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다리란 명태를 반쯤 건ㅈ.....아. 관둘께요. 이거 알아서 뭐해요.
* 간만에 만난 지인이 잘 아는집이라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응 내가 그쪽으로 갈께 기다려라고 하려던 찰나, 뭐? 우리집 근처라고? 하긴. 이 동네 5년차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메피스토에요. 장소는 화성시 봉담읍 상봉초등학교 근처에 있습니다. 저희집에선 걸어가는건 거시기하지만 버스타면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에요.
딱히 유명한 곳인지 아닌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같은날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손님이 제법 있더군요. 메뉴는 오직 코다리 정식 한세트 뿐입니다. 가격은 8500원. 음. 제가 겪은 메뉴들 중'정식'이라는 말이 붙는건 값이 꽤 나가는 상차림이거나 그저그런 음식만 내놓은 경험이 대부분이었는데 8500원이라는 어중간한 가격이 기분까지 어중간하게 만들더군요.
말씀드렸다시피 메뉴는 오직 코다리 정식. 2인이상 기준이니 1인분은 팔지 않는 것 같습니다. 들어가면 뭐드실래요 물어보지 않고 몇명이세요만 물어봅니다. '정식2인분이요'라고 주문을 하니 이미 들어갔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오는걸 보면 만일 3사람이 갔는데 1사람이 배가 부른 상황일경우 미리 꼭 이야기를 해둬야 할 듯. 참고로 2인일 경우 된장찌개가 나오고, 3인 이상일 경우 된장찌개와 계란탕이 나옵니다.
상차림은..갯수가 좀 어중간합니다. 이건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에요. 보통 백반집가면 밑반찬이 꽤 많이 나오는데 여긴 분명 백반집보다는 많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진짜 고급 한정식 식당처럼 상다리가 휠 정도로 나오는건 아니거든요. 이런저런 밑반찬과 갈치구이, 된장이 나오고, 어인일인지 계란탕도 나오더군요. 3인이상만 계란탕을 준다는게 주말이 아닌 평일기준인지, 점원의 실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밥은 흑미밥입니다.
갈치와 계란탕은 평범합니다. 그래도 갈치구이를 밑반찬으로 주는 집이 많지는 않죠. 계란탕도 3인기준인데 2인기준이 나왔으니 군소리 없이 먹었습니다. 그밖에 다른 밑반찬들도 무난합니다. 보통 조미료 범벅이기 마련인 나물에선 좋은 향이 나고, 두부구이도 괜찮습니다. 오이소박이가 살짝 무른 느낌이었지만 불쾌하거나 갸우뚱할정도는 아니고, 그냥 집에서 먹다가 엄마한테 "오이가 살짝 물렀슈"하고 투정부리는 수준이었습니다.
본메뉴 코다리입니다. 이걸 찜이라고 해야하나 뭐라고 해야하나. 아, 혹시 드셔보지 않은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꾸덕꾸덕한 황태와는 많이 다릅니다. 좀더 축축하다고 해야할까, 아니아니, 생선찜에 더 가까운 느낌인데, 그보다 좀 더 건조합니다만. 꽤 괜찮습니다. 살도 부드럽고, 간도 알맞으며 가시는 바작바작 씹어먹어도 되는 수준입니다. 물론 민감한 분들은 다 뱉으셔야 할지 모르지만. 이런 양념바른 음식들은 양념맛에 본재료의 맛이 죽어버릴 가능성이 있는데, 여긴 코다리 자체의 맛과 양념의 맛이 잘 어우러져있습니다.
식사가 끝날때쯤 누룽지가 나옵니다. 사실 이걸 누룽지라고 부르기엔 좀 민망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저만 그럴지도 모르죠. 전 할머니나 엄니가 항상 밥을 얇게 펴서 아주 약한 불에 바싹 구운 뒤 다시 물을 부은;고의성 다분한 누룽지만을 먹어왔으니까요.
밥을 다먹었으면 2층으로 올라가서 차를 한잔하면 됩니다. 따로 비용이 청구되는 건 아닙니다만, 식당용 후식 자판기 커피와 티백 녹차만 있습니다. 오른쪽엔 동전을 넣어서 뽑아먹는 원두커피도 있죠. 그래도 식후 여유를 즐기기엔 알맞은 곳인데, 그거야 제가 찾아간 시간이 좀 한적한 시간이니 그런 것일 테고 보통때엔 사람이 많이 있겠지요.
* 전반적인 평은, 무난하다 입니다. 8500원이라는 어중간한 가격인데, 먹어보면 딱맞는 가격입니다. 이건 좀 상대적인 얘긴데, 어디가서 15000원짜리 정식시켜도 이정도 수준으로 나오는걸 생각하면 오히려 여기가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가족끼리 집에서 먹긴 거시기하고 그렇다고 외식나가서 비싼거 먹기에 부담스럽다면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