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호러인 줄 알고 봤는데 ㅋㅋㅋ '회혼계' 잡담입니다

 - 올해 나왔구요. 에피소드 9개 짜리 시리즈입니다. 편당 시간은 50여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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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이미지를 다시 보면서 새삼 이 또한 여성 캐릭터 중심 이야기였구나... 라는 걸 깨닫습니다.)



 - 요즘 한국에서도 화제인 동남아시아의 여행객 납치, 유괴 후 보이스피싱에 강제 동원하는 범죄 공장이 소재입니다. 주인공은 고등학생 딸들을 이 범죄 조직 때문에 잃은 엄마들이구요. 정확히는 신이, 진진, 안치라는 아이 세 명이 납치 당했는데 이 셋은 같은 학교 친구였고 끌려가서 함께 고생하다가 기적적으로 경찰 신고에 성공해 범죄 조직은 일망타진 되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이는 고문과 괴롭힘으로 사망, 진진은 경찰 진압 난리 와중에 식물인간이 되어 5년째 의식을 못 찾고 있고 안치는 얼굴에 흉터 하나를 남긴 채 살아서 탈출했네요. 이 조직을 이끌었던 장스카이라는 젊은 악당은 그날 바로 체포되었고 기나긴 재판 끝에 사형 언도를 받았습니다만. 엄마들은 이 상황이 하나도 흡족하지 않아요. 그 인간이 저지른 죄와 그로 인해 자신들이 받고 있는 엄청난 고통에 비해 사형은 너무 쉽게 끝내주는 처벌이라고 느끼는 거죠. 덧붙여서 이 악당이 죽기 전에 얼마나 센스 있게 재산을 빼돌려 놨는지 그 놈의 엄마와 여동생은 매일 같이 명품을 팡팡 사질러대며 호화롭게 살고 있구요.


 그런데 이때 엄마들은 넉넉한 페이만 주어지면 죽은 사람을 딱 1주일만 살려내 준다는 신비의 여신님의 소문을 듣게 되고. 유일하게 사망한 아이인 신이의 엄마는 혹시나... 해서 방문을 해 보지만 이미 화장을 해버렸거든요. 멀쩡한 시신이 있어야만 살릴 수 있다 하니 방법이 없어 좌절했는데. 계속되는 악당놈 가족들의 뻔뻔하고 넉넉한 삶에 치를 떨던 이 양반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그럼 우리 사형 당한 장스카이 시신을 가져다 되살리고 고문해서 쌓인 한도 풀고 저 재수 없는 유가족놈들 재산도 다 빼앗아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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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부활 의식 장면은 솔직히 좀 유치하게 연출 되어서 걱정이었는데. 이런 거 하나도 안 중요한 이야기라는 걸 곧 알게 되어 안심했구요.)



 - 합당한 죗값을 치르게 하기 위해 이미 죽은 원수를 고생고생해서 되살린 후 복수를 시작하는 가난하고 인생 파란만장한 엄마들 이야기. 나름 참신한 이야기 아닌가요? ㅋㅋ 게다가 호러 느낌도 낭낭한 설정이니 제 취향이기도 하겠구요. 주연을 맡은 게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한참 안 봐서 기억 저 편으로 사라져 있던 배우 서기였다는 것도 흥미 포인트였습니다. 결정적으로 갓 끓여 온 라면이 식기 전에 뭐라도 일단 재생을 시작해야 했기에 더 고민할 시간도 없고 해서(...) 과감하게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그런데!!! 저는 단단히 제대로 낚였던 것이었습니다!!!!


 이건 호러 시리즈가 아니에요!!! 이 '회혼계'의 정체는 무조건 강-강-강-더강-더더강강 으로 달리는 캡사이신 듬뿍 범죄 스릴러!!!! 꼬리에 꼬리를 무는 황당무계한 반전과 개연성 그 까이 거! 라는 식으로 화끈하게 시전하는 국면 전환으로 보는 사람의 정신을 아스트랄계로 보내 버리는 본격 막장 드라마!!!! 였던 것입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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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 사람 왜 나이를 덜 먹었어?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드는 서기 여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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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디 아이'보다는 '도둑들'로 언급을 해야 할 것 같은 리신제 여사님. 두 분 다 이제 옛 한국식 나이로는 50대세요.)



