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짬짬이 본 단편 영화들 초간단 잡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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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단편 영화들이라 그럴까요. 제목을 번역 없이 걍 영문으로 적어 놓은 게 많습니다.



1. The Resemblance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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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아들을 잃은 초로의 부부가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뭔지 알 수 없는 서비스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이들은 집에서 손님 맞이로 분주한데, 잠시 후 나타난 그 손님이란 바로 이들의 아들이었습니다? ㅋㅋ 그러니까 아들이랑 닮은 사람을 구해다가 아들에 대해 교육을 시켜서 아들 연기를 하게 하는. 당연히 데리고 살라는 건 아니고 하루, 몇 시간만 그렇게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서비스였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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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저 사람이 진짜 그 사람(?)인 것처럼 연기하는 게 어색하고 힘들어서라도 이용 안 할 서비스네요. ㅋㅋ)


 : 워낙 괴상한 서비스이니 이 서비스와 관련해서 무슨 재미난 일들이 벌어질 것 같지만 그딴 거 없습니다. 상실감. 후회. 자식 잃은 부모의 슬픔. 뭐 이런 감정들을 정석적으로 차분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인데 거기에 '마치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온 듯한' 독특한 상황을 부여해서 흥미를 유발하는 정도. 뭔가 더 재밌거나 흥미로운 게 나올만도 했는데... 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배우들 연기도 좋고 대체로 괜찮았어요. 이어서 본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워낙 선녀급이라는 이유도 있었구요(...)


 + 스포일러입니다.


알고 보니 아빠 쪽에서 죽은 아들에게 너무 후회할 짓을 했었다는 게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어려서부터 게이의 기운(...)을 뿜어내던 아들을 때리고, 무시하고, 정서적으로 힘들게 만들었던 역사가 있었고 그래서 의절하다시피 집에서 나간 아들이 혼자 지내다 갑작스런 병으로 죽어 버렸던 거죠. 근데 넘나 진짜 자기 아들이랑 생김새는 물론 말투, 소소한 몸짓이나 버릇까지 똑같은 놈이 나타나자 당황해서 또 화를 내 버리구요. 그러다 결국 화해하고,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고, 셋이 서로 포옹한 후에 아들을 떠나보내며 엔딩... 이라는 심플한 이야기구요. 다만 저 아들 서비스 배우님이 오직 아빠와 아들 본인만 알고 있어야 할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거. 그래서 '어쩌면 진짜 아들의 영혼이 왔던 건가?'라고 상상해 볼만한 여지를 남기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정은 보는 사람 맘대로! ㅋㅋ



2. 플래시백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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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인과 너무 행복한 요가 강사의 모습이 보이는데... 둘이 사는 집에 강도가 들어 둘 다 총 맞고 죽습니다. 이때 주인공은 주마등을 체험하다가... 영차!(??)하고 힘을 써서 그 주마등을 붙들고 그 시절, 그러니까 13살 때로 돌아가요. 그리고 생각하겠죠. 미래의 불행을 막아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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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황스럽습니다. 도입부는 나름 흥미롭게 짜놨는데 그게 전부이고 이야기는 보통 이런 이야기의 '시작'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응 이게 엔딩이야' 이러면서 끝나 버려요. 왜 이런 걸 만들었을까요. 누가 여기에 돈을 댔을까요. 왜 넷플릭스는 이걸 돈 주고 사서 스트리밍하고 있는 걸까요. 인디 영화인들을 돕기 위해서라면 좋은 일이긴 한데, 그렇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이걸 만든 사람들은 왜 이런 걸 만들었을까요(...)


 + 스포일러입니다.


그래서 과거로, 자신의 13번째 생일 파티 날로 돌아간 주인공은 파티에 초대 받아 온 미래의 애인에게 다짜고짜 "너랑 나는 사귀면 안돼. 날 사랑하지 마 가만 안 둘 거야!!"라고 선언하구요. 미래의 애인은 매우 당황스러워하는데 반응을 보아하니 진작부터 주인공을 좋아했구만요. 암튼 그렇게 확실히 전달한 후 현재로 돌아와 보니 강도가 안 나타나서 본인과 애인의 목숨 건지는 데는 성공했구요. 다만 애인님은 다른 여자랑 결혼해서 아기까지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그런 애인님의 모습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엔딩.



