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어떻게 그렇게 연기들을 잘 하세요? - <정보원>

제목 없음정보원


혹시 어떤 장르 영화인지 모를까봐 포스터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개봉 전부터 할인권을 3차까지 뿌려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시간 투자해도 되나 하고 의심했는데 우선 구글 리뷰 검색으로는 첫페이지에 칭찬만 떠서 그냥 봤습니다. 

<주토피아2>, <위키드>에 너무 밀릴까봐 그런거겠지 했습니다.

솔직히 영화 내용은 너무 할 말이 없네요. 배우들만큼이나 크게 뽑은 포스터 속의 폰트대로 코믹, 범죄, 액션 모두 골고루 들어갔습니다. 

형사역의 허성태 배우만 익숙했는데요, 능글맞게 기대한 만큼 해냅니다. 

정보원역의 조복래 배우와 악역 황상길 사장의 차순배 배우는 처음 봤습니다. 와- 그런데 두 분의 발음, 발성이 어찌나 맑고 또렷한지 

대사 하나 하나가 그대로 귓속으로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검색해보니 두 분 다 연극, 뮤지컬에서 활약했다고 하네요. 역시 달라도 확실히 달랐습니다. 

액션 코미디물이다보니 약간 과장스러운 슬랩스틱 요소가 강하고 대사량도 많은 편인데 주조연, 단역분들 모두 대사를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소화해내서 

코믹 연기들이 어색하거나 거북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차순배 배우는 첫 등장부터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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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분


개성있는 얼굴과 의상도 그렇거니와 하이톤으로 신경질 부리다가도 순식간에 목소리를 쫙 깔고 점잔 빼며 돌변하는데 

감독이 차순배 배우의 연기 9첩 반상을 차려 내기 위해서 영화 찍은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 주목이 다 쏠렸습니다. 

허성태, 조복래 배우도 개성있고 눈에 띄는 스타일인데 이 영화에서는 차순배 배우의 황상길 사장이 훨씬 더 돋보이고 매력적입니다.

감독이 배우들의 연기 지도를 그만큼 잘한 걸까 했는데 


https://v.daum.net/v/20251127111146651

'정보원'엔 허성태, 조복래, 서민주 외에도 개성 강한 악당들이 등장해 재미를 배가시킨다. 김석 감독은 "빌런 캐릭터들을 다들 모르는, 처음 만난 배우들이었다. 

연기와 영화를 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많은 분들이었다. 의상을 나눠주고 하나의 팀으로서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건 배우의 몫이라고 미션을 줬다"라고 작업했던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이들이 친해지고 교감이 되면 그 시너지가 영화에 담길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배우들이 친해져서 현장에 나왔을 때 너무 고마웠다. 

제스처, 말투 등을 코미디를 직접 다 만들어 왔고, 그걸 보는 카타르시스가 있었다"라고 함께한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배우들이 알아서 잘 준비했나 보군요.


저는 코미디는 내용도 그렇지만 밀고 당기고, 치고 빠지는, 리듬, 박자, 타이밍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포인트에서 1초만 늘어져도 김이 새는데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맺고 끊고 점프해서 이어지는 리듬감이 탁월합니다. 

역시 감독이 편집 기사 출신이라고 하네요.


https://www.chosun.com/entertainments/movie/2025/11/27/MQZWKOLFGQ3GCZBTHEZGGZTFMU/

"그러면서 "감독님도 '정보원'을 통해 입봉 하셨지만, 상업 영화 경험이 많으시다. 원래 편집 기사로 오랫동안 일을 하셨었기 때문에 

서로 현장에서 배려를 많이 하면서 진행해서 팀워크가 좋았다."


한국 영화를 볼 때 답답했던 부분들이 시원하게 해소돼서, 돌아오는 길에는 '아 보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 그럼 믿고 영화 봐도 되나요?"라고 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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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하시는 거 맞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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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저는 0원 관람권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차비는 들었어요! 그리고 이 나이가 되면 2시간은 그냥 '시간'이 아니고 '수명' 개념입니다!

배우분들은 한 명도 빠지지 않고 훌륭하게 '코미디'를 연기하는데 전혀 웃기지가 않았어요!

스토리부터 웃음 포인트 모두 1초 후를 예측할 수 있는 클리셰 천지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감상 아니냐 하실지도 모르지만 상영관에 사람들이 거의 다 찼는데 개미 재채기 정도의 맥없는 웃음이 서너번 흩어진 것이 전부입니다. 

넉넉하게 치면 5번 까지(저 혼자 한 번 웃은 거 포함). 6번 이상은 절대 아니었어요!


유투브, 틱톡 보면 별 내용 없는데 십만, 백만 조회수 넘는 영상들 있잖습니까, 특히 계속 음식이나 음료수 만드는 영상들이요

(심지어 얼마 전에는 고무나무 진액 짜는 영상). 뭔가를 계속 촤라락 촥촥 만들어 내기만 하는데 대화나 말이 없어도 사람들이 넋놓고 본다는 거 잖아요. 

뭔가가 걸림 없이 잘 굴러 간다는 느낌만으로 카타르시스를 얻을 순 있지만 오감만 자극하는 '느낌적 느낌'에서 깨달음, 감상 교환들이 얼마나 생겨날 수 있겠습니까.

고무나무 진액 짜는 영상들 두고서 별점, 칭찬, 악담, 취향 겨루기가 엄청 돌기는 했지만 -_-

아니 그런 면에서 <세계의 주인>이 얼마나 대단한 명작인지 갑자기 확 이해가 되네요.


......입봉하는 감독님 영화를 0원으로 보고 솔직하게 쓰기 약간 괴롭지만 그랬습니다.

설마 누가 여기 게시판까지 들어오시는 건 아니겠죠?

편집과 배우 캐스팅 능력은 뛰어나신 것 같으니 다음 영화 기대하겠습니다.



    • 으아니 글 읽으면서 호평하시는 줄 알고 이건 어떻게 보나... 하고 있었는데 중반 후에 반전 뭔가요. ㅋㅋㅋㅋㅋㅋ 덕택에 글은 아주 유쾌하게 잘 읽었습니다. 영화는 안 볼 게요... 하하.

    • 장점은 있지만 '꼭 한 번 보세요~'라고 자신있게 권하기는 어려워서 고뇌에 빠지게 만드는 코미디 영화라니,


      저는 한국 영화를 응원하고 싶을 뿐입니다ㅠ



    • 아.. 2시간뒤에 볼 영화인데 말이죠

      웃기긴 하다는 기사는 바이럴일까요?

      저는 무려 2천원 투자... 입니다만


      조복래 배우나 차순배 배우 모두 드라마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자주 보이던 분들이라 원래 잘하는 걸 거에요


      아무튼 보고 오겠습니다
    • '뭐야 왜 역바이럴해요, 진짜 재미있던데'라는 리뷰가 올라오길 빌어 봅니다.


      2025-12-05-22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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