 - 그러니까 죽은 사람 되살리기! 라는 호러 설정으로 시작하는 건 맞는데, 호러 느낌은 딱 그거 하나로 끝이에요. 이후 부터 마지막까진 그냥 위에 적은 대로. 그야말로 '장르가 막장'인 이야기이다 보니 보다 보면 시작을 여는 호러 설정도 그냥 이 대막장극의 일부분으로만 보입니다. 그 설정보다 더 황당한 전개도 나오니까요. ㅋㅋ


 그냥 막장이라고만 하면 애매하니까... 그 중에서 종류를 고른다면, 뭐 그런 거 있잖습니까. 과도하게 유능하고 부지런한 복수자들이 엄청난 순발력으로 짜내는 음모와 음모의 릴레이로 나쁜 놈들을 계속해서 멘붕에 빠트리며 파멸로 몰아가는 이야기요. 대충 그런 한국 드라마 중 아무 거나 떠올려 보시면 비슷할 겁니다. 주인공이 불리해 보이지만 알고 보니 그것도 함정이었고, 악당이 반격을 가하는 듯 보이지만 알고 보니 그것도 주인공이 유도한 거였고, 그러다 주인공들이 치명적 위기에 처하지만 알고 보니... 뭐 이런 거요. ㅋㅋ 마지막 화 쯤 가면 정말로 악당들이 반격도 하고 주인공들이 위기에 빠지기도 하고 이야기의 속도감도 좀 떨어지고. 해서 아니 왜 멀쩡한 이야기인 척 해요... 라는 아쉬움이 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그런 이야기구요.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잘 만들어 놨습니다. 보다가 일단 발동 걸리면 중간에 끊을 수가 없어요. 제가 그래서 이걸 하룻 동안에 다 봐 버렸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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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악당 꼴 불쌍해지는 이야기... 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적당히 선을 잘 타서 정말로 불쌍하거나 우스워지진 않습니다.)



 - 근데 또 이게 의외로 진지 심각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일단 시사적으로 건드리는 부분이 많아요. 처음에 적었듯이 최신 유행 범죄 행태를 중심 소재로 삼아 그걸 자세히 보여주며 시작하기도 하구요. 사적 단죄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이러한 자경 행위, 그리고 개인적 복수에 따라오는 도덕적 딜레마도 꽤 진지하게 다루고. 빈부 격차, 그로 인한 법 앞에서의 불평등, 사이비 종교 집단의 해악, 사회적 약자 간의 연대, 여성들간의 유대... 등등 정말 오만가지 떡밥들이 뭉쳐 있고 이 중 대부분을 짧게든 길게든 꽤 진지한 톤으로 그립니다. 당연히 대단한 깊이까진 기대할 수 없습니다만, 그래도 대충 하찮게 넘어간단 느낌은 없어요. 마지막 화에서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좀 덜 재미있어지는 것도 이런 진지한 태도 때문이었구요. 주인공 엄마들, 그리고 희생된 딸들의 사정과 그 감정을 진지하게 다루려다 보니 속도가 느려지거든요.


 그리고 내내 막장으로 달리면서도 어쨌든 이야기가 매끈하게 이어지고 심각한 캐릭터 붕괴 같은 건 거의 없습니다. 주인공들이 지나치게 유능하고 성실하며 재빠르기 때문에 비현실적... 아니 그냥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은 당연히 들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내적 논리는 꾸준히 유지를 해주는 편이에요. 그래서 깔깔 웃으면서도 비웃고 하찮게 여기지는 않게 된달까. 그런 느낌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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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렇게 풋풋하던 애들이 범죄 조직에 끌려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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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고생 하다가 정말로 죽고, 식물 인간 되고 또 별별 몹쓸 짓을 다 당하는 이야기인데 무턱대고 가벼우면 안 되겠죠.)