3. 디스코 인페르노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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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략 1950년대. 미국의 성당에서 할머니가 고해 성사를 하는데... 상태가 좀 이상해 보여요. 신부도 없이 혼자 떠들고 있기도 하고, 그렇게 열심히 기도했는데 왜 주님은 자식을 안 내려주냐 어쩌냐 하다가 고해소 밖으로 나오니 할머니 옷은 피투성이에 그 앞엔 어린애가 실린 유모차가 있네요. 애 엄마를 죽이고 아가를 빼앗아 온 것 같은데. 그 앞에서 버럭버럭하다가 잠시 후, 그 자리에서 목을 매달아 죽습니다.

 세월이 흘러 방금 그 아가가 어른이 된 듯 한데. 그러니까 대략 70년대이고 디스코 전성기입니다. '인페르노'라는 디스코장에서 열리는 경연 대회에 참가하러 자기 남자 친구와 함께 왔어요. 근데 아까 그 할매 귀신 같은 게 어른거리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그러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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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고 기억에 남는 건 주인공 맡은 배우님의 미모 정도...)


 : 당황스럽습니다. 도입부는 나름 흥미롭게 짜놨는데 그게 전부이고 이야기는 보통 이런 이야기의 '시작'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응 이게 엔딩이야' 이러면서 끝나 버려요. 왜 이런 걸 만들었을까요. 누가 여기에 돈을 댔을까요. 왜 넷플릭스는 이걸 돈 주고 사서 스트리밍하고 있는 걸까요. 인디 영화인들을 돕기 위해서라면 좋은 일이긴 한데, 그렇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이걸 만든 사람들은 왜 이런 걸 만들었을까요(...) #2 입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2번의 '플래시백'보다 이거 더 당황스럽습니다. 장편 영화의 도입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뭔가 디테일하게 떡밥도 뿌리고 상황 설정도 깔고 하면서 시작하는데 그게 그냥 말도 안 되는 급마무리로 끝나 버려서요. 이걸로 주목 받아서 투자자 유치하고 장편을 만들어보자!! 는 계획이었을까요? 하지만 그럴 거면 재밌게 만들었어야지(...) 때깔 좋고 음악 좋고 기술적으로도 다 좋은데 스토리가 용납이 안 될 정도로 대충입니다. 크레딧 올라갈 때 깜짝 놀랐어요. 아니 여기서 크레딧이 왜 올라가는 건데? 내가 방금 졸았나?? ㅋㅋㅋㅋㅋ


 + 스포일러입니다.


디스코 대회를 앞두고 대기 중에 귀신을 본 여주인공은 귀신에 홀려서 갑자기 과거로 점프합니다. 이 디스코장이 바로 옛날에 도입부의 할매가 목 매달아 죽은 성당이었던 것. 그래서 과거의 성당을 헤매다가 고해소에서 튀어나온 할매 귀신에게 두들겨 맞고. 할매 귀신은 "니 뱃속의 아기를 가져가겠다!!" 라고 외치며 행복해하는데... 대회가 곧 시작인데 어디로 사라져 버린 여자 친구를 찾아 헤매던 남자 주인공이 딱 알맞게 나타나 할매 귀신을 쫓아내고 (그냥 쫓습니다. 그냥. ㅋㅋㅋ) 애인을 데리고 디스코장으로 돌아가면서 끝.



