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연휴와 짧은 잡담


안녕하세요, 투덜쟁이 DAIN_입니다.


이번 연휴는 날짜만 길기만 했지 결국 제대로 잘 보내질 못하고 영화도 제대로 본 것도 없다시피해서, 

개인적으론 좀 망한 연휴였습니다.

연휴 중에 지인이 아버지 상을 당해서 장례식에 갔다 오게 되었는데 추석 연휴라 사람 없는 장례식에서 좀 같이 있어주고 그랬는데 

그 이후로 몸이 안 좋아서 계획했던 건 하나도 못하고 완전 망했다고 밖에…


이것저것 본 건 있지만 제대로 각잡고 긴 글 쓸 체력도 없어서 대충대충…

(애니메이션 중심이 될 것 같습니다)


# [루리의 보석] 

지난 3분기에 완결되서 Btv+에 전부 올라오긴 했습니다. 라프텔이나 다른 OTT VOD등으로도 올라왔을 거라 생각됩니다.



일상물이라긴 뭐하지만, 일단 '여고생이 대학원생과 돌 캐러 다니는 이야기'를 다루는 애니입니다. 

그냥 잔잔한 전개로 끝까지 갑니다만 마지막 화에서 나오는 운석 이야기~라던가, 몇가지 꽤 생각해볼만한 명제를 다루는 부분들도 있어서 학습만화 효과나 인문학적으로도 꽤 쳐줄만 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중퇴입니다만 대학에서 지질학과 다니고 2학년때 필드 뛰고 화석 파고 그랬던 적이 있던 지라, 

굉장히 "이거 꽤 내용이 알찬데"라고 느낄 수 있었고 실제로 잘 먹혔다고 하겠습니다만….

어쨌든 그림은 제법 볼만하고 내용적으로 애들에게도 보여주기 좋은 건전한 애니~라고 추천하겠습니다만, 

한편으론 동시에 전형적인 섬나라 미소녀물 계열이기도 해서 대학원생의 섹스어필이 없는 것도 아니라 결국 한국 기준으론 고딩 이상이 봐야 하는 물건이라고 하겠네요…



# [언테임드]

 에릭 바나와 샘 닐이 나오는 넷플릭스 드라마인데

 거대한 요새미티 국립공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이야기를 뒤쫓은 공원 순찰대와 정부요원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결말이 좀 찝찝하다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야기 자체는 어찌저찌 앞뒤 맞춰가며 무난하게 끝났기 때문에 다음 시즌 같은 건 없는게 낫겠습니다만…, 

어떤 의미론 세상(이라고 쓰고 미국)의 정의로움을 믿었던 사람이, 

스스로 정의도 악도 아닌 어정쩡한 사람임을 인정하고 세상의 풍파 속으로 사라지는 결말로 생각하면 좀 시니컬하게도 보이지만 그럼에도 꽤 무난하고 만족스러운 결말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어떤 의미론 서양식 가족물스러운 결말이었지만 세상 사람들 모두가 자기 꼴리는 데로 살수는 없다보니… 

 떠나 보낼 사람은 빨리 보내고 정리할 건 빨리 정리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해매는 기분인 현실 속에서 

 6화라 짧아서 나름 좋게 보긴 했습니다만 머 여기서 더 딥다크한 내용까지 가진 힘들었겠죠. 

 영화 [윈드 리버] 비슷한 느낌인데 그것보단 좀더 가족주의적이고 수위가 낮았다고 할 수 있겠다 싶네요.

 좋게 봤습니다만, 속편을 바라는 기분보다는 다른 방향의 다른 쪽을 다룬 것도 좀 보고 싶기도 하네요. 

 숲에 숨어살 수 없는 방구석폐인이니까 외려 숨어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할까요.

 



# [토지마 탄자부로는 가면라이더가 되고 싶어]

 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가면라이더 팬인 40살 아저씨가 가면라이더 장난감 가면을 쓰고 악당과 싸우게 된다는 게 기본 컨셉이긴 한데…

 이게 생각보다 폭력 수위가 쌔고 내용적으로도 좀 막나가는 중입니다. 