 - 배우들도 꽤 좋습니다.

 제가 이쪽 배우들을 워낙 모르긴 합니다만 일단 서기야 워낙 잘 나갔던 분이니까... 근데 보는 내내 놀라웠어요. 왜 이리 나이를 안 드셨죠. ㅋㅋㅋ 정확히 말하면 나이는 드셨는데 분위기가 추가 되셔서 여전히 아름다우시구요. 공동 주인공을 맡은 리신제는 '디 아이'랑 '도둑들'로 아주 조금만 알고 계시던 분인데 역시 좋았어요. 두 분 다 연기도 좋고 캐릭터도 잘 어울려서 팔랑팔랑 가벼워질 위험이 다분했던 이 드라마를 나름 진중한 맛도 있는 작품으로 잘 끌고 가 주셨습니다.

 후반으로 갈 수록 비중이 커지는 딸 셋 역할 배우들도 좋았어요. 일단 다 예쁘구요(...) 각자 캐릭터들이 확실하게 잡혀 있는데 그와 어울리는 비주얼의 배우들로 캐스팅한 게 일단 포인트였겠죠. 어른들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출연 분량이 작으니까, 딱 보이는 대로 캐릭터가 설명되는 게 중요했던 듯.

 그 외에도 배우들은 대체로 다 좋았던 것 같은데, 대만 드라마라서 그런 걸까요. 배우들 정보를 찾아볼 데가 별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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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봐도 뭔가 상당히 어울리는 두 분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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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설정도 잘 되어 있어서 보다 보면 그냥 응원하게 됩니다. 이겨라! 이겨라!!!)



 - 물론 단점들도 많습니다. 애초에 제가 계속 '막장'을 강조하는 게... ㅋㅋㅋ

 일단 1, 2화는 좀 느려요. 총 9화짜리 이야기인데 1화는 걍 두 주인공 엄마들의 고달프고 슬픈 사연, 복장 터지게 만드는 범죄자 가족들의 행태를 내내 보여주다가 주인공들이 사형수 부활 계획을 '결심'하면서 끝나구요. 2화는 되살려낸 후 뭘 어쩔 것인가 계획 짜고 준비하느라 다 지나 가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건 3화 부터에요. 그러니 곧바로 빠르고 신나는(?) 전개가 펼쳐지길 기대하는 분들에겐 매력이 떨어지겠고.

 범죄 조직에게 온갖 고초를 겪다 희생된 10대 아이들... 같은 민감하고 비극적인 소재를 다루다 보니 보다가 아슬아슬해지는 순간들이 좀 있습니다. 두 엄마와 아이들의 드라마를 진지하게 다룸으로써 위험을 잘 돌파해나가긴 하지만 가끔은 '아 이건 좀 불편하군?' 싶을 때가 있어요. 특히 그 강제 부활자 빌런 젊은이 캐릭터의 경우엔 가끔 선을 넘는 경우도 있었구요. 하지만 종합적으로는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랄까. 전 그랬지만 보시는 분에 따라 '이건 아니야!'라는 느낌을 받는 분이 있어도 이상하진 않을 듯.

 마지막으로 정말 정말 맨 마지막 에피소드의 끝 장면 1초가... ㅋㅋㅋㅋ 스포일러니까 설명은 못 하겠지만 많이 난감했습니다. 왜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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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투샷이 맘에 드신다면 한 번 보실만 합니다.)



 - 암튼 그렇습니다. 호러물로 기대하실 분들은 절대 보면 안되시구요. 빠르게 달리는 웰메이드 막장 복수극이 땡기신다면 한 번 시도해 보실만 해요.