4. The Blue Drum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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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장례식을 막 마친 여성이 나옵니다. 슬퍼 죽겠는데 다짜고짜 아빠 물건들 다 팔고 버리고 처리하기 바쁜 고모에게 성질 버럭 내고 쫓아내구요. 전남친인지 전남편인지 모를 스윗한 남자 하나가 함께 해주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대충 냅두고 아빠 물건들을 보며 추억에 잠기는데... 갑자기 어딘가에서 뭔가를 쿵쿵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를 따라가 보니 어렸을 때 집 나가서 연락 두절 된 엄마가 남긴 사진 앨범이 나타나구요. 엄마는 왜 날 버렸을까... 라고 슬퍼하다 잠이 들려는데 또 쿵쿵 소리가 나요. 온 집을 다 뒤져가며 그 소리를 추적한 딸의 눈앞에 나타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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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와 3 덕분에 재밌게 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상대 평가의 힘이 컸던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멜로드라마와 호러의 중간 쯤에서 줄타기를 하는 이야기에요. 마지막에 드러나는 '쿵쿵 소리'의 진상이 무엇이냐에 따라 장르가 결정되고 그 순간 끝을 맺는 식의 이야기입니다. 뭔가 에드거 앨런 포 생각나는 설정도 괜찮고 나쁘지는 않은데, 다 보고 나면 살짝 싱겁고 아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좀 더 디테일을 넣어서 결말을 강화하면 좋았을 거에요.


 + 스포일러입니다.


결국 쿵쿵 북소리 비슷한 것에 홀린 주인공이 오밤중에 온 집안을 다 뒤지다가 도착한 곳은 창고. 소리가 나는 곳은 창고 구석의 파란 드럼통. 때마침 도착한 전남친인지 남편인지와 영차영차 뚜껑을 열어 보니 그 안엔 미이라가 된 시신 하나가 들어 있었고. 시신의 손가락에 걸린 반지를 보고 주인공은 이것이 어려서 집을 나갔다던 엄마였다는 걸 깨닫습니다. 주인공이 사랑했던 아빠는 그냥 인성 개차반도 아니고 아내 살해범이었던 것...



5. La Cigiapa Siempre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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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래킹을 가서 야영 중인 커플이 나옵니다. 여자는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며 바가지를 긁고 남자는 억울해하며 세상 스윗하게 여자를 달래줘요. 그래서 대충 납득하고 스윗하게 넘어가 주려는데 이들 앞에 길 잃은 여자 한 명이 나타나고. 남자가 또 그녀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풀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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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형 루이스 풀먼처럼 생긴 남자가 나오구요. 주인공은 저 분 말고 그 옆의 여자분입니다. ㅋㅋ)


 : 사실 제목이 스포일러인 영화입니다. '시구아파'라는 게 뭔지 알아야 스포일러가 되는 것이고 전 몰랐습니다만. ㅋㅋㅋ 검색해보니 도미니카 공화국 주변 나라들에 구전되는 환상 속 괴물의 이름이라고 하구요. 암튼 대놓고 호러로 달리는 이야기인데, 다 보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블랙 코미디였던 것 같기도 하구요. 컨셉 하나는 확실하고 이야기도 분명하게 끝을 맺으니 2번과 3번 같은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보기엔 아주 훌륭해 보입니다만. 사실 완성도가 좋았던 것 같진 않아요. 무섭지도 않고 그냥 너무 평범했네요.


 + 스포일러입니다.


 뭐 별 거 있겠습니까. 그래서 또 다른 여자에게 껄떡거린 듯한 남자 친구에게 열 받은 주인공이 마구마구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는데, 점점 더 데시벨이 올라가서 나중엔 거의 음파 공격 수준이 되어 버리고, 남자 친구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고요. 주인공은 상하체가 반대 방향을 향하는 괴상한 모양으로 변해서는 괴상하게 막 걸어 깊은 숲속에 도착합니다. 그곳엔 본인과 같은 '시구아파'들이 우루루 몰려나와 맞아주고, 자신의 뿌리를 되찾아 행복한 미소를 짓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엔딩.



