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울버린(2024) feat.노스포

예전에 박진영이 무르팍 도사에 나와서 자신은 애니메이션을 안본다는 얘기를 했어요. 인간이 아닌 뭔가들이 나와서 대화하고 이야기를 만드는게 감정이입이 안된다는 거였어요.

당시엔 뭔 얘긴가 했었는데 요즘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인간(여전히 3d로 구현된)이 아니라 영혼이라든지, 원소라든지, 감정같은 관념적인 존재들이 줄창 나오는 최근의 디즈니 작품들을 보다보면 일종의 소외감같은게 느껴지거든요. 나만 인간임? 같은...

관객이 가득한 극장에서 데드풀과 울버린을 보면서도 비슷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나만 개연성 신경 쓰이는거임?
왓이프에 한 에피로 나와도 퀄 떨어지게 보일 이야기를 몸값 싸진 배우들 벌크로 데려와서 허접한 액션 시키는게 재밌다는 거임?
마블 이 xx들은 팬들을 시시껄렁한 캐릭터 개그 잔뜩 던져주면 무지성으로 달려드는 똥멍청이로 아나? 씩씩대며 극장을 나왔는데

'데드풀과 울버린' 글로벌 흥행 수익 7500억 돌파
https://m.nocutnews.co.kr/news/6189536

이런 반응을 보면 결론은 '나만 늙음'인것 같아요.
    • 북미에서는 개봉 2주도 안되서 이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제치고 R등급 역대 1위 흥행작이 됐다네요 ㅋㅋ 흥행이 꼭 작품 완성도와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현지에서는 관객평점이 훨씬 높은 걸 보면 그냥 유행따라 우르르 보는 그런 것도 아닌가봐요. 




      그런데 국내에서는 확실히 호불호가 더 갈립니다. 저도 그냥저냥 재밌었던 수준인데

      • 초반부터 ‘했다치자’로 가득한 진행에 그동안 회귀물 범벅의 국내드라마 욕한게 미안해지더라구요.
    • '흥행이 안 될 땐 휴잭맨 울버린을 한 스푼' 이라는 엑스맨 흥행 공식이 이제 마블까지 왔다는 데 의의가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 이쯤 되면 다음 어벤져스엔 울버린이 꼭 나와야...

      • 때 되면 마블 수뇌부 회의에서 하품하며 “그냥 데드풀 + 스파이더맨 하죠!”할게 눈에 선해요.
    • 두시간 동안 거의 내내 쉬지 않고 드립을 치는데


      그게 얼마나 먹히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재미있느냐가 결정되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외국인한테는  재미있을 가능성이 확 떨어지겠죠.




      데드풀이 원래 그런 캐릭터였다고는 해도, 이번에는 그냥 주변인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할때도 끊임없이 (대화 상대방은 알아듣지도 못할) 4의벽 드립을 치는데 지나치게 오버한다 싶더군요

      • 중간에 나온 '그 개그' 하나를 위해 '그 배우'가 5분 이상 출연하는게 과연 유머의 강도와 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나? 하면 좀 의문입니다. 문제는 전체 영화에서 그게 제일 웃겼다는 점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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