 배우도 좋고 연출도 적절하고. 각본은 스피디하면서 포인트가 될 '명대사' 같은 것도 알알이 잘 박혀 있어서 어디까지나 이런 막장물 기준으로 상당히 훌륭한 편이었구요. 장면 연출에도 꽤 힘을 쓴 편이에요. 나름 야심차게 연출한 장면들 같은 게 조금씩 들어가는데 대체로 보기 좋았습니다.

 그 와중에 나름 진중한 드라마를 놓지 않으려고 애를 쓴 것도 상당히 맘에 드는 포인트였고, 그걸 배우들이 잘 살려줘서 '재밌게 보고 나니 기억나는 게 없네' 같은 길은 잘 피해갔어요. 여러모로 한국, 일본 제외한 넷플릭스제 동아시아권 드라마들 중에선 상위권에 넣어줘도 될만한 재미와 완성도였으니 이쪽 작품들에 관심 있으시면 한 번 보실만도 할 것 같습니다. 다만 1, 2화는 상대적으로 좀 느릿느릿하다는 거. 그래서 덜 재밌을 수 있다는 건 기억하시구요. ㅋㅋ

 어쨌든 저는 다 끝나가는 전설의 황금 연휴의 막판을 즐기기에 후회 없이 잘 봤습니다. 끄읕.




 + 중요한 것 하나를 안 적었네요.

 두 엄마의 복수 드라마는 이 이야기 속에서 완전하게 끝이 납니다. 보다 만 이야기 싫어하는 분들은 안심하셔도 되는데요.

 그렇게 이야기 다 끝난 후에 짧게 들어가는 몇 장면으로 다음 시즌의 빌미를 남겨요. ㅋㅋㅋ 뭐 다음 시즌 안 나와도 상관 없을 정도로 잘 맺긴 하지만, 참고하시고요.



 ++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를 해도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배경만 한국으로 옮긴다면 이야기의 디테일 같은 부분들 중에 손 봐야 할만한 데가 거의 없어서 각본 짜기는 어렵지 않을지도. 근데... 그러면 리메이크의 의미가 없으려나요. 하하;



 +++ 대충 스포일러 구간입니다만. 무슨 소린지 다 이해가 가도록 요약하기엔 이야기가 너무 길고 복잡하니 거의 결말 위주로만 적겠어요. 그래도 깁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중심 떡밥은 대략 이렇습니다.

 1. 엄마들은 복수에 성공할 것인가.

 2. 아이들 중 자기 혼자 살겠다고 악당 쪽에 붙어 나머지 둘을 해친 배신자(?)는 누구인가.


 일단 부활한 악당 놈은 1주일이 수명 기한입니다. 그 안에 모든 걸 해결해야 하구요. 악당에게 '넌 죽었는데 우리가 주술사에게 돈 주고 1주일 시한부로 살려낸 겨' 같은 설명은 해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돈으로 사형 집행인 등등 다 매수해서 빼돌렸고 넌 안 죽었어... 라고 하죠. 애초에 설명한다고 믿을 내용도 아닐 뿐더러 '헛된 희망을 줬다가 빼앗는 것만큼 잔인한 고문은 없다'라는 엄마들의 직접 체험에서 우러 나온 교훈 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악당 엄마에게 돈을 뜯어 내려 하는데 일이 잘 안 풀리고. 그러다 알게 되는 게 사실 그 '엄마'는 이 놈과 여동생까지 모두 입양을 한 것인데, 입양의 목적이 범죄 셔틀로 키우기 위한 거였다는 거죠. 자잘한 사기와 도둑질로 먹고 살던 소악당이었던 엄마가 아들 하나 잘 키워서 갑부가 된 것이고. 또 엄마도 본인 능력으로 벌어 놓은 돈이 많아서 사실 아들이 조직 범죄로 벌어오는 돈이 그렇게까지 중요한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의 재판으로 자신까지 위기에 처하자 자객을 보내 아들을 죽이려고까지 했다가 실패했다는 걸 나중에 주인공 엄마들도, 악당놈도 알게 되구요.