6. a Farewell for Lili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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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 기술자... 이자 전력 공급 회사에서 검침원 비슷한 일을 하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 분의 주 업무란 찢어지게 가난해서 전기료를 못 내는 집에 찾아가서 전기를 끊어 버리는 일이니 인생 피곤하겠죠. 원한도 많이 사구요. 그러다 이 양반이 릴리라는 할머니가 혼자 사는 외딴 집을 찾아갔는데. 어찌저찌 하다가 사고로 그 할머니가 죽어요. 내 잘못이 되어 버렸네!! 하고 할머니의 시체 앞에 망연자실해 있는 주인공에게 할머니가 나타나서(?) 무심한 듯 상냥하게 말도 걸고 다친 데 바를 약도 주고 그러는데요. 양심의 가책을 느낀 주인공은 할머니 귀신의 소원대로 할머니를 예쁘게 잘 묻어주기로 결심합니다. 뭐 이런 이야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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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과 짤만 보면 호러인데 말입니다. ㅋㅋㅋ)


 : 이번에 본 영화들 중 가장 나았습니다. 꼭 이 목록의 다른 영화들과 비교하지 않아도 꽤 좋은 이야기에요. 위에서 적어 놓은 것 외에 대단한 사건이 벌어지거나 반전이 일어나거나 그런 건 없는데요. 요 릴리라는 독거 노인 캐릭터가 참 귀여워요. 그리고 이 할매 귀신에게 차츰 마음을 여는 주인공의 모습도 괜찮고. 부담 없이 소소하게 미소 지으며 훈훈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괜찮은 단편이었습니다. 이건 추천할 수 있겠어요.


 + 스포일러입니다.


만나자마자 태평하게 '너 라디오 고칠 줄 알아? 내 삶의 낙은 이거 하난데 고장이 나버렸네~' 라는 얘기만 하는 릴리에게 냉정 싸늘하게 너도 돈을 안 냈으니 전기 끊는다. 전기 계량기는 고장났고 이제 쓸 일도 없으니 내가 떼어가겠어. 라고 말하는 주인공입니다만. 우리 릴리 할매는 이해를 못하고 아이고 이걸 왜~ 하면서 떼어낸 계량기를 다시 막 붙이다가 감전되어 죽어요. 충격 받아 오열하는 주인공 앞에 곧바로 나타난 릴리 할매 귀신(...)은 오히려 주인공이 넘어지다 다친 곳을 신경 써주고. 죄책감과 고마움에 내가 뭘 해줄 수 있겠냐... 고 물으니 릴리 할매는 그냥 예쁘게 묻어나 달라 그러네요. 근데 집에 뭘 묻을만한 도구가 없어서 근처 집까지 걸어가서 곡괭이랑 삽을 몰래 빌려(...)갖고 와서는 "내가 할매 좋아하는 라디오 잘 나오는 곳에 묻어 주겠다"며 라디오 전파 송신탑이 있는 곳 인근의 산에 묻어드려요. 피곤해지쳐 잠시 멍 때리던 주인공이 뒤를 돌아보니 릴리 귀신은 떠났구요. 그냥 이게 끝입니다. ㅋㅋ 



7. Mama Retreat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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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treat에 대충 '야유회' 비슷한 뜻이 있었네요. 자연과 함께하는 임산부 캠프... 비슷한 것에 참석한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대충 남미계 여성인데 장소에 도착해 보니 온통 부잣집 백인 여성들 뿐이어서 아 내가 못 올 곳에 왔구나... 싶고 예상대로 인종 차별 내지는 경제력 차별 비슷한 뉘앙스의 일들도 조금씩 당하는 데다가 아무리 봐도 이 모임의 리더님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얼른 튀려고 했는데 간곡한 만류에 붙들려 눌러 앉았다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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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 다양한 떡밥들을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럭셔리 컨셉으로 출산을 준비하며 괴상한 짓들을 하는 부자들 비웃는 느낌도 있고. 앞서 적었듯이 인종차별 경제력 차별 떡밥도 있고요. 그냥 임신이란 것이 여성들에게 불러오는 불안감과 공포 같은 걸 다루는 부분도 있고... 이 모든 걸 호러라는 장르 안에서 대략 팍팍 비비고 섞어서 펼쳐 보여주는데요. 가끔은 먹히고 가끔은 안 먹히고, 긴장이 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고... 대체로 영화가 좀 울퉁불퉁합니다. 단편이니 단편이라서 줄 수 있는 강렬한 느낌! 으로 마무리를 해주면 좋은데, 단편이니 단편답게 이야기가 좀 덜 여물었습니다? 라는 느낌으로 마무리가 되어서 아쉬웠네요. 추천은 못 하겠어요.


