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과 좌익, 보수와 진보.

  • 궁상마녀
  •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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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도 없고 관심을 둔 적도 없는 지라 이쪽 관련 이야기만 나오면 다른 분들이 하시는 말씀을 따라간다고 정신이 없습니다. 민노당 내부에 주사파 같은 존재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고 얼마전 진중권씨의 책을 읽고서야 다른 나라에서는 우익에 속하는 민족주의가 우리나라에선 지금껏 좌익 취급을 받아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전까지 제가 지극히 협소하고 개인적인 경험에 의지해서 그려온 보수-진보, 우익-좌익 진형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들은 사실 아직까지도 제 사고를 많이 구속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유치한 도식입니다만 대강 이렇습니다.


저에게 있어 보수와 진보, 우익과 좌익의 대립은 대개 다음과 같은 구조로 읽혀져왔습니다.

우익, 혹은 보수주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경제발전이든지 국력증강이든지 하는 중요하고 거대한 이름 아래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가치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잘라내고 버립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정원사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죠. 국가라는 거대 공동체가 굴러가는 이상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역할이지만 지나치게 힘이 실리면 독재와 파시즘, 편협한 국수주의로 흘러가죠. 민족주의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생각해요.

좌익, 혹은 진보. 그 잘린 가지들을 주워모으는 사람들이죠. 충분히 성장한 나무에게 잘려나간 가지들을 잊지 말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요. 더 나아가 가지를 잘라내지 않고도 얼마든지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이들이예요.

그래서 귤과레몬님이셨나? 이 말씀을 하셨을 때 저는 그게 참 맞다고 생각했어요.

<마이너리티에 대한 감수성없이 어떤 진보를 꿈꿀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몽상가의 낭만인가요? 제가 어처구니없이 감성을 집어넣어 해석하고 있는 것지도 모르죠. 인간이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무조건 깎아내리거나 무조건 우상화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하지만 이제까지 기득권층에 버티고 있는 보수진영이 끈질기게 내세운 것이 대의이고 논리이고 '상식'이였으니 진보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감정'을 수단으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데요. 어차피 인간은 사회의 기반을 유지하는 가장 근본적인 논리인 법조차 법논리가 아니라 법감정에 의해 판단하는 존재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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