담론.

한국정치는 아직 그 수준입니다.



진보신당은 그 프레임을 벗어나려고 만들어진 당입니다.

출신 지역 프레임도, 북한 관련 프레임에서도 벗어나 정책만 가지고 승부를 보겠다고 만들어진 정당입니다. 한나라당이 만날 경제를 외치지만 실제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건 우리라고 생각하는 정당입니다. 노회찬 심상정 두 스타에 기대서 출발했지만 궁극적인 방향은 인물론 프레임마저도 극복하기를 바라는 정당이 바로 진보신당입니다.

진보신당이 그런 정당이기 때문에, 오늘의 단일화는 더 가슴아픕니다. 이 단일화는 기존의 프레임에 들어가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사표론에 종속된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프레임을 깨고 제 3의 대안에서 제 1의 대안으로 올라가기위해, 심상정 후보와 노회찬 후보는 완주를 해야했습니다. 그것이 좌절되어서 지금 이리도 슬픈 겁니다.

부모님께 진보신당 정책의 효용을 한참 설명한 뒤에, '말은 옳지만 그래도 걔들은 투표해도 안 뽑히니까'같은 말을 더 듣고 싶지는 않습니다. 처음부터 대세였던 정당이 어디있겠습니까? 한국 정치가 백년만년 지역구도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언젠가 진보신당의 정책을 보고 투표한 사람이 백만 천만 안되리라는 법이 어딨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길을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길 중에 진보신당을 버리는 선택은 없을 겁니다.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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