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사를 믿지 않지만.. 오후 2시의 평화..
조병준씨가 캘커타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봉사활동 하면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엮은 책이죠.
조병준씨는 글을 참 잘 쓰는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너무 쉽고 조금 얄팍하게 사람 감정을
쥐락펴락 하는 것 같아서 눈시울이 뜨거워 지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이자면 대학와서 만난
어떤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책으로 호밀밭의
파수꾼과 이 책을 꼽더군요.
좀더 친해지면서 알게 된 그 사람은 매우
위선적인 사람이었죠.
그런데 그 사람의 본성을 대충 알게 된 후에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해서는 뭐랄까 앞으로도
저 사람의 입에 '내 인생의 책'으로 오르내릴
그 작품이 안됐다고 생각하게 된 반면
조병준의 책은 왠지 처음부터 너무나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작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저 책에서 감동을 받으면서도 뭔가 찝찝하던
기분과, 그 쿨하면서 사람좋아보이는 게 인생의
목표인 누군가와 느낌이 닮아있단 생각이 들기까지 하구요.
왜 이 책이 저에게 저런 느낌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잘 쓰여진 책이고, 좋은 일을
한 이야기인데 말이예요. 사람같은 경우엔
그냥 주는거 없이 싫다, 이런 느낌은 못받았는데
책에 관해서는 이상하게 이유없는 호오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