 + 스포일러입니다.


뭔가 되게 '동양 사상'에 심취한 백인들 클리셰 같은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이상한 산모 프로그램입니다. 본인 빼곤 다 백인 중산층 이상 여성들이고, 본인 빼곤 다 제정신이 아닌 것 같고. '잘못된 상식을 거부하자!'라면서 임산부에게 안 좋다는 음식을 배 터지게 먹으면서 정체불명의 애벌레까지 집어 먹는 이들의 모습에 기겁을 한 주인공은 그냥 돌아가기로 결심하는데, 모임의 리더가 찾아와 '프로그램 하나만 더 참가하고 가라 제발' 이라고 붙드니 마지못해 남겠죠. 하지만 바로 그 마지막 프로그램 (이상한 기합을 외치면서 아주 격렬하게 춤을 춥니다 ㅋㅋ)을 마친 후 주인공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정신을 차려 보니 병원이고 의사가 아가를 받아주는데... 당연히도 거긴 병원이 아니었고. 커튼 밖에는 아까 그 이상한 백인 아줌마들이 우가우가 춤을 추며 주인공의 아기를 빼앗아 가려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끝이에요.



8. Ostinato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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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인이 작곡도 하는 듯한 피아니스트가 자기 집 창가의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하는데 자꾸만 바깥 세상에서 눈에 보이는 형상을 한 살아 있는 소음(?) 같은 것이 끼어들어 연주를 망치네요. 얘를 없애 보려고도 해 보고 차단해 보려고도 해 보고 온몸을 던지며 쫓아내 보려 하지만 일은 뜻대로 되질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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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거리랄 게 없습니다. 그냥 저게 다에요. 저러다가 넷플릭스 시놉시스에도 적혀 있는대로 그 '소음'을 자신의 곡과 어우러지게 만들어 적당히 멋진 피아노 연주를 조금 들려준 후 적당히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인데요. 줄거리랄 건 없지만 기승전결은 제대로 되어 있고. 마무리도 깔끔하고. 그림체가 맘에 들고 피아노 연주곡을 좋아하신다면 기대치를 팍팍 낮추고 보실만 하구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안 보셔도 인생에 큰 아쉬움을 없을, 그냥 무난무난한 완성도의 단편이었습니다.


 +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이미 위에 다 적었어요. ㅋㅋㅋ



9. 할아버지의 캔버스 (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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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 한 마디 없이 진행되는 작품입니다. 혼자 사는 할아버지가 나옵니다. 취미가 그림인지 자꾸 집 앞마당에 나가 그림을 그려보려는 듯 한데 잘 안 되구요. 종종 들르는 딸래미와 손녀딸이 있지만 크게 위안이 되진 못하는 것 같네요. 그러던 어느 날 손주딸이 할배 집을 구경하고 다니다가 잠겨진 비밀의(?) 방문을 발견하는데 그 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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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우 픽사, 혹은 디즈니스런 이야기입니다. 그래픽이나 캐릭터 디자인도 좀 그렇구요. 그쪽 애니메이션들 좋아하시고 정말 정말 아담 소박 단순하지만 그래도 훈훈하고 인간미 느껴지고... 이런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역시 기대치 팍팍 낮추고 한 번 볼만 해요. 어쨌든 '참으로 건전하고 좋은 이야기'니까요. 특별한 개성이나 아이디어가 거의 없긴 하지만 뭐 어쨌든 무난하게 좋았습니다.


 + 스포일러입니다.


손녀가 발견한 할배가 봉인해 놓은 비밀의 방에 있었던 것은... 할배가 옛날에 그려 놓은 할매의 뒷모습 그림이었습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났죠. 그 순간 할배가 들어와 화를 내며 캔버스를 빼앗아 들고는... 그 그림을 바라보며 추억에 잠기고. 죽은 할매가 돌아와 예전처럼 자신과 춤을 추는 상상 같은 걸 하고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할배. 아마도 할매가 세상을 떠나고 좌절해서 마음의 문을 닫고 그림 그리던 방문도 닫고 혼자 우울해하고 있었던 건가 봐요. 암튼 그래서 슬픔은 극복했으니 다시 마당에 나가고, 딸과 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드디어 캔버스에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 하면서 엔딩입니다.



