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앙시네마에서 상영하는 '예언자' 마지막 상영을 보았습니다.
1관에서 필름 상영하더군요.
근데 좌석이 F열인데 좌석안내도에는 C까지 밖에 없어서
"어랏? 인쇄가 잘못된 건가?"하고 잠시 헷갈렸는데,
알고보니 제 좌석이 2층이더라구요.
이 극장 종종갔지만 1관 2층은 오랫만이라,
여기가 옛날식(?) 2층짜리 극장이라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서독제 때문에 1관에서 영화본 적은 있지만
생각해보니 그때도 1층 뒷구석에서 봤던 거 같네요.
예전의 대한이나 단성사 생각도 나고, 기분 묘하더군요.
이제 서울에 2층짜리 영화관이 남아있긴 하던가요?
2.
다시 본 예언자는 여전히 좋았습니다.
처음 볼때랑 조금 다르게 느낀 부분들도 있었죠.
예를 들어 첫번째 환상과 뒷부분 독방씬에서 쓰인
프레임 레이트 가지고 장난친 기법은
다시보니 별로 맘에 안들더군요.
마지막 주인공과 세자르의 대면(?) 장면에서
주인공의 감정도 처음 봤을 때와는 살짝 다르게 느껴졌구요.
그치만 전반적으로 다시 봐도 좋은 영화였고,
어찌보면 스토리를 따라가느라 놓쳤던 연출의 묘미를 더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르시카과 관련된 스토리 라인은 아직 잘 이해가 안됩니다.
그와 관련된 예전 뉴스같은 걸 언제 한 번 찾아봐야 할텐데...
3.
중앙시네마 가는 길에 버스가 이상한 방향으로 길을 틀더군요.
연등행렬 때문에 노선이 바뀌기는 했는데,
교통통제하는 측과 버스 회사간에 소통이 제대로 안되었는지
기사 아저씨가 마냥 서지 않고 세운상가 뒷편까지 가더라구요.
(역시 소통이 부재한 오늘날의 대한민국? -_-;)
덕분에 예정보다 한참을 걸어야했습니다.
종로 2가 정도 오다보니 마침 연등행렬이 시작.
본래 계획은 느긋하게 종각 정도에서 기다리다가
연등행렬 시작하는 거 보고 천천히 중앙시네마로 가는 거였는데... 쩝.
영화 보기 전에 연등행렬 잠깐 보고 들어갔는데,
이번엔 영화 보고 종각쪽으로 나와보니
딱 그 시간이 행렬 끝나고 "회향한마당" 행사 마무리할 무렵이더군요.
덕분에 축제의 시작이랑 끝을 보게 된 셈입니다.
카메라를 안들고 나가서 아이폰 폰카로 몇 장 찍었는데,
제 아이폰 뭔가 좀 이상한 거 같습니다.
어두우면 촛점 잘 못잡는 건 원래 그렇다 치더라도,
날이 어두울 때 카메라 어플을 켜면 조리개 열리는 것도 한참 걸리고
몇 장 찍다보면 아이폰 자체가 다운되어버릴 때도 있어요.
이거 전에 유럽여행 갔을 때도 같은 현상이었는데...
음, 아이폰은 최고이지만 여기 달린 폰카는 정말 최악인 듯.
하여간 아쉬운대로 사진 몇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