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웰컴 투 데리를 보고 나서 생긴 하찮은 궁금증

웰컴 투 데리는 본편 기준 27년 전을 다루는 프리퀄 작품입니다. 때문에 본편의 주요 캐릭터와 혈연 관계인 인물(리로이, 윌, 마지 등)들이 주역으로 등장하는데요. 의아한 건, 이들 주역이 드라마 시점 당시 페니와이즈를 격퇴하는 데 상당한 공헌을 했음에도 영화상의 비중이 전무하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리로이 씨는 그것으로부터 데리를 보호하겠단 명분으로 데리에 남아 파수꾼을 자처했는데요. 정작 본편 시점에선 손주를 갈구기나 하는 괴팍한 노인네가 돼 있습니다. 애들이 실종되고 페니와이즈 복귀가 확실시된 시점에서도 손자를 도우려는 모습이 안 보입니다. 또 다른 캐릭터인 마지는, 아예 등장 자체가 없는 수준이고요. 이 둘은 데리에서 벗어난 적이 없기에 기억이 사라질 일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랬을까요?

가설 1) 원래 드라마 계획이 없었는데 영화의 대박 흥행으로 이야기를 덧붙이다보니 생겨난 오류다 : 가장 현실적인 이유인데요. 재미를 위해 넘어가겠습니다...

가설 2) 본편에서 격퇴된 페니와이즈가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인식하는 초월적인 힘을 바탕으로 (마치 영화 엔드게임처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 루저 클럽에게 격퇴당한 자기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일종의 시간여행을 한 것이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웰컴 투 데리는 그것 이후에 일어난 일이다 : 본편에서 마지와 리로이가 왜 그렇게 무심한지 설명해 주는 가설입니다. 실제로 본편 시점에선 페니와이즈를 만난 적이 없어 몰랐다는 가설이죠. 그러나 본편에서 완전히 힘을 잃은 페니와이즈가 시간여행을 한다는 대목이 아리송합니다.

가설 3)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인식하는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페니와이즈. 사실 원래부터 자기 죽음을 예견하고 이를 바꾸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 부었지만, 빈번히 실패해 결국 본편 시점까지 갔다 : 마지와 리로이가 왜 아이들을 방목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은 가설입니다. 또 어차피 루저 클럽에게 죽는 미래가 예정됐다면, 왜 페니와이즈가 그들을 후딱 죽이지 않고 질질 끌면서 괴롭혔는지... 의아한 대목입니다.

가설 4) 평행우주설 : 이하 생략.

사실 별 거 아닌 설정인데도 상상할 여지가 많아 계속 생각하게 되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정답은 당연히 가설 1번이겠지만 나중에 여기에 설명을 붙이려 시도한다면 아마 가설 2번으로 가는 게 가장 합리적이겠죠. 말씀대로 이 시리즈의 주역들이 영화판에서 병풍이 되는 게 문제겠습니다만. 그것 조차도 페니와이즈와 데리의 신비로운 다크 포스 같은 걸로 어떻게든 갖다 붙일 수 있지 않을까요. 시리즈의 주인공인 윌이 원작 스토리에선 결국 그런 운명을 맞게 되는 것 처럼, 데리는 뭐든 다 비극으로 만들어 버리는 저주 받은 동네니까요. 르로이나 윌, 마지 정도의 평범한 인물들이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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