 서로 의지하며 씩씩하게 잘 싸워 나가던 엄마들은 딸들의 관계에 얽힌 비밀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클라이막스 직전엔 서로에게 '악당놈보다 더 미운' 관계가 됩니다. 말인 즉, 서기의 딸이 사실은 그 악당과 연인이었고. 같이 사업해서 돈을 벌기 위해 나머지 두 친구를 불러다 악당에게 바친 거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거든요. 그러니 리신제의 입장에선 순수한 피해자였던 자기 딸은 죽었는데 악당놈과 공범이면서 자기 딸을 죽게 만든 서기의 딸은 혼수상태로나마 살아 있으니 이 또한 복수의 대상이 되는 것이고. 서기가 이 정보를 막무가내로 부정하며 자기 딸을 지키려 하자 리신제는 서기 딸 진진을 병원에서 빼돌려 숨겨 버립니다. 그리고 격노한 서기는 리신제를 죽여준다는 조건으로 악당놈을 풀어줘 버려요.


 그래서 마지막은 악당 엄마가 자기가 운영하는 사이비 종교 집단을 통해 여는 기부금 모음 파티장이구요. 이 곳에 난입한 악당놈은 파티를 난장판으로 만든 후 엄마에게서 조직의 전 재산이 든 가상화폐 지갑과 그 비밀 번호를 알아낸 후 총으로 쏴 죽여 버리는 걸로 본인의 복수를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자기 수명이 몇 시간 안 남았다는 건 모르니까, 훗날을 위해 증인은 남기지 않겠다며 그 자리에 있던 리신제도 죽이려고 하구요. 둘이 쫓고 쫓기며 처절하게 싸우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서기가 난입. 둘이 싸우는 와중에 떨어져 있던 권총을 집어 들고 잠시 고민하다가 리신제를 쏴요. 그러자 하하 웃으며 꼴 좋다고 비웃던 악당놈이 드디어 두 엄마가 내내 궁금해했던 진실을 털어 놓죠. 사실 아이들 중에 배신자는 없었습니다. 이들의 탈출 계획이 뽀록난 건 그냥 악당 부하 하나가 셋을 감시하다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기 때문이었구요. 셋은 내내 서로서로 돌봐주던 갸륵한 아이들이었다는 거에요. 이런 얘길하며 멍청한 아줌마들ㅋㅋㅋ 내 말을 믿냨ㅋㅋㅋㅋㅋ 라던 악당이지만...


 당연히 서기는 리신제를 쏘는 척 하면서 땅을 쏜 거였고. 둘이 나란히 서서 악당놈을 조롱하는데, 격분하며 악당이 달려들려는 순간 1주일의 기한이 끝나고. 마치 타노스의 핑거 스냅에 당한 사람처럼 몸이 연기가 되며 사라져가는 악당.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어안이 벙벙한 악당에다 대고 "진심으로 너 같은 놈에게 두 번째 기회란 게 있을 줄 알았니?" 라며 비웃는 엄마들이 참으로 멋집니다. 


 이렇게 훈훈하게 끝인 줄 알았는데... ㅋㅋㅋ 이후에 짤막한 장면 몇 개가 들어가면서 좀? 많이?? 엔딩 느낌이 달라져요.


 일단 그동안 쭉 주인공들을 도왔던 옆집 착한 아저씨가 갑자기 조폭들을 끌고 들이닥쳐서 두 엄마에게서 가상화폐 지갑을 빼앗아 갑니다. 뭐 어차피 엄마들 복수의 목적이 돈이었던 건 아니니까 여기까진 좀 당황스러워도 그러려니 하겠는데요.