원작 만화책은 [에어 마스터]나 [81다이버]를 그린 작가의 것이고, 제법 인기가 있어서 16권까지 나오고 장기 연재 분위기였다가 애니메이션 화가 되었습니다만…


 일단 한국에서도 케이블 채널 애니박스에서 정식 방송 중이고 2화까지 방송했는데, 

 한국 방송은 번역의 뉘앙스가 좀 헛다리 짚은 부분이 있다는 것 이외에는 뭐 무난 이상의 완성도로 나오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니 사실 원작 만화보다 애니메이션 쪽이 주인공이나 인물들의 사연 풀이하는 부분에 힘을 더 주고 있다는 기분인데, 

 중간중간에 옛날 7080년대 TV특촬 드라마 시리즈의 장면들을 애니메이션으로 고쳐 넣고 그런 부분의 성의가 가벼운 팬서비스 정도가 아니라서,

 이건 작정하고 섬나라의 리얼타임 가면라이더 세대인 늙은이들 팬심을 잡아보겠다는 거는 확실히 드러납니다만…

 

 2화에서는 주인공인 40살 가면라이더 팬 아저씨 말고도, 주연 여캐가 등장해서 사연을 푸는데 이게 어렸을 때에 아버지가 보여준 [가면라이더 스트롱거]에서 나오는 사이드킥 '태클'의 팬인데 성인이 되어서도 태클의 팬이라서 언젠가 태클처럼 변신해서 싸우겠다고 코스프레 복장을 가지고 다니는 인물인지라…

 사실 바보에 가까운 40살 아저씨와 악당을 잡겠다고 경쟁하는 이 성인 여성 캐릭터 쪽이 좀더 '기인'이나 '괴짜'스러운 부분을 잘 살리고 있고 보는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작품보다 한참 전에 [사무라이 플라멩코]라는 엄청나게 괴작스러운 애니메이션이 있었는데, 

 이건 제작사가 망해버려서 현재 볼 방법이 없다시피한 애니메이션입니다만, 

  [사무라이 플라멩코]는 대충 배트맨의 브루스 웨인처럼 가족을 잃은 부잣집 아들이 특수 능력 같은 건 없지만 몰래 자작한 옷을 입고 '사무라이 플라멩코'라는 유치한 이름을 붙이고 악당들과 싸우는 일본판 [킥애스]스러운 내용으로 시작했는데,

 처음엔 소소하게 동네 범죄자들을 고전해서 잡는 정도로 진행하다가, 자기가 좋아하던 아동용 히어로물 배우가 정말로 뒤에서 히어로 놀이를 하고 있음을 알게되서 그 사람을 통해 전투 훈련을 받게 되었다가, 

 7화 무렵에서 정말로 만화나 영화에나 나올 악의 조직이 나와버리고 이후 점점 스케일이 커져서, 결국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모아 전대를 만들고 또 나중에는 진짜 외계인을 만나 능력을 얻어서 울트라맨 같은 존재가 되고, 나중에는 우주 규모의 큰 사건에 휘말리고 하는 식으로 점점 여러 장르의 히어로물을 한명이 다 돌파해가는 스토리 전개가 에스칼레이트하는 과정 자체가 엽기적 괴작스러운 애니였습니다만…

 저는 엄청 좋게 본 작품이었지만, 인기가 없고 제작사도 망해버려서 T_T

 어쨌든 이번 [토지마 탄자부로는 가면라이더가 되고 싶어] 같이 현실과 가상의 이야기가 겹치는 부분에 있어서 [사무라이 플라멩코] 같은 좋은 작품이 있었는데~ 같은 식으로 추억이 되살아 나기 시작했습니다. (허허허)

 근데 사실 [타이거 & 바니] 쪽이 확실히 더 인기가 있었으니 T_T

 

 뭐 개인적으론 이번 '토지마 라이더' 애니메이션에서 옜날 원조 [가면라이더]나 [가면라이더 스트롱거] 같은 TV특촬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잘 구현한 자체만으로도 꽤 먹힐 만하다 생각하고, 

 (옛날 원전 음악도 가져오고 오리지날 캐릭터 배우들 목소리도 가능한한 살리고 있고… 스트롱거와 태클 배우는 정말 사망하셨기 때문에 이 애니에선 대역 성우를 썼습니다만…)

 동시에 이게 잘 팔리면 [가면라이더 SPIRITS] 1부 3권까지 만이라도 애니화 되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만… 뭐 희망 사항인거죠.




