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퓨타, 팔백가면, 답변들.

  • 팔백가면
  •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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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한국에 개봉되었거나 이야기 되고 있는 작품을 위주로 리뷰를 쓰는데,
라퓨타를 써볼까 하다가 너무 예전이라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심지어 상당부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혼동하고 있더라고요. 라퓨타만 따로 떼어 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브리나 미야자키에 대한 이야기로 흐를 수 밖에 없고...
TV로 방영되는 것까지 못해도 몇번은 보았을텐데 뭔가를 쓸 수가 없더라고요.
대신, 팬클럽을 뒤적이다 발견한 재미있는 몇가지 사실들을 정리해봤어요.
(라퓨타를 최근에 극장에서 보셨거나, 내용을 상세하게 알고 계신 분들만)

일본에는 パズー(파즈)와 シータ(시타)라는 이름의 와인이 팔리고 있다.

극중,'ドーラ(도라)'가 어린시절 시타와 꼭 닮았다고 자랑한 것에서 착안, '시타와 닮은
도라'의 어린시절 피규어(フィギア)가 판매되고 있다. (. _?)ノ ~

마지막 장면에서 시타는 과연 파즈에게 파괴의 주문 'バルス(바르스)'를 어떻게
알려준 것일까? 마음을 담아 말하지 않으면 주문이 통하지 않는걸까? 소리는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 알려줬을까? 손바닥에 글자로 써주었나?
정답은,「'바'와,'르'와,'스'야!」라고 한글자씩 따로 떼어 알려주었다.

배경은 극중에 1868년이라는 연도가 언급되지만, 사실은 1만년 뒤의 퇴화문명.

일본의 한 라퓨타의 열성팬이 운영하는 게시판에는 이후의 스토리를 계속해서 이어
연재하고 있는데 최근, 파즈와 시타의 결혼식 사진까지 공개되었다.

'키츠네리스(테토)'라는 여우를 닮은 동물은 라퓨타와 나우시카 두 곳 모두에 등장.
'미노노하시(ミノノハシ)'라는 가상 동물은 나우시카의 '슈로(シュロ)'와 연결된다.
'라퓨타의 상상도'에는 나우시카의 쿠로토와(クロトワ)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있다.
그런 이유로, '천공의 성, 라퓨타'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하면, 그 계보를 잇는 세번째 작품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ハウルの動く城)'.
'하울의 움직이는 성(ハウルの動く城)'은 올 여름 늦게나 가을쯤에 공개된다고 한다.

'시타의 스튜'에 넣은 것은 갈릭(garlic)이라고 하는, 일종의 마늘 향신료.

아사히 TV의「결정!이것이 일본의 베스트!」「결정!애니메이션명 장면 대상!」에서
라퓨타는「감동의 극장 영화 부문」9위. 10개중 7개가 지브리였다.(「カリ城」포함)

도라의 큰아들 '샤루르'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성우 카미야마 타쿠조우(神山卓三)는
지난 3월 15일, 72세의 나이로 별세하셨습니다. 謹んでご冥福をお祈りします。




2.연기를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유리가면'의 대사처럼 '천의 얼굴'이라든지, 앞서 말한
'20면상'같은 이미지에 매력을 느낍니다. '팔백가면'은 그런 느낌으로 만든 이름이고요.
일본전통극에는 가면극이 많고 가면에 대한 관심도도 한국보다는 높기 때문에 '가면'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표현이라고 할까, 단어들이 많이 쓰입니다. 일본인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다는 내용도 한국의 어느 책에선가 읽은 기억이 나고요. 그러니까 '팔백가면'이라는 말이
어디의 고유명사에서 따왔다던지 제가 만든 특별한 의미같은게 있는 건 아니에요.


3.shock의 일본식 표기는 'ショック'. 그대로 한국어로 바꾸면 '숏크'가 됩니다. 실제로
일본인들의 발음도 거기에 가깝고요. 강조의 느낌으로 web에서 'ショッ-ク'라고 흔히 쓰는데
그냥 별 생각없이 그걸 그대로 '숏-크'라고 쓴거에요. '쇼크'의 한국식 강조형은 '쑈킹'죠.