 시간이 과거로 점프. 이 모든 사단이 벌어지기 전에 악당 놈이 '양씨'라는 아마도 자기보다 훨씬 큰 거물에게 뭐라뭐라 아부를 떠는 장면이 잠시 나오다가... 현재는 식물인간인 진진이 툭 튀어 나와서 '저런 못 믿을 놈은 제끼고 저한테 맡겨 보시는 건 어때요? 제가 경찰에 신고해서 저 놈이랑 엄마까지 싹 다 정리해버릴 수 있는데. 젊은이에게 기회를 줘 보시죠?' 라고 미소를 띈 악당 표정으로 제안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실제로 악당이 체포된 게 진진의 경찰 신고였다는 걸 생각하면 이 이야기의 숨은 악당이 진진이었을 수 있다는 장면이구요.


 다음엔 영문을 알 수 없게 '회혼' 능력자 여신님의 사당을 경찰이 급습하는 장면이 나오구요.


 마지막 장면은 현재 시점. 병원을 옮기기 위해 식물인간 진진이 앰뷸런스에 실려 이동 중인 걸 경찰이 달려와서 막아서요. 그리고 그 안의 진진 얼굴을 비추는데... 그러다 진진이 확 눈을 뜨면서 곧바로 엔딩입니다만. 이때 진진의 표정이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한 '흑막의 표정'이어서 문제구요. ㅋㅋㅋ


 그러니까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중간의 학교 생활 회상 장면에서 잠깐 나오는 진진의 성격이, 기본적인 사회 생활은 잘 하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이에요. 그러니 자기들을 감금 착취하고 있는 악당을 처리하기 위해 악당보다 더 센 놈에게 딜을 제안한 거다... 라고 아름답게 해석해 줄 수도 있겠구요. 반대로 보면 정말 진진이 흑막이었고 친구들을 희생 시킨 타고난 꼬마 악당이었다는 거죠. 악당 놈은 죽을 때까지 그런 사실을 몰랐구요.


 전자로 해석을 한다면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상 큰 문제가 될 건 없는데 문제는 후자입니다. 후자 쪽이 진실이라면 엄마들, 특히 진진의 엄마는 정말 아무 명분 없는 복수극을 벌이며 수많은 사람들을 다치고 죽게 만든 게 되니까요. 그리고 의외로 엄근진한 이 드라마의 분위기, 그리고 마지막 장면 진진의 표정... 등을 두고 볼 때 후자의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ㅋㅋㅋ 심지어 저 가상화폐 지갑 가져간 아저씨, 영문을 알 수 없는 여신님 체포 등의 장면 등을 생각하면 이 또한 다음 시즌을 위한 떡밥으로 보이기도 하니까... 허허; 여러모로 난감했어요.

    • 막장 복수극은 작년 말에 뒤늦게 본 국내 '더 글로리'가 있었는데 호흡이 엄청 길었거든요. 오래 숙성한 복수! 이건 읽어보니 1, 2화 이후로는 꽤 스피디하게 진행되고 그래도 전체적으로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지금 보고있는 '에이리언: 어스'가 영 진도가 안나가고 초반부터 흥미가 안생기는데 그냥 갈아탈까 고민됩니다. 한 화만 더 보고 꽂히지 않으면 이걸 시작해볼까봐요.




      저는 도대체 왜인지 '도둑들'에 나왔던 그 여배우가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에서 정우성이랑 같이 주연했던 사람이라고 여태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얼굴도 그닥 안 닮은 전혀 다른 두 분이었군요. ㅋㅋㅋ '디 아이'를 아직 못봤는데 이거나 뒤늦게 찾아볼까 싶네요.




      서기는 최근 출연작들이 국내에 별로 소개된 게 없어서인지 허우 샤오시엔의 '자객 섭은낭' 이후 저도 오래 잊고 살았는데 얼마전 부국제 내한한 사진을 보고 별로 나이가 들어보이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젊은시절 외모 거의 그대로라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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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연출 데뷔작 선보이러 왔던건데 감독상까지 수상하셨다네요. 검색해보니 평들이 꽤 좋아서 기대중입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 오마주도 들어가고 그랬다고



