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에 대해 떠들'입', 진보를 물어뜯을 '입', 진보를 만들어 갈 '손'

  • 머리에꽃을
  •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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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우파들의 셋팅된 후보들이 당의 요직을 더 많이 접수했다는 사실이 민주노동당이란 정당전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희망마저 버려야 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유력한 정책위원장 후보로 나섰다 낙선한 이용대씨의 동성애 실언하나 때문에 민주노동당이 가면 쓴 진보정당으로 폄훼되어도 되는 걸까요?
진보정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왜 의회진출 이후에 새삼 입싼 네티즌들이 민노당을 씹어돌리는데 신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당내에 다양한 정파들이 있고, 그들의 노선투쟁이 치열했다는 사실이나, 아직까지 미비한 점이 많은 일종의 미완성 정당이라는 점에 대해 그들은 진정으로 그렇게 몰랐던 건가요?
그동안 진보정당에 대한 관심이 전혀없었거나 투표하기 전에 주마간산 식으로 훑어보고는 지지를 시작하신건가요?
아니면 '진보'혹은 '좌파'라는 단어를 유행하는 악세사리 식으로 잠시 가져보고 싶었던 건가요?
투덜이 스머프 마냥, 왜 그렇게들 투덜대는 걸까요?

'민주노동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슬로건은 그저 구호뿐인 외침이 아닐진데 우파들이 당을 장악한 것이 그렇게 심각한 문제입니까?
매스컴에 등장하는 한줌의 국회의원들이나 몇몇 중앙당 당직자들만의 정당이 아닌 수년간 봉급과 활동비를 합쳐 60만원 밖에 되지 않는 박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활동한 우직한 전국의 당직자들과 각종 이슈에 뛰어들고, 생활정치의 최전선을 지키며 삶을 연소하는 열혈당원들, 이름뿐인 당원이라 부끄럽게 입을 떼지만 묵묵히 자기역할을 해내고 당비를 내는 평당원한사람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 민주노동당입니다.
국회에서 거수하고 언론에다 잘난 입을 나불대서가 아니라 국회의원 후보나 중앙당의 주요당직자로써 부족함이 없는 양반이 가장 열악한 지역의 하위당직을 자처하여 땀을 흘리고, 녹색운동에 투신하던 청년당원이 적녹통합을 하겠다고 지구당내 환경위원회 신설을 부르짖고, 동네 미술선생님인 당원이 짬짬이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에 관한 피켓을 만들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은 살아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종파주의에 의해 구성된 지도부가 극악한 결정을 한다면 당원소환제로 대처하는등 개개 당원들이 지도부를 제지할 수 있는 정당이라 믿습니다.
종파주의자들이고, 낡은 사상에 얽매인다해도 그들은 대부분 무관심을 등에 지고 험난한 세월을 헤쳐온 사람들입니다.
최소한의 대화는 통할 것이고, 당장은 아니라도 서서히 계몽될거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이 가난하고, 초라한 정당이 지탱되어 왔을까요?
그것은 참여와 헌신, 그리고 투쟁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린 소중한 힘들 때문니다.
최근 양산되어 인터넷에 저글링처럼 들끓는 자칭 '진보 혹은 좌파 또는 자유주의자'들은 극단적인 비판과 비난의 게시판러쉬를 하기에 앞서 자신들이 진보저글링으로 변태하기 전 상태인 몸서리치는 무관심을 돌아보고, 실제로는 한뼘도 되지 않는 대들보 때문에 비틀대는 민주노동당을 쇄신할 수 있도록 참여할 수는 없는 걸까요?
왜 그들은 아직도 기껏 한번 투표에 참여한 것이 감투나 되는 듯, 진보정당에 표를 준것이 큰 자선사업이나 한 듯 뿌듯해하며 지지철회 선언 따위를 즐기는 걸까요?
계파싸움이 보기 싫다면 보다 많은 이들이 민노당에 당원으로 가입하고, 또 가입하도록 권유해서 우파도, 좌파도, 범좌파도, 어떤 구태의연한 계파도 아닌 민주노동당파를 자처했으면 좋겠습니다.
선거때 각출한 개인 당직자들의 빚갈이에 바쁜 열악한 지역 지구당과 국회입성 이후로 변변한 논평하나 저때 내지못해 진땀빼는 내공부족 중앙당, 총선 한 번에 힘이 빠져 뒤따르는 보궐선거조차 절뚝이며 치르는 것이 민주노동당의 현주소입니다.
진보정당을 키우는 부모는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건강한 지지자들입니다.
걸음마를 하는 아기의 단점을 호되게 꾸짖으며 등을 돌리고, 심지어는 목을 조르기 전에 더 튼튼하게 커서 제 역할을 하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동성애에 대한 인권에 대한 인식이나 활동이 미비하다고 느껴 그 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은 좋습니다.
단지, 그 비판을 가까운 지구당을 찾아서 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그에 대한 활동을 제안하거나 미비한 활동을 보완하는 활동을 직접해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뒤척일 일 없는 보수정당의 당헌, 당규가 아니라 살아서 펄떡뛰는 민주노동당의 당헌, 당규, 강령을 믿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들 역시 생활정치를 오프라인에서도 실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에게서 등을 돌리는 기 전에 온전한 기회를 제공하고, 응원하고, 도움을 주고 나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의 벽이 두려워 그저 온라인에 글을 올리는 것 밖에 할수 없다면 왜 민노당이 고전할 수 밖에 없는 지 그들을 막고있는 현실의 벽도 어느 정도 이해해줬으면 합니다.

