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강추] '척의 일생'

이제 거의 공식화가 되어가는 스티븐 킹 원작, 마이크 플래너건 각본/연출
- 그냥 거두절미하고 어지간하면 꼭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내에는 늦장 개봉이고 북미 현지에서는 24년 공개된 작품인데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에 비해서 흥행이나 시상식 등에서 이렇다할 큰 성과는 없이 소소하게 지나갔었기에 그렇게 큰 기대는 없이 골랐는데 올해 마지막 극장 나들이로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시작부터 종말을 앞둔 세상이 배경인데 스토리 전개나 1~3막 진행 방식이 처음엔 좀 의아하실 수도 있지만 딱히 이해가 어려운 영화도 아니고 중후반부 쯤 되면 이런 얘기였구나 자연스레 이해가 되고 엔딩에서 뭔가 팍! 하고 오는 게 있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제목 그대로 척이라는 한 사람의 일생을 다뤘고 사실 별로 밝거나 딱히 유쾌한 내용은 아닙니다. 그래도 낯간지럽지만 울컥할 정도로 와닿게 만든 '인생찬가' 이야기였어요. 얼마 전에 추천글 올렸었던 '기차의 꿈'이 아트하우스 슬로우 시네마 형식으로 다룬 것을 좀 더 대중적이고 재밌게 와닿는 스타일로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런 방식으로 이런 메시지의 원작 이야기를 쓴 킹 선생님도 그렇고 그걸 장편으로 확장해서 이렇게 구현해준 플래너건도 참 칭찬해주고 싶네요. 호러물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데도 감독 특유의 장점이 오히려 더 잘 살아난 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I contain multitudes." 오랫동안 기억할 대사
- 그러니까 다시 강조하지만 웬만하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극장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스트리밍 등으로 올라오면 놓치지 마세요. 다루고 있는 소재와 메시지가 그렇다보니 되게 감상적인 작품이고 그런 거 싫어하시는 시니컬한 분들도 그냥 보셨으면 좋겠어요.
척이라는 한 인물이 주인공이지만 그래도 역시 플래너건 작품답게 그의 전용 사단 배우들을 포함 대형 앙상블 출연진이 골고루 활약하고 있습니다. 카렌 길런도 오랜만에 플래너건 작품에 나왔구요.

원만한 가정생활(?)을 위해 당연히 사모님도 출연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드님까지 데뷔시켰다고 합니다. 하하;;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작품이라서 그런지 아트하우스 독립영화처럼 개봉을 했더군요. ㅠㅠ 저도 그냥 시간 우연히 맞아서 봤다가 너무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다행히(?) 엄마쪽을 더 닮은 것 같죠? 아빠의 머리숱만 물려받지 않았기를! 감독님의 눈빛에서도 꿀이 막 떨어지지 않습니까? ㅎㅎ
되게 감상적인 작품이라 시니컬한 분들 제외하고, 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그냥 다 보라는 강추였네요. 끝까지 잘 읽어야..ㅎ
한 해 마무리 영화가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잘 기억해 두겠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여러 가지 좋은 일 많으시기 바랍니다.
뭐 보고나서 그대로 시니컬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일단은 최대한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위에 썼듯이 상영횟수도 적은데 그냥 시간이 우연히 맞아서 봤다가 너무 좋아서 더 기분이 업됐어요. 이렇게 힘들고 빡세게 살아서 뭐하나 하고 번아웃 온다던가 그러실 때 한번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thoma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올해에는 즐거울 일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스티븐 킹 + 플래나간이라 어지간하면 좋겠지... 했는데 이런 극찬이라니 당황스럽네요. ㅋㅋㅋ 그래서 한 번 또 극장에 가 볼까? 하고 검색해 보니 마침 시간이 널럴한 내일 수원 전체에서 딱 한 회차만 상영하는데 24시 30분... 정말 이럴 겁니꽈??? ㅋㅋㅋㅋㅋ
저번엔 사모님을 감독 데뷔까지 시키더니 이젠 아들래미 연기자 데뷔인가요. 정말 이런 족벌 운영 너무한데요!! 가뜩이나 주변 사람 너무 챙겨서 조폭 같다는 농담도 하고 그랬는데요. 진정한 플래나간 '패밀리'를 완성하고 있네요. ㅋㅋㅋ
영화를 평가할 때 흔히 기준으로 삼는 그런 만듦새로는 사실 '한해의 베스트 영화!' 이런 리스트에 뽑힐 그런 작품은 아니고 오히려 무난한 완성도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엔딩에서의 감동도 강렬했고 저의 감성을 충만하게 만들어서 앞으로도 계속 좋아하게 될 것 같은 그런 타입의 영화입니다. 24시 30분이라니 그냥 기억해두셨다가 넷플 같은 데 올라오길 바래야겠네요. ㅠㅠ
감독까지 시키신 줄은 몰랐습니다. 하하! 추가로 '닥터 슬립'에서 나왔던 두 아역이 꽤 성장한 모습으로 여기서도 나와서 또 보면서 풉! 했습니다. 무슨 축구 유스 시스템도 아니고 유망주 육성까지 하나 싶어서요. ㅋㅋ
스티븐 킹을 좋아하고 플래나간 미니시리즈들도 즐겨보던 사람으로서 만족스럽게 관람했습니다. 히들스턴이 춤 잘추는 연예인이긴 하지만 그의 재능을 이렇게 120%사용한 영화가 있을까 싶네요. 저는 영화 속 많은 등장인물 중 할아버지 할머니 커플이 스티븐 킹 다운 매력이 넘치는 사람들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마크 해밀은 플래나간 미니시리즈에도 나왔고 해서 이해가 가는 캐스팅이었는데, 미아 사라는 데뷔작인 '레전드'에서 공주님 역의 그늘을 끝내 못 벗어나고 은퇴한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어요.
북미에서 홍보에 주로 사용한 메인 포스터를 보면 톰 히들스턴 원톱 영화인 것처럼 강조해놔서 혼자 다 해먹는 영화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비중은 작더군요. 하지만 2막에서 말씀대로 정말 활용을 잘했어요. 미아 사라는 전 못알아봤는데 듀나님 리뷰에서도 언급하시길래 검색해봤더니 그 유명한 '페리스의 해방'에 나오셨었더군요. 은퇴 상태였다가 이 작품으로 복귀하셨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