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전 모 여사의 책을 빌렸더랬습니다. 일본의 맛집 여행기 뭐 그런 내용이라 흥미가 당겨서요(이번 여름 잠깐 일본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거든요). 무심코 골랐는데 읽다 보니 이런, 너무나 마구 그리고 편견에 차서 쓴 글이라는 게 느껴져요. 되지도 않게 일본 말투를 흉내내는 것도 거슬리고요. 읽다가 방 문 옆에(제가 다 보고 버릴 인쇄물들을 놓는 곳) 놔뒀다가 오늘 다시 집어들어 몇 장 더 읽었는데, 내용 자체는 흥미있지만 역시나 전여사의 공력(!)이 너무 만만치 않아 그만뒀습니다. 이런 책이 출간 두달 만에 5쇄인가를 찍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독자들이 눈이 없나... 아니면 저처럼 '일본은 없다' 시절 정도만 기억하는 건지...
냉면으로 점심을 먹고, 땀을 흘리며 방청소를 하고, 수영과 사우나를 하고 나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고프더군요. 낮잠으로 오후를 보낸 동생 빼고는 다른 식구들도 마찬가지(다들 같은 스포츠 센터를 다녀왔습니다)...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한 판으론 간에 기별도 안 가더군요. 결국 라면을 끓여 나눠먹었습니다. 운동의 위력에 놀라기도 했지만 역시 식욕이 이렇게 좋아질 수 있다니, 충격적이더군요. 확실히 수영은 고강도 운동인가 봅니다.
후식은 최근 맛을 들인 에스프레소 더블샷입니다만 카페인에 약한 체질이라 한 모금만 마셨습니다. 달고 진한 오미자차나 매실차가 마시고 싶은데 어머니가 담궈 놓으신 매실 액기스는 한 달은 지나야 숙성이 된다네요. 오미자차도 홈메이드가 아니라 그런지 옛날 맛이 안 나고... 어디 전통찻집에라도 가서 제대로 된 오미자차를 한 번 마셔야 겠어요.
외출하는데 핸드백을 뭘 들고 나갈까 한참 헤맸습니다(딱 5분간만이었지만). 역시 코디는 어려운 거지 싶네요. 같은 밤색이라도 어떤 백을 드는가에 따라 전체적인 느낌이 팍 달라지니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