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바낭] 주동우만 남았습니다. '브레이킹 아이스' 잡담

 - 2023년 영화구요. 런닝 타임은 1시간 37분이구요.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적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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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가 시키는 대로 죽어라 공부해서 상하이의 잘 나가는 금융인이 되었지만 그러고 나니 하고픈 것도 없고 사는 게 재미도 없고 해서 우울증에 빠져 자살 충동과 싸우며 사는 하오펑. 잘 나가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였으나 어떤 사건 때문에 꿈을 포기 당하고는 별다른 꿈도 희망도 없이 연길에서 관광 가이드를 하며 하루 벌고 하루 사는 나나. 남다르게 불우한 성장 과정으로 제대로 교육도 못 받고 거칠게 살아가다가 결국 이모가 하는 식당에 얹혀 일을 도우며 역시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아가는 샤오. 이렇게 세 젊은이가 어쩌다 인연을 맺고 한 주의 시간을 보내다가 서로 진심도 나누고 정도 나누고 하면서 결국엔... 과 같은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나름 스포일러는 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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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차림새만 봐도 캐릭터 설정이 팍팍 와닿도록 꾸미고들 나오기도 하고. 애초에 셋 뿐이라 캐릭터 헷갈릴 일은 없어 좋습니다.)



 - 그냥 요즘 날씨도 날씨이고 하니 좀 감성 터지는 게 보고 싶었던 중에 장안의 화제(?)인 '은중과 상연'은 너무 길고. 그때 이 영화가 티빙에 올라온 걸 보고 와 주동우다! 와 중국 멜로인가 보다!! 하고 틀었습니다. 포스터만 딱 봐도 감성이 매우 충만해 보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전 이 나이를 먹고도 여전히 청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고. 또 설사 영화가 폭탄으로 밝혀진다 해도 어쨌든 주동우의 비주얼과 주동우의 연기를 구경하는 보람은 있을 테니까요.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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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서 보여주는 대로 삼각관계 설정이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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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단 걍 서로 다른 배경, 사연, 성장 과정으로 그다지 엮일 일이 없어야 할 세 청춘이 서로 감정도 나누고 우정도 나누고 그러는 이야기입니다.)



 - 제목부터 시작해서 아주 알기 쉬운 비유로 달리는 영화입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녹이다'라는 뜻도 되고 문자 그대로 '얼음을 깨다'라는 뜻도 되고 당연히 이 영화의 이야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다 적용되겠죠. 애초에 첫 장면이 얼어 붙은 강의 얼음을 깨는 장면이구요. 우리 금융인 하오펑군은 술집 가서도 계속 얼음에 집착하구요. 그걸 입에 넣어서 녹이고선 흘러내리는 물을 얼굴에 흘리는 것 같은 지지(...)스런 행동도 하구요. 계절도 겨울이라 영화 내내 사방에 눈과 얼음이 쌓여 있고 우리의 주인공들은 그 안에서 점점 힘차게, 희망차게 움직이게 되구요. 


 그러니까 우리네가 살아가는 세상은 혹독한 겨울이고, 우리의 젊은이들은 각자 고립된 채로 얼음이 되어 움직임 없이 정체된 채로 살아가고, 그러다 우연히 셋이 인연을 맺으면서 서로의 체온으로 서로를 녹여 물이 되고, 모두의 인생이 흐르게 되고... 뭐 이런 이야기인 겁니다. 딱히 어렵고 심오한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는 영화이기 때문에 이게 단점 같은 건 아니구요.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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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루한 설정과 배경을 적극 활용하는데도 넘쳐나는 21세기 최후의 센티멘털 휴머니스트... 느낌 때문에 왠지 샤방하단 느낌이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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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무드까지 가 버리면 그저 '우왕 백두산 머시쩡' 같은 기분으로 보게 되고 그렇습니다. ㅋㅋ)