진보누리의 논의를 민노당의 전부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진보누리는 정론지가 아닙니다.
민주노동당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명목으로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인터넷 웹진입니다.
진보누리든, 민지네든, 민노당공식웹사이트든 열려있는 상태에서 논쟁을 하는 것이 더 많은 비판을 부르고 있습니다.
열려있는 논의구조는 그 조직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지만 더 건강해 질수 있는 희망 역시 안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보고 그저 몸서리치며 한나라나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이나 다 같은 새끼들로 치부하지 마시고, 건강해 질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당직선거 이슈를 타고 왜곡된 진중권씨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진중권의 글을 꾸준하게 읽어오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민노당 탈당은 NL이 당을 장악할 것을 미리부터 예견해서가 아니라 어떤 부류에 얽매이고 싶지 않던 그가 자신이 세워놓은 일종의 기준(민노당의 의회진출)에 따라 예견된 탈당을 한 것입니다.
그는 상황에 따라 민노당을 지지하는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
그는 최소한 민노당에 희망이 없다는 판단하에 탈당한 것은 아니니까요.

민주노동당보다 NL이나 머리에 주사맞은 사람들은 열린우리당에 더 많습니다.
실제로 열린우리당의 당선자들이나 지지그룹, 당원 개개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NL출신들이 많습니다.
광란의 세월이 지나 최근에야 주사약효가 떨어져 보수주의자로 커밍아웃하거나 수령을 '노'모씨로 바꾸는 등 주체사상을 다르게 적용하는 이들이 많지요.
NL이 한때 우리운동사에 최대의 흐름이었으니 한때 조국을 위하던 순진한 청년들이 열린우리당 뿐만아니라 한나라당에도 꽤 있을겁니다.
같은 관점에서 민주노동당에도 그렇게 많은 것이고요.
하지만, 민주노동당에는 보다 더 순진한 이들이 많았기에 변절하지 않고 꾸준히 주사를 맞아온 것이고, 보다 힘들 일들을 헤쳐왔기에 똘똘 뭉쳐있는 겁니다.
자신들이 힘들게 보낸 세월이, 헌신에 대한 평가가 너무나 왜소하기에 생긴 마이너리티의 외로움 표출입니다.
이는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일진데, 역설적으로 멸종이 가까워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때문에 민주노동당이 NL에 휘둘리다 궤멸할거라는 우려보다는 NL이 서서히 멸종하거나 변화할 거라는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한 그들의 무지한 사상을 비판할 진데 그들의 외로움도 이해해주십시오.

너무나 과대평가 받고 있는 갓 젖을 뗀 진보정당에 대한 지나친 압박에 안스러움을 느낀 나머지 방어적인 글이 너무 지루하게 길어졌습니다.
단지, 진보에 대해 떠들 '입'은 넘쳐나서 진보의 살을 물어 뜯을 지경인데, 진보를 만들어 나갈 '손'은 형편없이 모자라는데 대한 한탄이라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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