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스 이벤스.

  • mithrandir
  •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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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몇마디.


#. 어제로 끝났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아트큐브의 협소함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매진행렬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앙콜 상영같은 게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 그건 아닌 듯. 프로그래머가 나와서 하신 말씀에 의하면 주최측에서는 내년에 회고전을 또 하고 싶은 듯 하던데... 실현되었으면 좋겠네요.


#. 제가 좋았던 것은 '발파라이소', '세느가 파리를 만나다', '미스트랄', '스페인의 대지'였습니다. '4억의 사람들'은 생각보다 좀 별로였고... '로테르담-유로포트'도 아방가르드적인(어디다가 가져다 붙여도 되는 너무 애매한 표현이네요. 차라리 그냥 60년대적 분위기라고 할까요?) 느낌이 좋았구, '필립스 라디오'도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형식미라고 해야할까요? 잘만든 순수예술을 보는 것 같기도 하구요. 아, 다큐인줄 알았더니 픽션이었더라는 그 유명한 '바람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군요. 이 작품은 조기 매진 덕분에 결국 한 번 앵콜 상영을 했죠.

'발파라이소'는 특히 엔드 크레딧에 흘렀던 노래가 좋았습니다. Germaine Montero가 부른 'Nous Irons à Valparaiso'라고 하네요. 친구 말로는 이 노래가 에릭 로메르의 '여름 이야기'에도 나온다고 합니다. 다시 듣고 싶은데, 아마존 프랑스에서 cd를 사야하나 고민중입니다.


#. 아트큐브는 35mm 필름이 1.33:1 스탠다드 사이즈일 경우 제대로 영사하지 못하더군요. 위아래가 잘린 화면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16mm 필름을 영사할 때는 화면비가 제대로 맞았으니 그나마 다행일까요.


#. http://www.ivens.nl/
요리스 이벤스 홈페이지입니다. 여기를 뒤져보니(어제 회고전에서 프로그래머도 언급하셨던) dvd 출시 계획 이야기가 있네요. 정확히 무엇무엇인지는 몰라도 대표작 15편이 예정된 박스 세트랍니다. 올해 중에 나올 거라고 하던데, 과연 이걸 살 여유가 생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놓친 '위도 17도'나 '강의 노래'가 포함되었다면 좋겠습니다만.


#. 전 요 며칠 요리스 이벤스의 영화를 정신 치료제로 삼았습니다. "현실도피"가 아닌 "현실극복"이나 "인간에 대한 믿음"을 다룬 그의 영화들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날아다니는 네덜란드인"은 전 세계의 중요한 전쟁은 다 다니면서 정말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었고 볼 꼴 못 볼 꼴도 다 봤을텐데, 어떻게 인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걸까요. 이런 사람들을 보면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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