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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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결국에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을 봤습니다. 이전에 나온 것들 중 어느 것도 보지 못한 저로서는 초반에 이야기와 캐릭터를 따라가는 게 벅찼지만, 적어도 2시간 반 넘는 상영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한다는 점은 인정하겠습니다. 여전히 공연 중간에 들어온 것 같은 인상이 남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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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자연인]

 그 옛날에 [낮술]로 절 낄낄거리게 했던 노영석의 신작 [THE 자연인]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일단 캐릭터들에 그다지 별 관심이나 흥미가 안가는 가운데, 2시간 넘게 답답함과 민망함 사이를 오가는 코미디를 반복적으로 하는 게 그리 재미있지는 않더군요. 결말에 가서야 의도가 이해가 갔고, 감독이 정말 열심히 일했다는 게 엔드 크레딧에서 보여졌지만, 필요 이상으로 늘어졌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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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폰]

 [바바리안]의 잭 크레거의 신작 [웨폰]은 은근히 스티븐 킹 작품들을 연상케 합니다. 한 평범한 교외 동네에서 한 괴상한 사건이 벌어지는데, 영화는 일련의 캐릭터들을 차례차례 거쳐 가면서 점차 흥미와 긴장감을 쌓아 올려 가지요. 후반에 가서 의문이 풀리면서 살짝 재미가 떨어지는 듯하지만, 말 그대로 뚝 끊어지는 순간에 터져 나오는 장르적 카타르시스는 상당한 편입니다. 참고로 사전 정보 없이 보는 게 가장 재미있으니, 가급적 빨리 보시길 바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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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이웃]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완벽한 이웃]은 2023년 6월 플로리다 주 한 동네에서 일어난 한 비극적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상영 시간 대부분 동안 다큐멘터리는 별다른 코멘터리나 인터뷰 없이 경찰 바디캠을 비롯한 기록 영상들을 통해 사건의 발단, 전개, 그리고 결말을 죽 보여주는데, 그것만 해도 충분히 요지가 전달되지요. 다큐멘터리의 중심 소재에 많이 접하고 들어보셨다면 놀랄 건 없지만, 여전히 한숨과 탄식이 나옵니다. (***)


P.S.

 보면서 얼마 전에 나온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작 [Incident]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링크는 여기에 있습니다: https://youtu.be/oW65ChIjur4?si=3VeCbeNgZJVFqa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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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집]

 [딸에 대하여]의 공동 각본가 차정윤의 장편 영화 데뷔작 [만남의 집]의 주인공 태저는 어느 여성 교도소에서 일하는 교도관입니다. 영화는 그녀가 그녀의 감독 아래 있는 죄수들 중 한 명의 청소년 딸에 어쩌다가 관심을 주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가는데, 이를 담백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가면서 잔잔한 감동을 유도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직도 오글오글거리고 치를 떠는 [7번방의 선물]보다 훨씬 나은 영화라고 전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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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영재 형주]

 [수학영재 형주]를 보면서 내내 불만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야기가 상투적인 건 넘어갈 수 있어도, 주인공이 워낙 심심하고 밋밋한 주인공이거든요. 적어도 개성과 세부 묘사가 좀 있어야 관심이 가는데, 수학 얘기만 늘어놓아봤자 뭐 합니까? (**)


P.S. 개인적인 이유로 조연 캐릭터들 중 한 명의 사무실을 보고 속으로 코웃음을 쳤습니다. 생물학 대학교수 사무실이 어떤 지를 정말 공부를 안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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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국내 영화 [굿뉴스]를 봤는데,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본 영화와 역사적 배경이 살짝 겹치는 다른 국내 영화 [하이재킹]이 진지한 스릴러 드라마였다면, 이쪽은 경쾌하면서도 냉소적인 블랙 코미디인데, 유머와 진지함 사이 오가면서 2시간 넘는 상영 시간 동안 이야기를 잘 굴려 가는 편이더군요. 전반적으로 감독 전작 변성현의 전작 [길복순]보다 더 나은 장르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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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작]

 지난 몇 년간 에드워드 양의 장편 영화들이 연달아 국내 극장에 올라오면서 조만간 그의 장편 영화들 다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드디어 [마작]으로 그 여정이 끝났습니다. 그다지 호감이 들지 않는 양아치 주인공들을 관조하는 건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지만, 여전히 수작인 건 분명하고 90년대 후반 타이페이 풍경은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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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세이지: 거장의 초상]

 애플 TV 플러스에 최근에 올라온 레베카 밀러의 5부작 다큐멘터리 [마틴 스코세이지: 거장의 초상]는 처음부터 끝까지 죽 한 번 봤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스코세이지의 경력과 인생을 죽 둘러다 보는데, 스코세이지 옹이야 늘 그렇듯이 할 얘기가 많으신 분이고, 여기에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인터뷰 대상들까지 있으니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사일런스]를 비롯한 최근 영화들을 그리 깊게 다루지 않은 게 좀 실망스럽지만, 여전히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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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어둠 속을 걷는다]

 최근에 나온 스페인 넷플릭스 영화 [그녀는 어둠 속을 걷는다] 바스크 분리주의자 조직인 ETA에 잠입한 위장 요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스페인이 프랑코 독재 시대 이후 민주화를 거치면서 ETA는 나락길을 걷게 되었지만, 1990년대에도 그 동네에서 상당한 테러 행위들을 저질렀지요. 영화는 여러 위험한 인물들과 엮이게 된 주인공의 아슬아슬한 상황을 차분하게 그려가는데,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불안과 불확실함을 보다 보면 존 르 카레의 소설들이 연상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시간도 안 되는 상영시간 동안 너무 좀 많은 걸 다루다 보니 간간이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웬만한 이쪽 장르물들이 그런 걸 고려하면 그건 넘어갈 만합니다. (***)


    • '그녀는 어둠 속을 걷는다'를 찜 해놓고 볼까 말까 생각하는 중이었는데 이 정도 평가라면 한 번 볼만한 것 같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2007년 에드워드 양이 작고했을 시점에는 극장 개봉한 영화가 '하나 그리고 둘' 밖에 없었고, dvd 출시 영화도 '하나 그리고 둘'과 크라이테리언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밖에 없어서 이분 영화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한탄했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어느새 존재도 잘 몰랐던 '해탄적일적'으로 시작해서 '마작'까지 그의 모든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필모그래피를 훑고 나니 아쉽기도 한 것이, 그의 모든 영화가 꽤 수준 있는 작품이지만, 제 인생 영화인 '하나 그리고 둘' 처럼 다가오는 영화가 없습니다. 사실 '고령가' 외에 나머지 영화들은 한번 이상 보고 싶은게 없었어요. '하나 그리고 둘'은 감독의 유작인데 만일 이분이 살아있었으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아쉽습니다.  

    • 저도 마틴 스코세이지 다큐멘터리 보고 있습니다. 2부까지 봤네요. 그 세월동안 현장에 계셨으니 할 말도 많으시겠지만 원래 다변이신 듯했고 본인의 영화 속 인물들이 다다다다 얘기하는 게 다 감독을 닮아 그렇구나 확인을 했습니다.ㅎㅎ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드니로와는 어릴 때부터 옆 동네 살았고 안면이 있더군요. 모두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 '딸에 대하여' 각본가의 연출 데뷔작에 송지효, '은중과 상연' 은중 아역으로 나왔던 배우도 나오고 '만남의집'은 나중에 꼭 체크해야겠군요.




      스코세이지 다큐는 영화가 아니라 시리즈였군요. 하긴 그 전설적인 수십년간의 커리어를 다루려면 이정도는 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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