10. Closing Dynasty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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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지하철에서 학교를 위한 모금을 하겠다며 사기를 시도 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시작해서 이 분의 하루를 쭉 따라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내내 뉴욕의 거리를 활보하며 돈을 벌기 위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우리의 소녀. 대체 얘는 왜 이러는 걸까요. 그 해답은 당연히 마지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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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에다 적어 놓은 영화들 중에 가장 '예쁜' 영화입니다. 뉴욕 거리의 하루를 아주 감성 터지고 낭만적으로 잡아서 보여주는데 구도도 색감도 질감도 모두 갬성 터지게 좋아요. 주인공 소녀도 배우님도 귀여우신데다가 연기도 좋고 캐릭터가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그냥 예쁘고 귀여운 걸 런닝 타임 내내 구경하다 보면 마지막에 이 소녀의 사연 비스무리한 게 밝혀지면서 마무리 되는데... 되게 야심 없고 심플한 소품이지만 그냥 깔끔, 단정, 적당히 애틋하니 좋았습니다. 검색해 보니 감독님이 아마도 한국계이신 듯 한데 영화의 소녀는 중국계이고 차이나 타운이 많이 나옵니다. 어차피 미국인들이야 구분 못하겠... (쿨럭;) 암튼 이것도 추천작입니다.


 + 스포일러입니다.


소녀는 학교 기부금 걷는다는 사기를 시도하고, 훔쳐 온 꽃 세 송이를 폭탄 바가지 값으로 행인들에게 강매하고, 쓰레기통에서 주운 다이아 모양 유리 장식을 전당포에 가서 이건 진짜 다이아라며 500$(ㅋㅋㅋ)를 내놓으라고 행패도 부리고, 나중엔 판다고 내놓은 집에 들어가서 물건들 훔치고... 뭐 이런 버라이어티한 나쁜 짓을 하며 즐겁게 돌아다니다가 정작 집에 들어갈 땐 동네 시장에서 1달러 50센트짜리 물건을 사고서 20달러를 내며 '잔돈은 가지세요'라고 말하는 바보 짓을 합니다. ㅋㅋㅋ 중간에 설명 되는데, 돈이 필요하긴 한데 돈 개념이 아예 없는 어린애에요.

 암튼 그렇게 소녀는 집에 돌아가고, 가 보니 소녀의 부모님은 식당을 하나 봐요. 근데 엄마 몰래 금전 출납기로 다가간 소녀는... 하루 종일 일(?)해서 번 돈을 출납기에 털어 넣습니다. 아마 식당이 손님도 없고 장사가 너무 안 돼서 부모를 돕고 싶었나 보죠. ㅠㅜ 엄마가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가게 앞에서 고생고생하다 짠한 모습으로 담배를 피우는 아빠. 그걸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는 소녀의 표정으로 엔딩입니다. 아. 그리고 제목의 의미는 식당 이름입니다. ㅋㅋㅋ 주인공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 이름이 다이너스티. 그러니까 식당 영업 종료, 내지는 폐업을 뜻하는 거죠. 좀 슬프네요....

    • 이 단편들 보셨군요. 어느날 주루룩 올라오길래 뭐지?하면서 저도 몇개 봤는데 아쉬운게 많아서 보다 말았어요.

      예전엔 단편 카테고리도 있었던거 같은데 아직 있는지 한번 봐야겠어요.
      • 그래도 어쨌든 넷플릭스가 돈 주고 사 왔거나 투자해서 만들었거나... 한 영화들이니 기본은 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보다가 많이 당황했습니다. ㅋㅋㅋㅋ 이 정도면 그냥 왓챠에 엄청나게 올라와 있는 한국 인디 단편들이 훨씬 낫지 않나 싶더라구요. 그래도 간신히 몇 편 건지긴 했고. 단편이다 보니 시간을 많이 날리진 않았지만... 이제 그만 체크해보려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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