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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zziquai의 tattoo가 레즈비언노래처럼 들렸던 이유
귤과레몬
06-28
1,480 회
0 건
저는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하루종일 백뮤직으로 틀어놓고,
CDP가 고장나기 전에는 이동시 언제나 귀에다 꽂아놓아야 했던 타입이죠)
음악적인 재능이나 감각이나 지식은 전무합니다.
그럼에도 리뷰를 쓰는 이유는,
음, 엄밀히는 음악에 대한 것은 아니지요.
clazziguai의 tatoo를 들으며
왜인지 저는 '레즈비언 노래'처럼 느꼈습니다.
아마 그건 제가 퀴어 모티브에 예민하기 때문일꺼예요.
그런데 대체 이 노래의 어디에 퀴어 모티브가 있다는 것일까요?
눈뜨고 귀열고 찾아봐도 언듯 보이는 건 없군요.
여성보컬이 부른 애절한, 금지된 사랑을 다룬 노래, 뭐 이 정도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금지된 사랑,은 퀴어모티브가 아니라도 많지 않나요?
불륜일 수도 있고
로미오와 줄리엣 스타일의 사랑일 수도 있고요.
문득, 조금 유쾌하지 않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여성의 이성애로맨스치고는 화자가 '지나치게' 홀려있고 미쳐있다 는 것입니다.
상대는 도도하고 서늘하고 신비스런 이미지이구요.
(그런데 이성애 로맨스 구도 안에서
'냉담한 여신'이미지의 남성은 별로 재현되지 않잖아요?)
"너로 인한 이 아픈일도 왜 내게는 달콤한건지
그저 취해서 네게 미쳐서 but girls other way dream
혼자서 물었어 Everynight everynight
어디서 부터 난 잘못 됐었던 건지
만나지 말아야 널 알지도 말아야 했어
이미 깊이 새겨진 넌 tattoo you put on me"
이성애로맨스에서도 여성이 사랑에 미칠 수 있어요.
하지만 여러 문화적 생산물의 재현코드 내 에서 볼 때
그건 상대 남성도 같이 미친 경우에요.
그게 아니라면 스토커나 미치고 위험한 여자로 재현되죠.
하지만 이 고요한 열병같은 노래의 정조情調는
위험한 여자라기보다는
열렬한 사랑에 빠진 젊은 남성 화자에 가깝습니다.
음...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에도 그런 대사가 나오죠.
"이상하죠. 여자가 연애를 하면 예뻐지지만,
남자가 사랑에 빠지면 핼쓱하니 안되어 보이게 되거든요"
이성애로맨스의 고전적인 재현 속에서
남성이 숭배자가 될 수는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기존 노래가사들에도 마찬가지죠.
짝사랑에 빠져 그 여자 집 앞을 빙빙 돌고
차갑지만 아름다운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남자캐릭터는
참 많이도 여기저기서 '낭만적으로' 재현되지만
성별을 바꿔보세요.
짝사랑에 빠져 그 남자 집 앞을 빙빙 돌고..etc의 여자캐릭터는
조금도 낭만적으로 재현되지 않잖아요?
그럼에도 이 노래는 낭만적이고, 화자는 명백히 여성이므로
그 '모순'을 타개하기 위해
나는,
상대도 여성일거라고 무의식중에 생각해버리고 만거예요.
프로이드도 한 레즈비언 소녀의 임상연구에서 그런 표현을 썼죠.
'사랑받기보다 사랑하기를 원하는,
상대에 대해 겸손하고 기품있는 찬사를 보내는 남성적 연애패턴' 이라고.
읽을 때는 웃었죠.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그렇지. 뭘 꼭 남성적이라 하냐고
...하지만 저도 똑같은 선입견에 알게 모르게 빠져있던 거예요.
화자가 고요히 열렬하다고 해서
상대보다 더 강렬한 열병을 앓고 있다고 해서
이성애 로맨스일 리 없다고 생각해버리다니!
문화 생산물의 재현방식이 얼마나 사람에게 깊이 파고드는지
몸으로 느낀 사례라 여기 적어보았습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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