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읽은 SF소설집

  • 신타마니
  • 05-03
  • 2,019 회
  • 0 건
며칠 전에 21세기 SF 도서관 1을 읽었습니다. 늘 수십 년된 작품만 읽다가 요즘 세대의 작품을 읽으니 조금 적응이 안 된다고 할까,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없다고 할까. 몇몇 작품은 머리를 쥐어 짜며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사이파이 소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제는 A. I.인가 봐요. 두 작품은 그게 주제였고, 한 작품에는 비교적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었더군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작품은 앨버트 코드리의 크럭스였습니다. 일단 제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새로운 개념도 없었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매우 친숙했습니다. 방탕한 탐정 + 역사를 바꾸러 과거로 갔으나 오히려 역사의 중요한 계기가 되는 혁명가. 익숙한 분위기에다 속도감 있는 문체가 더해지니 꽤 흥미진진하더라구요. 전체적으로 시각적 이미지가 강조되어 있어서 머리 속에서 장면 장면을 그리면서 읽어나가게 되더군요.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 분위기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나저나 떠오르는 강자 중국에 대한 언급이 여기저기 많더라구요.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초대형 국가가 공통된 이미지였는데, 서양권에 대해서 배째라 식으로 나오다가 지구를 낼름 삼키던가, 지구를 말아 먹는 초석을 제공하던가. 그런데 중국 등장 인물의 이름이 어찌나 중국 이름 같지 않은지, 다들 광동어권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나네요.

그리고 크럭스에는 한국에 관련된 것이 세 번 등장합니다. 첫 번째는 다국적 음식을 파는 식당가를 묘사하면서 나오는 된장국과 김치. 두 번째는 주인공이 사용하는 한국식 장롱. 세 번째는 과거로 갔을 때 듣는 방송에서 나오는 언급입니다. 중국이 일본과 한국을 정복하고 러시아도 공격하려고 한다는  내용이죠.

학교 도서관이 빨리 2권도 들여 놨으면 좋겠네요. 요즘 경제적 궁핍으로 책을 도통 사 보지 못하고 있거든요. 학교 졸업하면서 예치금 내고 평생 열람증 만든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사실 책 읽을 시간도 거의 없지만요. 300쪽이 넘는 책은 마음에 엄청난 부담을 품은 채로 빌릴까 말까 한참 고민하죠. 그래서인지 요즘 주로 읽은 책들은 대부분 300쪽 이하의 부담없는 일본 소설입니다.

하야시 마리코의 커플 게임이라는 소설이 가장 최근에 읽은 것인데 그럭저럭 괜찮더군요. 별로 힘들이지 않고 훌훌 넘기면서 읽을 수 있으면서 내용이 형편없지도 않고요. 다만 모두의 비밀이라는 원제를 왜 그리 할리퀸 로맨스스러운 제목으로 바꾸었는지. 12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인공 모두가 한 가지씩의 비밀-주로 성과 관련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1편에서 주변인으로 나왔던 인물이 2편의 주인공이고, 2편의 주변인이 3편의 주인공이고. 이런 식으로 12편의 인물이 모두 이어져 있습니다. 현재 각 세대의 일본인에 대한 간략한 캐리커쳐 같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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