 - 아마도 우리의 세 주인공은 현대 중국, 혹은 아시아에서 살아가는 (감독은 싱가폴 분이시더군요) 젊은이들이 겪는 고뇌와 고통들을 대략 세 부류로 나눠서 대표하게 만들어진 캐릭터들이겠죠. 꿈을 잃은 자, 꿈이 없어서 고통 받는 자, 애초에 꿈이란 걸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자. 대략 이런 느낌인데요. 아마도 어떤 '원형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는지... 이들의 이야기에는 디테일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정말 간단하게 한 두 줄 정도의 대사로 요약 가능한 과거지사만 제시될 뿐 플래시백은 커녕 직접 그런 경험에 대해 털어 놓는 장면도 거의 없어요. 그냥 이들이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을 보며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라는. 뭐 그런 식인데요. 개인적으로 제게는... 이게 안 먹혔습니다. ㅋㅋㅋㅋ 왜 그랬냐면요.


 영화에 전반적으로 살짝 팬시한 갬성이 흐릅니다. 감성 말고 '갬성'이라고 적고 '터진다'라고 수식하고 싶어지는 그 무언가가 영화를 지배하고 있어요. 신기하죠. 참으로 가난하고 비루한 삶을 사는 두 젊은이의 일상이 내내 배경이 되고 중심이 되는데도 결국엔 팬시하단 생각이 들어요. 아마도 감독님이 잔뜩 솜씨를 발휘한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들이 이야기의 사실성을 휘발시키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한 무리의 젊은이들 웃고 울며 달리며 이유 없는 행동을 하면 그것이 청춘이다' 라는 듯한 장면들이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도 제 감상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기도 하구요. 이게 제 느낌엔 대략 세기말 시절 정서인 것인데요. 오랜만에 그런 걸 보고 있으니 반갑고 좋기도 했지만 '그래서 이거 말고 다른 건 뭐 더 없나요?'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말이죠. 어쨌든 지금은 세기말에서는 한참 세월이 흐른 2025년이니까요.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어떤 장면도 그렇습니다. 신비롭게 감동적인 무언가를 의도했을 것이고, 그 취지나 의도는 충분히 알겠는데... 그냥 당황스러워요. 그래서 살짝 웃어 버렸습니다. 이어지는 마무리 장면은 또 너무 쏘쿨하게 거두절미 모드로 보여줘 버려서 당황스러웠구요. 아마도 신파스런 무언가는 피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냥 좀 구질구질하더라도 차라리 전형적이고 뻔한 마무리를 보여주는 게 나았을 것 같아요. 지금의 쏘쿨 엔딩은 너무 가짜 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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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동우를 실컷 봤으니 걍 그걸로 만족하겠읍니...)



 - 하지만 뭐... 어쨌든 구질한 척 하면서 세련되게 다듬어진 영상미는 내내 좋았고. 분위기 자체는 충분히 즐길만하게 좋았어요. 거기에 제 보험(?)이었던 주동우는 변함 없이 반짝반짝하며 저로선 잘 이해가 안 되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었구요. 그리고 전혀 정보 없이 봤다가 내내 펼쳐지는 한글과 한국어들에 당황하는 바람에 좀 더 재밌게 본 것도 있구요. ㅋㅋㅋ 아 현지의 조선족들은 대략 저런 곳에서 저런 느낌으로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흥미롭게 보긴 했어요. 그렇지만 역시나, 주동우를 너무 사랑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추천하진 않겠습니다. 격하게 환영 받고 칭찬 듣기엔 세상에 나올 시기를 최소 20년 이상은 늦게 만난 영화라는 느낌이었어요. 끝입니다.




 + 바로 위에 이미 짧게 적었지만, 이야기의 배경이 연길. 조선족들이 모여 사는 지역입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종종 자막이 사라지는데 응? 하고 있으면 한국말이 들려와요. ㅋㅋㅋ 어차피 중국어들 사이에 섞여 나오는 건데 굳이 자막을 그렇게 꼼꼼하게 건너 뛰며 만들 필요가 있나... 싶었구요.

