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준비, 시, 화이트닝

  • Ti
  •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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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에 일주일 남짓. 근데 준비는 일년 내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_= 여섯시쯤 부터 지금까지 숙소 고르다가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관두고 딴짓 중이에요.

스페인에는 파라도르라고 해서 국가 유적지에 화려한 국영 호텔을 운영하는 모양입니다. 그라나다에서 한번 가보려고 했는데 1박에 거의 45만원까지 나가는군요. 굉장히 아름다운 곳에 있는 것도 잘 알겠고 아름다운 숙소인 것도 잘 알겠는데... 45만원이라. 두번 가겠냐, 하룬데! 하는 마음으로 마냥 지르기엔... 참. 아하하. =_=

여행은 떠나기 직전까지 이것 저것 알아보는 때가 제일 좋은거 아닌가 싶은데, 이건 뭐, 떠나기 5개월 쯤 남은 지금은 영 골칫거립니다. 누가 스케줄 다 짜주고 표 다 챙겨서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게도 페퍼양이 있었음 좋겠어요. =_=

2. 무작정 목요일 퇴근하고 극장으로 뛰어가서 시를 봤습니다. 영화를 한참 보다가, 문득, 이창동은 집에 큰 안테나를 숨겨 놓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한편을 찍고 나서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고통의 에너지를 수집해서는 그걸로 자신을 충전하고 살지 않을까. 이렇게 실없는 이창동 영생론으로 도망 가고 말 정도로 영화는 사람을 괴롭히는데가 있었습니다.

원래 스포일러에 관대한 편이고, 영화 시작 전에 씨네21의 평론도 곧잘 읽어 치우고 하는 편인데, 시에 대해서는 영화의 첫 장면에 대한 거의 스트레이트 기사쯤 되는 걸 읽은 정도 였을 뿐인데도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후회 했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걸 안다고 영화를 보는 데 큰 방해가 되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문득, 종교를 가져야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삶에서 유리되지 않는 아름다움을 찾아나가는 것이 저렇게 고통스러운 것이라면 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이가 무엇을 할수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아도 되는 절대자가.

데이트를 하러 오는 젊은 연인이나, 간만에 영화를 보러 나왔는데 죄다 외국영화고 한국영화는 몇개 없어서 시의 표를 사든 사람들이나, 단순히 이제는 늙어버린 윤정희의 얼굴을 보러 오는 관객이 없는 작은 극장에서 오래오래 이런 영화가 상영됐으면 싶습니다. 상영시간을 거의 15분을 넘겨 광고를 틀고 있어도 상영관의 자리는 꽉 차지 않았고, 영화가 끝나고 당황해 하면서 거의 비명을 지르는 관객들도 있었습니다. (영화 보신 분만 긁어 보세요. 죄송해요. 저만 어이 없어 할 수가 없어서. -_-; 할머니 어떻게 됐다는거야. XX. 어떻게 된거냐고!")

3. 금요일에 회사 야외 행사가 있었습니다. 모자를 그만 집에 두고 나오는 바람에 꽤 타버렸는데, 원래 타면 상당히 없어 보이게 타는 데다가 (어느 집 밭메고 왔느냐는 말 잘 듣습니다. -_-;) 이번에는 정말 희한하게 타서 태양의 각도 대로 이마 왼쪽 귀퉁이, 왼팔, 목 (이것도 왼쪽이 좀 더 많이)... 이렇게 타버렸지 뭡니까. 그런데 목은 참 큰일 인 것이 목은 1년에 한번씩 이렇게 심하게 타는 일이 꼭 생기네요. 작년에는 햇빛에 목만 반응을 했던지, 무슨 목도리 도마뱀 마냥 부풀어 올라서 피부과를 다 가고 그랬어요. 그 전에는 목에만 깜빡 하고 UV를 안바르고 돌아다녔다가 목만 껍데기가 홀라당 다 벗겨지고 그랬어요. 그러기를 반복하다 보니 목만 유달리 거무 틱틱. =_=

화이트닝에는 뭐가 좋을까요? 지금은 오이로 버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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