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밑에 듀나님이 [아르센 뤼팽] 트레일러 링크를 다셨군요. 컴이 후져서 그런지 자꾸 버벅거려서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덕분에 또 잡생각이 나버렸습니다. ^^;;
[홈즈]와 [뤼팽] 시리즈가 여기저기서 번역되서 쏟아졌던 것이 아마 작년이었지요? 저도 그 유행에 편승해 읽긴 했습니다. 전 권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요. [홈즈]는 그 전에 만화 등으로 많이 접했었지만 [뤼팽]은 처음이었는데 색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좋았어요.
문제는 그 후로 1년이 흐른 지금입니다. 지금 저에게 [뤼팽] 시리즈에 대해 남은거라고는 <황금 삼각형>, <기암성> 같은 몇몇 제목들 뿐입니다. 그나마 제목이 기억나는 이야기 안에서도 설정이 어땠었는지, 뤼팽이 어떤 활약을 했었는지는 사실상 전혀! 기억이 안납니다. 누가 질문 한 두 개 해보고 "너 안읽었지?"라고 의심해도 반박할 능력이 없을만큼.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름대로 다른 무언가를 희생해가면서 시간을 내서 책을 읽었으니까요. 이런 식으로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머리가 나쁜건지, 독서 방법에 문제가 있는건지, 아니면 독서라는게 원래 이런건지. 대입 시험볼 때처럼 암기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읽은 책의 핵심 정도는 계속 남아있어 줬으면 하는데 말이죠. 이런 독서도 과연 제 마음에 양식이 되어주는 걸까요? (이 무슨 캠페인에나 나올 법한 표현을! ^^;;)
이럴 때면, 본인은 '엉성한 기억력의 조합' 비슷하게 표현했지만, 듀나님같은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