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max- 저도 봤어요, 웨폰스-스포일러 잡담

트레일러 말고는 사전정보 없이 시청했습니다. 감독의 전작, 바바리언이 이분법적 극구조라고 한다면
웨폰스는 다른분들이 리뷰하신대로 중후반까지는 비선형 이야기 구조인데 저는 이런 전개가 더 몰입하게 만들더라구요.
쿠로사와의 나생문 보다는 펄프 픽션의 바이브라는데 더 동감합니다. 감독 얘기로는 걍 다른 인물들의 시각으로
보면 흥미롭겠다에서 시작했는데, 특히 선생님, 학부형, 경찰 그리고 그 반대의 좀도둑이면 흥미롭게다고 생각했다고..
저는 마지막 결말 부분에 실종된 애들이 마녀 고모에게 달려나가는 씬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로이배티님이 리뷰글에 올리신대로 공포와 코믹 그리고 카타르시스가 믹스된 멋진 반전이였습니다.
감독은 원래 다른 엔딩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건 남겨진 17명의 아이들과 주인공 소년 알렉스의 부모 모두가
사건 종결 2년이 지나도 트라우마에 빠져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 중 한 아이를 클로즈 업하는 엔딩이였다는데
테스트 시사회에서 반응이 않좋아서 지금의 결말로 바뀌었다고.. 감독은 학교에서 총기 사고 같은 비극 이후에도 희생자들은
영구적 피해를 받는다는 뭐 그런걸 의도했는지는 몰라도 저는 현재의 결말이 더 나은거 같아요.
간만에 재미있게 본 호러 영화였어요. 그러고 보니 내일이 할로윈이네요.
감독은 PTA의 '매그놀리아'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 경찰 캐릭터도 존 C 라일리가 연기했던 경찰에서 가져온 거라고 하고 저도 바뀐 엔딩이 더 맘에 드네요.
저는 예고편만 보고 외계인이 아이들을 납치해서 무기화하는 SF를 생각했었어요. 애들이 팔을 벌리고 비행기 흉내 내면서 뛰는 동작이 이렇게 막판에 무섭게 보일 줄은 몰랐고요. 참 마녀님은 고모가 아니라 이모에요. 이 이야기의 교훈이 있다면 잘 모르는 친척을 집에 머물도록 하지 말 것과 역시 잘 모르는 사람은 노인이라도 집에 들여놓지 말라가 되겠군요.
애플도, 디즈니도 아마존도 호러/스릴러 쪽에 많이 박한 와중에 넷플릭스만 와장창창 쏟아내는 게 대체 무슨 이유일까... 라는 게 전부터 궁금했습니다만. 생각해 보니 hbo max가 있었지만 한국엔 서비스를 안 하니까요. shudder 라는 서비스가 제겐 정말 꿈의 서비스인데 한국에선 이용할 길이 없어서 슬플 뿐입니다. 흑.
어차피 지금 결말도 해피엔딩이라기엔 영 찜찜하고 어두우니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어린애들 데리고 그렇게 험한 엔딩 찍으면 못써요... ㅠㅜ
클라이막스의 그 장면이 진짜 걸작이죠. ㅋㅋㅋ 저는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오랫 동안 기억해 둘 호러 영화 리스트에 올려 놓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암튼 재밌게 보셨다니 제가 다 즐겁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