4.제 국적은 일본입니다. 부모님 중 한분은 한국분이지만 굳이 '어느 나라 사람인가'를
구분지어야 한다면 일단은 일본사람이네요. 하지만 저 스스로는 그런 구분을 지어야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합니다. 저는 자신을 한국사람이라고도 일본사람이라고도 생각하고,
그게 특별히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한국친구들은 소속이 어딘지
굉장히 궁금해해요. '하필이면 일본'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전에도 한번
글을 올린 기억이 나는데, 대학때 (저는 한국에서 '국민학교'를 나왔고 대학때 2년 가까이
한국에서 생활했습니다) 친구들을 보면 꼭 그런식으로 자기들끼리의 '합의'를 보더라고요,
"이러 이러한 걸로 봤을 때 넌 역시 한국사람이 아니야." 그런데 제가 이해를 못하는 건,
그렇게 필사적으로 정의를 내려놓고도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 라고 말한다든지, 평소
대하는 태도들은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인다는 거에요. 그냥 '합의'를 보는 것이 목적..?
제가 '한국사람이 아닌 이유'들 중에 제가 가장 고개를 끄덕였던 항목은,
「 한국사람임을 의심받는 것에 대해 불만도, 거부감도 가지지 않기 때문 」 이였어요.


5.네이버에 있는 제 블로그는 처음엔 일본친구들에게 한국 web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자랑을 하려고 만들었어요. 반은 농담이지만, 한국과 일본의 web분위기는 상당히 다릅니다.
일본에는 휴대 전화를 이용한 web 검색이 많기 때문인지 몰라도 팬사이트에도 사진이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DAUM이나 다른 web-log에는 여러가지 동영상과 큰 사이즈 사진이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일본에 큰 사진이나 동영상이 올려져 있는 곳은 거의 official site)
여러 정보들을 손쉽게 모두 모아놓을 수가 있어 좋습니다. CD음질의 음악파일도 자유롭게
link 가능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일본인 친구들에게는 한국 web 서비스의 놀라움을, 한국
친구들에겐 일본의 문화를 소개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문제는, 네이버의 블로그가
그렇게까지 open되어 있다는 것을 몰랐던거에요. 검색도 검색이지만 '랜덤'기능에는 아직도
적응이 안됩니다. 암튼, 불특정다수의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한국사람도 많이 찾아 오는
관계로 부랴 부랴 한국어 번역분을 함께 올려놓았고, 그래서 일본어를 몰라도 읽는데 별
문제가 되지 않겠다 싶어 이 곳에도 link를 해두었던 겁니다. 그렇다고 뭐 별 특별히 읽을
거리가 많은 것은 아니고, 제가 흥미가 있는 음악이나 사람에 대한 공개된 기사들이지만요.


6.한국어 능력에 대한 진실은, 사실 조금 비리가 있습니다. 정식으로 올린 리뷰나 게시글과
즉흥적인 답글의 맞춤법이나 표기가 상당부분 차이가 나는 이유는, 창피하지만 친구의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글은 제가 씁니다만 그걸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바꾸어
주는 친구가 있어요. 블로그에 올리는 글 대부분은 그런 수정을 거친 글들입니다. 한국어를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글과 말은 또 조금 다르거든요. 쓰는 표현이랄까, 문장구조랄까.
듀나의 리뷰글들이 기본 모델인 것은 절대적 사실입니다. '아,아, 이런 느낌으로...' 가 대부분.


7.이건 부탁의 말입니다만, 일본어나 일본문화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들에는 일일이 답할 수가
없습니다. 일본 연예인에 대한 한국 여학생들의 질문공격은 정말이지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들의 정보의 상세함은 저와는 아예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전 쟈니스나 j-pop에
그다지 관심도 없고 그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에 대해 그들의 반의 반의 반도 모릅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역사문제나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대답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 곳에서는 그런 일이 잘 없긴 하지만 게시판에 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것은 답글을
남길테니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낸다거나 하는 것은 자제해주세요. 대신 한국어의 표기나 맞춤법
에 관한 지적이나 의견들은 대환영입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마음껏 지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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