 좀 애매한 것이. 그래서 한글, 한국어 천지에 조선족들 사는 모습, 문화들도 많이 나오긴 하는데 그게 그냥 현실감을 주는 배경 설정에 그칩니다. 말하자면 굳이 조선족 지역을 배경으로 하지 않았어도 아무 상관이 없었을 이야기거든요. 주인공들의 아웃사이더 갬성을 살려주기 위했던 걸까요. 뭐 백두산 구경은 나름 즐거웠으니 된 걸로... ㅋㅋ



 ++ 세 주인공의 관계를 보고 있노라면 '쥘 앤 짐'이 떠오를 수밖에 없게 되어 있는데요. 감독님 인터뷰를 찾아 보니 애초에 그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자기 버전으로 한 번 해 보고 싶으셨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영향력이 참 크고도 오래 가는 영화였던 것.



 +++ 영화가 너무 갬성 갬성하다 보니 엔딩을 좀 삐딱하게 보게 되더라구요. 역시 제가 좀 삐딱하게 봤던 모 한국 멜로 영화의 엔딩이랑 살짝 닮기도 했는데 그 영화 제목은 여기에 적으면 안 되겠죠. 스포일러 부분에 살짝 끼워 넣겠습니다. ㅋㅋ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이야기는 친구 결혼식 때문에 상하이에서 연길까지 날아 온 하오펑의 관점으로 시작됩니다. 친구 결혼식을 지켜보던 이 양반이 갑자기 감정이 터져서 꺼이꺼이 울다가... 걍 휘리릭 식장을 떠나서 마침 그 앞에 정차해 있던 연길 투어 관광 버스에 타면서 가이드로 일하는 나나를 만나요. 그리고 나나는 승객 중 유일하게 혼자 온, 꾸물거리고 잘 놀지도 못하는 이 손님이 신경 쓰여서 이것저것 좀 챙겨주는데... 그러다 하오펑이 핸드폰까지 잃어 버리니 아이고 이 중생아... 하다가 원래 샤오랑 둘이 만나 놀기로 한 자리에 하오펑을 데려갑니다. 근데 이 자리에서 너무 진탕 술을 들이켜 대다가 하오펑은 다음 날 비행기를 놓치고. 결국 셋의 연길 투어가 시작된다... 뭐 이런 식이구요.


 이후엔 뭐. 걍 셋이서 분위기 좋은 바에도 가고. 클럽 가서 춤도 추고. 서점에 가서 책 구경하다가 '누가누가 가장 두꺼운 책 훔치나' 같은 놀이도 하고. 등등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갬성을 터뜨리다가 하오펑과 나나는 섹스를 하고서 분위기가 좀 격하게 친근해지고. 그걸 보고 샤오는 살짝 질투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잘 해주면서 나중엔 그런 샤오에게 나나가 키스도 해 주고 그래요. 그러다가...


 드디어 자신의 감정을 다 드러내고 소통하게 된 하오펑이 '난 꼭 백두산에 가서 천지를 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나나와 샤오는 '우리 친구가 원한다면야!!!' 하면서 차를 몰고 달려가는데. 도중에도 틈만 나면 술을 거하게 먹다가 한참 전부터 무슨 떡밥인 양 비쳐지던 고액의 현상 수배범을 마주치지만 술김에 봐서 눈치도 못 채고 그냥 넘어가요. 그리고 가는 차 속에서 하오펑은 전날 서점에서 읽은 단군 신화의 웅녀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줍니다.


