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자사람들 끼리는 펨레에 가는 것을 꺼리는가.

  • cksnews
  •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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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氏네 유원지님께서 재밌는 글을 올려주셨죠.


'여자들이 술집에서 술을 먹는다 - 아 그런가 보다
남자들이 술집에서 술을 먹는다 - 아 그런가 보다
여자들이 팸레에서 밥을 먹는다 - 아 그런가 보다

남자들이 펨레에서 밥을 먹는다 - 야 쟤네들 뭐냐'



왜 이렇게 됐을까요. 부족한 머리로 잠깐 생각을 해봤는데 이래서 그럴거같습니다.
아래 글에서 등장하는 나이의 기준은 20대초에서 30대말까지 적용할게요.



우선 여자분들끼리 놀때, 작정하고 놀때야 시끌시끌한 클럽도 가고 술집도 가고 하시겠지만 평상시땐 북적거리거나 시끄러운 곳를 안 좋아하십니다(제가 봐온 견해론 말입니다). 그래서 자연히 조용하고 차분한 곳을 찾으십니다. 그러다보니 커피집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등을 찾게 됩니다.


물론 남자들도 북적거리거나 시끄러운 곳은 안 좋아하긴 마찬가집니다만, 그런 장소에서 일반적으로 여자분들 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임계치가 높은 편이죠. 이런고로 커피숍이건 패밀리 레스토랑이건 아저씨들 떠들고 있고 TV에선 시끄럽게 축구중계 하고 있는 곱창집이건 횟집이건 크게 신경은 안 씁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일반적으로 남녀가 데이트를 할때 북적거리는 고깃집이나 곱창집이나 횟집같은덴 잘 안갑니다. 남자들이야 친한 친구들끼리 모이면 왁자지껄한 도떼기시장바닥 곱창집에서 이놈 저놈하면서 부어라마셔라 오늘 마시고 죽어보자하면서 주변에 약간 민폐끼치면서 놀고 이런 걸 나름 즐기기도 합니다만(물론 아닌 분들도 있겠죠, 그리고 항상 저러는것도 아닙니다만), 여자분들은 남자들이 이러는 걸 아주 볼썽사나워하시거니와 불쾌해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그래서 데이트 할때 저런 장소는 절대로 갈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남자들도 데이트 할땐 북적거리는 곳에서 데이트하기 싫어하죠.


그럼 조용한 고깃집가서 조용조용 얘기하면서 먹으면 되지 않느냐 하실 수 있는데 이것도 아닙니다. 여자분들 데이트 할땐 분위기 있는 곳을 좋아하십니다(이건 남자들도 마찬가지이려나요?). 일반적으로 바라는 분위기의 장소란 삽겹살 구워먹으면서 소주병 까는 고깃집(조용하건 시끄럽건)보다는, 못해도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아니면 (amenic님의 표현대로) 파스타나 오므라이스 전문점 혹은 베트남 쌀국수집을 가는걸 더 바라지요. 물론 오래 사귀어서 서로 별로 분위기 신경안쓰는 커플의 경우야 논외겠지만요.


자 이제 종합해봅시다. 북적거리는 시장바닥이나 고깃집, 횟집 같은데는 남자밖에 안갑니다. 그리고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파스타나 오므라이스 전문점, 혹은 커피숍 같은 곳은 여자사람들이나 연인들이 자리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황 1. 동네부랄친구 남자 넷이 모였습니다. 항상 싸구려 고깃집에서 고기 구워먹다가 오늘은 좀 맛난거 먹어보자! 하면서 파스타 전문점에 기세등등하게 들어갔습니다. 카운터에서 점원이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주변에 둘러보니 여자손님, 커플손님 밖에 없습니다. 어...라..? 점원이 안내한 테이블에 가서 쪼르르 앉아있습니다만 어쩐지 여긴 우리가 있을곳이 아닌거같지싶습니다. 주문을 합니다만 주변 어디선가 어쩐지 야, 쟤네들 뭐야? 라는 소리가 들려오는것 같습니다. 저기 멋지게 옷 차려입은 기럭지 길다만 잘생긴 남자점원이 비웃는거 같습니다. 민망합니다. 이런 와중에 주문한 해물 파스타가 나왔지만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쑤셔넣습니다. 그리고 도망치듯이 계산하고 뛰쳐나옵니다. 나오면서 야 젠장 우리가 무슨 파스타냐? 술이나 먹자! 합니다.



상황 2. 역시나 서로 친구인 남자사람 둘이 만났습니다. 오늘은 술도 별로 안 땡기는데 밥먹고 커피나 마시자 합니다. 근처 콩다방에 들어갑니다.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여자사람 손님들, 커플 손님이 대다숩니다. 저기 구석에서 레포트를 쓰는듯한 남자사람 하나 정도 보입니다(근데 한가지 주를 달자면 커피숍에 혼자 가는 남자는 괜찮습니다. 혼자 있으니까요.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 척하면 괜찮습니다. 이를테면 레포트라던지). 근데 또 이 양반들 둘다 담배를 태웁니다. 흡연구역은 저기 구석에 격리되어 있습니다. 주문한 커피를 받아들고 남자사람 둘이서 터덜터덜 격리구역으로 들어 갑니다. 아무도 없는 흡연구역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하염없이 담배를 피워댑니다.



일반적인 대한민국 솔로 2~30대 남자사람이 이런 상황을 몇번 겪었다고 칩시다. 자 이제 저런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안그래도 솔로라서 우울한데, 곱창 지겹고 순대국도 지겹고 삼겹살도 지겹고 이젠 맛난 파스타나 오므라이스 먹고 싶은데, 주변 시선과 분위기가 무서워서 못갑니다.


남자들이라고 입이 없겠습니까. 저도 파스타나 오므라이스 전문점가서 맛난 파스타 먹고 싶고 오므라이스 먹고 싶습니다. 근데 갈 수가 없어요. 분위기가 그래요. 저도 꺼려지고요. 다 그런거죠. 불쌍한 남정네들.

아ㅡ 외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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