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첫 글이지만, 오랫동안 눈팅을 해온 관계로
매우 친근감이 느껴지는 듀게에
약간의 용기와 설렘으로 첫 글을 올립니다.
하녀를 봤는데요.
저는 해라, 은이, 나미, 해라 엄마 모두에게
감정이입되더군요.
곰곰히 생각컨대,
제의 태생적 계급을 생각할 때는 해라,
제가 서양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모든 것은 은이,
그리고 제가 집에서 뉴스를 볼때
이명박 지지하고 김정일을 악의 축이라고 서슴치 말하는
부모님과 여동생과 함께 있을 때는, 마지막 장면의 나미,
어찌됬든 일단 박사논문을 쓰고 말테다 하고 말하면서
학교 사회참여 운동 워크샵을 빠질 때는 해라 엄마.
ㅎㅎㅎ
그냥 이렇게 상황주의적으로 살아야 하는지
새로운 삶의 철학과 중심은 없는 것인지,
고민이 생겼어요.
혹시 저처럼 느끼시는 분이 있나요?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하루종일
혼란스러웠어요.
또 하나, 임상수씨는
여성(의 삶의 행로와 여성의 몸)을 통해서
자신의 계급 의식을 말하는 것이
좀 처량해보여요.
저는 임상수의 태도--
약한 타자를 객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그들을 혼란시켜 마치 현자인 척 하며
자신을 뒤로 숨겨 자신의 에고를 뻔뻔스럽게 정당화시키는
(마치 해라 남편이 피아노를 치면서 장모를 야단치는 장면처럼)
태도가 어떤 부류의 근대적 지식인의 한계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성찰적 후기 근대에 살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