 그래서 대망의 백두산. 세 사람은 참 열심히 오르지만 천지 바로 근처까지 가서 관리사무소(...)로 부터 '안개가 너무 심해서 입산 금지됐다. 당장 내려와!'라는 연락을 받고는... 착하게 또 그냥 내려옵니다. 도중에 하오펑이 아쉬운 맘을 담아 낭떠러지에서 쉬를 하다가 충동적으로 뛰어 내릴 결심을 하는데, 그렇게 점프하려는 순간 두 친구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서 후닥닥 뛰어가 보니... 커어다란 곰이 나타났네요. 그래서 순간 얼음! 이 되는 셋인데. 갑자기 나나가 타박타박 곰 앞으로 걸어가서는 털썩 주저 앉습니다. 그러자 곰은 놀랍게도(?) 킁킁거리며 나나에게 살짝 부비부비를 좀 해주고는 조용히 떠나갑니다. 웅녀였나 봐요. 그리고 그 순간 BGM으로 구성지게 아리랑이 좌라락 펼쳐지면서... 산을 내려와 클럽 가수가 부르는 아리랑을 듣는 세 사람의 상념 어린 표정을 보여주고요. 아까 잠깐 나왔던 수배범이 눈밭의 기차길을 죽어라고 뛰어가다가 결국 경찰들에게 체포되는 장면이 짧게 삽입되구요. 장면이 바뀌면...


 먼저 일어나 샤워하고 있는 나나에게 다가가 샤워 커튼을 사이에 두고 꼭 끌어 안고 눈물 흘리던 하오펑은 셋이 함께 하던 시간의 추억이 담긴 자신의 멈춘 손목 시계를 풀어 두고 사라집니다. 상하이로 돌아가 잘 살겠죠. 일하는 식당에 돌아가 널부러져 있던 샤오는 조카에게 '이제부턴 너 혼자 빈둥거리렴' 이라고 인사를 하고는 오토바이에 짐을 잔뜩 싣고 우하하 신난다! 라는 표정으로 어디론가 달려가요. 마지막으로 나나는 애써 묻어두고 생각 않으려 했던 피겨 스케이팅 선수 시절 물품들을 꺼내서 만지작 거리다가 그동안 연락까지 끊고 살았던 엄마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리고 특별한 의미는 없는 몇 마디를 밝고 희망찬 표정으로 건네구요. 이걸로 엔딩입니다.


 + 그래서 위에 적었던 모 한국 멜로 영화란 '건축학개론'이었습니다. ㅋㅋ 그게 좀 시니컬하게 보면 결국 갑부집 딸래미랑 결혼해서 미국 이민 갈 성공한 흙수저가 어쩌다 재회한 자기 첫사랑에게 들이대서 스무살 때 못 해서 한 맺혔던 섹스도 하고 흐뭇한 추억 만들고선 휘리릭 다시 본인의 탄탄대로 인생길로 가 버리는 이야기잖아요. 이 영화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삐딱하게 본다면 상하이에서 돈도 팡팡 벌고 잘 나가지만 마음 속 한 구석이 허해서 힘들어하던 젊은이가 어쩌다 며칠 어울리게 된 가난하고 인생 빡센 청춘들에게 위로도 받고 섹스도 하고(...)서는 연락처 하나 안 남기고 휘리릭 돌아가 버리는 이야기라서요. 나머지 둘의 인생길도 긍정적으로 바뀔 거라는 뉘앙스로 끝나긴 하지만 그게... ㅋㅋ 뭐 그랬습니다.

    • 이번 영화가 '쥴 앤 짐'의 분위기에 내용은 또 모 영화가(스포일러 부분 다 읽어버림) 떠오른다고 하시니 가까이 하기엔 좀 그러네요. 저는 사실 '쥴 앤 짐'도 그닥 좋아하지 않거든요. 좌충우돌의 열정이나 객기 같은 것이 주된 영화에 안 끌리는 경향이 있나 봐요.(아마 자신의 성향을 보는 것 같아서인가?ㅎ)


      그래도 말씀처럼 주동우는 부은 눈두덩이의 맨얼굴도 넘 호감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원조 '쥴 앤 짐'은 좋게 봤었지만 그 인물 구도를 이렇게까지 다들 좋아해야할 일인가... 싶기도 하구요. ㅋㅋ 스포일러에 적어 놓은 모 영화 언급은 사실 좀 과장이긴 합니다만. 시골 와서 힐링 받고 라랄라 도시로 돌아가는 부르주아들 이야기가 살짝 떠오르긴 했어요. (삐딱삐딱) 애초에 세 사람의 인생 고민이 그다지 밸런스가 안 맞다 보니...

