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영화는 영화적이지 않고 문학적(소설적)이다. (그래서 영화로서 높은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이 이야기는 전에도 나왔던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습니다만 저는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방금 어느 분이 '밀양'은 문학적인 영화라기보다는 영화적인 문학을 보는 느낌이었지만 '시'는 영화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줘서 좋았다... 대강 이런 내용의 글을 쓰셨기에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에 대해 여쭈었더니, 밀양은 면회 장면의 범인 대사 하나를 위해 나머지 장면이 존재하는 느낌이었고, 시는 김용탁, 황명승 시인과의 술자리나 형사와 배드민턴 치는 장면들이 시적이어서 좋았다..는 내용의 댓글 하나 추가로 다시고는 그냥 글을 지워버리셨네요.
머.. 글 지우는 거야 자유겠습니다만 댓글 단 입장에서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저는 댓글을 또 하나 달려고 버튼을 눌렀더니 '선택하신 게시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와서 정말 황당했습니다.
제가 올리려던 댓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밀양의 그장면도 유괴살인범의 그 온화한 표정과 말투, 비스듬히 그를 비추는 빛, 전도연의 망연자실한 얼굴과 뒤에 앉은 송강호의 분위기파악 안되는 표정 등이 영화적이지 않다면 또 무엇을 영화적이라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찬욱도 그 장면을 "영화 사상 가장 충격적인 면회씬"이라고 표현했죠. 그 외에도 교회 신자들과 목사가 집에서 예배보는 장면이라든가, 야외 예배에서 '거짓말이야'노래가 울려퍼지는 장면, 마지막의 구석진 집안에 비치는 햇빛 등 저는 밀양이야말로 (문학적이 아닌) 영화적으로 정말 훌륭한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
"시"를 막 봤을때는 이게 이창동의 최고작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 "밀양"을 보고난 직후의 느낀 울림이 더 크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결론은 둘다 좋았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