      • 와 이게 이번 내한 사진인가요. 드라마 속 모습 보다도 훨씬 젊어 보이는데요. 모르고 그냥 사진만 봤으면 당연히 리즈 시절 언저리에 찍은 줄 알았겠습니다. 하하. 이 드라마 보고 해외 커뮤니티 글들 검색 좀 해 보니 비슷한 얘기 하는 사람들 있더라구요. 사실 이 여자는 뱀파이어야! 라면서. ㅋㅋㅋ




        소소하게 재밌는 우연으로 그 '디 아이'가 히트를 쳐서 속편도 나왔는데 2편 주연이 서기였습니다. 1편보다 평이 안 좋아서 그건 안 봤는데 갑자기 궁금해지구요.




        허우샤오시엔 감독과 인연을 쭉 유지해 오다가 그 분이 은퇴한 후로 샤오시엔 감독과 함께 일하던 스탭들을 모셔다가 만든 영화다... 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뭐 당연히 본인 역량이 되니까 영화가 호평인 거겠지만, 동시에 현명한 사람이구나 싶기도 하구요.

        • NISI20250922_0020987522_web.jpg


          저 사진이 유독 잘나온거였나 싶어서 검색해보니 다른 사진들에서도 마찬가지네요.




          하긴 올려주신 드라마에서도 작중 초췌한 설정으로 꾸며놓은 상태인데도 빛이 납니다. 뱀파이어 맞는걸로! ㅋㅋ



          • 참 이 분이 정작 확 뜨던 그 시절엔 에로 배우(...) 이미지도 있고 다른 홍콩 스타들과는 뭔가 급이 다른 대접이고 그랬는데요. 20여년이 흐른 지금 이렇게 잘 버티면서 감독으로까지 성장하게 되리라곤 정말 상상을 못했네요. 훌륭하십니다!!

    • 대만 드라마! 복!수! 스릴러! 저를 위한 드라마네요. 사실 전 한달 전부터 찜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벌써 다 보시다니.. 로이배티님 믿고 달려야겠네요. 저도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참 저는 예고만 봤는데 아는 얼굴이 많더라구요. 대만 배우 풀 어쩔... 맨날 그 얼굴이 그 얼굴... ㅠ 너무 친근해요. ㅋㅋㅋ
      • 듀게에 이 드라마를 보실 분이 저 말고 누군가 한 분이 계시다면 그건 딸기와플님...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 안 보셨다니 실망이네요!! ㅋㅋㅋ 농담이구요.


        대만 쪽 배우들이나 이런 장르물 작품들이 아무래도 서양 쪽에선 인기나 인지도가 떨어져서 그러는 것인지, 별의 별 영화가 나와도 캐스팅 꼼꼼하게 적혀 있던 imdb에 주연 서너 명 빼곤 정보가 아예 없더라구요. 대충 검색해 보니 유명한 사람들인 것 같던데... 좀 안타까웠습니다. 다들 연기도 잘 하던데요. 하하;

    • 대만거는 거의 본 게 없는데 땡깁니다. 그 특유의 느린 속도도 초반에만 그렇다고 하니 일단 찜 해놓을게요.

      전 요즘 시리즈나 영화나 영 속도가 안나는데 하룻밤에 달리시다니!!! 역시 연휴가 답이군요!!
      • 제가 '이건 대만 드라마다!' 라고 생각하며 봐서 그런지 전 사실 1, 2화도 특별히 느리다고까진 생각 안 했는데 다른 사람들 후기를 보니 재밌는데 좀 느리다... 라는 소감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살짝 참고하시구요.




        그렇죠. 그리고 그 연휴가 이제 끝났습니다!!! ㅠㅜ 이제 겨울 방학 전까진 꿈도 희망도 없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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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856 빈스 길리건 신작 시리즈 '플루리버스' 9 27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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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850 [넷플릭스바낭]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자고... '브링 허 백' 잡담입니다 8 46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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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848 [넷플릭스바낭] 아까운 내 시간... '트루 호러' 잡담입니다 2 239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