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추] 성탄절 영화가 보고싶어서 본 '대환장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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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를 직역하면 '와. 참. 즐겁네.' 대충 이렇게 냉소적으로 말하는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 시간에 주인공 클레어(미셸 파이퍼)가 혼자 추위에 떨며 차에 기름을 넣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옆에 막 도착한 차에는 한 엄마가 세 자녀를 데리고 있는데 애들이 미친듯이 시끄럽게 굴어서 거의 울상을 짓고 있는데 이걸 본 클레어가 가서 자기가 한마디 해도 되겠냐고 하더니 대뜸 "너네 엄마한테 잘해야한다. 언제 죽어서 없어질지 모르니까." 라고 해버려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집니다. 이어지는 독백으로 왜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영화는 집안의 가장인 아빠들만 주인공으로 하냐, 이런 연휴의 진정한 영웅인 엄마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도 나와야한다며 영화의 시간은 하루 전으로 돌아갑니다.


클레어는 남편과 둘이 살고있는 세 자녀의 어머니인데 장녀는 이미 결혼해서 자녀도 있고 둘째 딸은 자유분방한 레즈비언, 마지막으로 아직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철없는 막내 아들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다들 집으로 오는데 클레어는 올해 자식들에게 받고싶은 특별한 선물이 하나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엄마를 신경써주지 못하는 가운데 이웃집에 사는 은근히 라이벌 관계인 중국계 미국인 가족과 미묘한 경쟁이 붙어서 제목 그대로 '대환장' 크리스마스가 되어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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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훈훈하게 보내는 성탄절이 됐으면 했지만



- 12월이 되어서인지 슬슬 OTT에 이런 연말, 성탄절 시즌용 홀마크 스타일 신작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평소엔 죄다 스킵하는 것들이지만 요건 출연진이 너무 빵빵해서 눈길이 갔습니다. 무려 미셸 파이퍼에 펠리시티 존스, 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 제이슨 슈왈츠먼, 에바 롱고리아에 막내아들 역에는 '바튼 아카데미'로 데뷔했던 신예배우 도미닉 세사, 라이벌 포지션인 옆집 중국계 가족의 어머니로 조안 첸까지! 이런 스트리밍 전용으로 나오는 시즌 기획물이 대부분 그렇듯이 평이 매우 안좋았지만 오로지 배우들만 보고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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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영화를 보는 저의 표정도 파이퍼 여사님과 비슷했다는...



-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였습니다. 리뷰, 평점이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역시 최소한의 참고는 해야한다는 진리를 다시 깨우쳤달까요. ㅎㅎ 오프닝 독백에서 주인공이 예로드는 클래식 크리스마스 가족영화들을 그냥 다시 보는 게 나았을텐데 싶었습니다. 2025년에 나온 영화답게 그래도 여러가지로 다양성이나 소재면에서 신경은 썼지만 결국 얕디 얕고 너무나도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들과 중반부터는 엄마를 주인공으로 바꾼 '나홀로 집에'를 보는 것 같은 스토리 전개도 참 그 계기가 황당하고 이렇게 대충 각본을 써도 그린라이트 받고 스타들이 출연해주는구나 했네요.


뭐 어차피 이런 홀마크 스타일 영화 각본에 애초에 엄청난 깊이를 기대한 것도 아니고 단순한 캐릭터나 편의적인 전개가 그렇게 단점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선이 있지않나 하는거죠. 그런 부분들을 눈감아줄만한 소소한 재미나 감동이라도 전달해줬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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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할리우드에서 활동중인 젊은 아시안계 여배우 중에서 눈여겨 보고있는 하바나 로즈 리우 입니다. 포스터에 얼굴, 이름도 안나온 것 치곤 그래도 생각보다 비중이 있는 편.



- 뭐 그래서 저번 글에 이어 또 비추 되겠습니다. 그나마 오랜만에 미셸 파이퍼 여사님의 주연으로 열연하는 모습을 본 게 수확이었다고 해야되나... 그래도 좀 기본은 되는 작품에서 뵙고 싶었어요. 어느덧 일흔을 향해 가고 계신데 여전히 아름답고 빛나십니다.


앙상블 출연진 구경이 하고 싶으시면 차라리 비슷한 크리스마스 가족 대환장 소재의 2006년작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를 추천 드리겠습니다. 넷플릭스에 올라와있고 최근 타계하신 다이앤 키튼을 추모하는 의미에서라도 말이죠.


    • 원제는 징글벨의 가사 'Oh what fun it is to ride in a one horse open sleigh' 에서 가져왔을 것 같군요.

      • 아 또 그런 게 있었군요! ㅋㅋ 이게 은근 여러 크리스마스 영화 오마주(겸 카피)라서 징글 올 더 웨이(솔드아웃)에서 가져온 장면도 있고 그렇습니다.

    • 한 때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작품들이 넷플릭스 대비 '소수 정예'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ㅋㅋㅋ 요즘 새로 나오는 작품들은 거의 상태가 영 그렇네요. 쩝.




      클로이 모레츠는 같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더 페리퍼럴'이 그래도 괜찮고 가능성 있어 보였는데 제작 되기로 했던 시즌 2가 헐리웃 작가 파업의 여파로 캔슬 되어 버리고... 이후로 영 괜찮은 작품을 안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정확히는 출연작 자체가 씨가 마른 겁니다만. 연기 의욕이 별로 안 드는 걸까요...;

      • 그렇죠. 최소한 한달에 볼만한거 하나씩은 걸렸던 거 같은데 요즘은... 제일 큰 기대작이었던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그저 그렇게 나와버린 뒤로는 어느정도 스트리밍 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걸 포기한 느낌도 들어요. 그냥 아마존 가입자들 심심할 때 보너스로 뭐 보라고 올려주는;;




        저도 그 시리즈 들어는 봤는데 보고픈 마음까지는 들지 않더군요. 아역 당시 기대치에 비해서 요즘 이렇다할 대표작이 없는 건 아쉽죠. 여전히 연기도 괜찮고 나름 카리스마 있는데... 그래도 최근에 여자친구랑 결혼도 하고 사생활은 안정적인 것 같더군요. 아역스타 치고는 별 탈 없이 잘 활동중인 것만해도 어딘가 싶습니다.

    • 요런 영화도 잘 나오면 스트레스 하나도 없이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 그럴수 있는데 실패하셨다니 아쉽네요;; 근데 저도 저 출연진이었으면 당연히 재생 눌렀을거 같아요.

      첫눈 오던 날 팀 버튼 크리스마스 악몽이 보고 싶어서 본 뒤에 연말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연말 분위기를 만들어야겠어요!!
      • 제작의도는 그랬던 것 같은데 캐스팅 빼고 거의 모든 면에서 실패한 작품 같아요;;




        오! 팀 버튼 크리스마스 악몽 좋네요. 연말 플레이 리스트 한번 공유해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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