# 덤으로 하나만 더…

 [마지막으로 하나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것도 이번 10월에 새로 방송 시작된 섬나라 애니메이션인데, 

사실 이미 흔한 부류인 귀족영애물 계열 중에서 나름 튀는 쪽이라고 하겠습니다. 

적당히 마법이 있는 섬나라식 판타지 세계관의 한 왕국에서 막내 왕자의 약혼자였던 귀족의 딸 영애 아가씨가 주인공인데, 

사실은 꽤 삐딱한 성격임에도 내숭을 떨면서 귀족사회에서 사는 과정에 이런저런 일이나 기타 등등 온갖 스트레스에 치어서 고심하다가, 몰래 자기 방에서 무술과 마법을 연마해서 막 마네킹을 패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며 자신을 단련하고 있었는데…

약혼자였던 막내 왕자가 다른 여자를 데리고 와서 개싸가지없이 구니, 분노 폭발 후 장렬하게 리미터 해제를 하고나서 왕자가 대려온 다른 여자를 패버리고 (덤으로 주변 귀족들도 좀 패고) 파혼하는 걸로 시작합니다.


남자가 봐도 멋진 폭력녀(?)라는 뭔가 모순적인 주인공 캐릭터의 행보 자체가 신선하게 시작했는데,

과연 얼마나 재미있게 흘러갈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는 모르겠네요.




하여튼 이번 연휴는 망했습니다. T_T

달려라 하니 신작도 못보고 T_T


:DAIN_


    • '언테임드'는 에릭 바나와 국립공원 구경하는 맛으로 볼까 어쩔까 했는데 괜찮게 보신 것 같아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볼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시간 맞으셔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DAIN_

    • 안 그래도 추석 연휴 내내 안 보이셔서 명절에 바쁘신가보다... 했더니 그런 일이 있었군요. 건강 조심하세요... ㅠㅜ




      요즘엔 만화를 거의 안 보고 사니 적어주신 작품들 거의 잘 모릅니다만 '루리의 보석'은 이런저런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걸 들어 보긴 했습니다. 광물 캐는 이야기로 만화를 만들고 히트 시키다니 일본 만화는 정말 소재가 다양도 해서 좋구나... 라는 생각과 광물 캐러 다니는 이야기에도 여고생은 꼭 들어가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동시에 했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말씀대로 섹스 어필도 성실하게(?) 집어 넣는다는 평도 들어서요. 근데 궁금하네요. 대체 광물 캐는 이야기로 어떻게 시리즈 만화를 그렸을지.




      에릭 바나는 좋아하지만 '언테임드'는 왠지 안 끌려서 찜만 해놓고 안 보고 있어요. 근데 이게 한국 빼고 거의 전세계에서 꽤 대박이 났다고 하니 궁금합니다. 요세미티를 헤매는 중장년 아저씨의 느와르풍 스릴러가 어떻게 전세계에서 히트를 했을까요. 에피소드도 몇 개 안 되니 나중에 한 번 봐야할까봐요. ㅋㅋ

      • 댓글 감사합니다. 건강은 소중한 것입니다 T_T 머 좀 진지한 척 하면 남학생이 뭔가 하는 이야기는 이미 시시한 것이고, 여학생이 특수한 취미나 일을 하는 것이 사회의 편견을 넘어서는 이야기처럼 받아들여지고 더 진취적인 인상이 들면서, 결과적으로 상업적인 이익을 내기 좋아진 조건 때문에 어쩔수 없이 '여학생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죠 ㅎㅎ 


        언테임드 자체는 가작입니다만 일단 질질 끌지 않고 적당한 분량이란 게 가장 큰 어필 포인트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사건이 처음 나오는 오프닝이 나름 임팩트 있고 좋기도 했고요. 무난한 재미를 보장한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DAI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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