    • 제가 그 '주동우를 너무 사랑하는'에 해당되기는 하는데 그냥 만만하게(?) 볼만한 청춘 멜로물 그런 스타일의 작품은 아닌 모양이군요. 저도 그냥 스포일러까지 읽어버렸는데 나름 갬성도 좋고 나쁘지 않은 내용 같은데 고민 좀 해보다가 작품의 배경처럼 눈도 내리고 추워지는 계절이 오면 한번 감상을 고려해보겠습니다. 주인공들이 백두산도 보러가고 조선족들이 배경으로나마 나름 나온다는데 그것도 궁금하네요.




      그나저나 언급하신 그 한국영화에서 마지막에 둘이 거기까지 갔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해석인가봐요? 저는 그냥 키스만 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너무 '순진'했을까요. ㅋㅋㅋ 그렇게 되면 남주가 마지막까지 너무 나쁜놈 되는 게 아닌지

      • 좀 얄팍하고 대놓고 나이브하고... 이런 것도 걍 '당의정이 뭐가 나빠!' 하고 볼 수 있다면 충분히 괜찮은 영화이긴 하겠습니다만. 요즘 제가 자꾸 하는 얘기대로 '이걸 젊었을 때 봤다면 훨씬 좋게 봤을 텐데' 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면서... ㅋㅋㅋㅋ 말씀대로 조선족들 사는 모습이나 백두산 구경하는 건 좀 신선하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이런 거 볼 수 있는 영화가 얼마 없으니까요.




        그게 제 주변 사람들은 모두들 당연히 했을 거라 생각했던 쪽이라서... ㅋㅋㅋ 뭐 영화 속에서 했을 거라는 암시 같은 건 없습니다만. 십대 애들도 아니고 그 날의 분위기도 있고 하니 그냥... 그리고 주인공이야 뭐 원래 그런 녀석이 맞(쿨럭;)

    • 중국 작품이나 배우는 정말 몰라서 주동우라는 이름도 처음 알았는데 이름도 예쁘네요. 대만 아니고 중국 작품이군요. ott에 중화권 영화나 드라마가 올라온 걸 봐도 이게 중국 작품일지 대만 작품일지도 감이 안 와요. 이 글로벌한 세상에서 제 문화적 감각은 쪼그라들고 있는거겠죠. 감독이 한국어가 보이고 들리는 걸 소품처럼 쓴 거려나요. 아니면 촬영지로 적합한 장소를 찾았는데 우연히 그 지역이었던 걸까요. 왜 갬성이라고 하고 싶어하시는지는 글 읽으니 알겠어요, 하하. 화면이 팬시한거야 영상이니 즐길 수 있지만 현실에서도 그 갬성에 뒷걸음치는 편이라. 뜬금없지만 저도 백두산은 가보고 싶어요!
      • 주동우는 한국식 독음이고 '저우동위'가 맞긴 한데 왠지 '주동우' 쪽이 정이 가서요. ㅋㅋ 아뇨 뭐 저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관심 가면 일단 틀어보고 배경이 어디인가 봐서 아 그렇구나... 하는 식이죠. 하하. 




        조선족 설정은 아마도 주인공들과 이야기의 아웃사이더스러움을 강조하려던 게 아닐까 싶은데 의외로 그 동네 풍경과 문화가 디테일하게 나와서 뭔 다른 의도가 있나... 라고 생각하며 봤지만 특별한 건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좀 튀고 싶었거나, 아님 백두산에 관심이 많았거나... 하하; 저도 한창 백두산 관광 유행할 땐 아무 생각 없었는데 이제는 한 번 가 보고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갈 수 있는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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