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의 불명확한 잡담 - 대홍수 등


안녕하세요 무관심이 희소식이라 생각하게 된 DAIN_ 입니다.


일단은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케빈과 함께~를 신봉하진 않지만, 퇴근해서 9시쯤 집에 들어오니 케이블채널 OCN인가에서 이미 케빈과 함께~영화를 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크리스마스에는 다이하드를 보고 싶어지기도 하는데 말이죠. 들리는 바로는 브루스 윌리스가 많이 안 좋다는데 조금 더 살았으면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언제나 처럼 그냥 잡담입니다. 



[버려진 자들]

 : 12월 초에 올라온 넷플릭스의 서부극 드라마입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서부극을 좋아해서 봤는데, 으음… 

솔직히 좀 밋밋합니다. 스컬리 질리안 앤더슨이 성깔 있는 부잣집 반네스 집안의 어머니로 나오고 이 아줌마는 광산업도 하는데 무대가 되는 에인절타운의 목장들 땅에서 은이 나온다고 해서 목장들을 쫓아내고 땅을 사려고합니다만

재혼한 남편에게 목장과 아이들을 부탁받은 피오나라는 아줌마는 목장을 지키기 위해 반네스 집안과 대립하게 되고… 

그 와중에 반네스 집안의 아들내미가 피오나의 딸에게 몹쓸짓을 하려다 반격받아 죽어버리는 사고가 터지고, 이 사고와 목장 당을 둘러싼 대립 관련으로 일이 점점 꼬이며 커져가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여성들이 중심인 서부극이란 점에 있어서는 제법 특기할 만한데, 결과적으로는 드라마 중심이고 총격전은 거의 잘 나오지 않아서…

이야기에 몰입을 못하면 보기 힘들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도중에 제작에 난항이 있어서 원래 10부작이던게 8부작으로 줄었다가 최종적으론 7부작이 된 모양인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좀 초반은 차근차근 느긋하게 빌드업 해나갔지만 중간에 템포를 잃더니 그냥 막 휘몰아쳐 끝낸 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10부작이었다고 해도 딱히 큰 뭔가가 나왔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찔러도 피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질리안 앤더슨의 표정을 보고 싶다면 한번 볼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브스 아웃 : 웨이크 업 데드 맨]

 : 충분히 재미있고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퍼즐 미스테리 장르 팬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아가사 크리스티 문고 시리즈 사서 읽었던 지라 (지금도 집에 몇권은 남아 있습니다) 어머니와는 이런 쪽 취향에서는 비교적 잘 맞는 편인데…, 일단 어머니와 케네스 브래너의 포와로 시리즈도 다 같이 극장에서 보기도 했고

 나이브스 아웃 1편을 극장에서 같이 보고 만족했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 3편도 어머니와 함께 만족하면서 보았습니다. 

 나름 진중한 드라마를 통해서 나름 하고 싶은 말을 적당히 잘 하는 것도 재주긴 하죠. 

 2편을 좋아하시는 분도 없는 건 아니지만, 저는 3편이 2편보다 나았네요.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분위기로 이어지는 시리즈가 나오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홍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먼저 게시판에 대홍수 관련으로 쓰신 다른 분들 글에 댓글 달다보니, 그 댓글들에 이미 잔뜩 뭔가 생각하던 것들을 털어버린 기분이기도 해서…, 사실 할 말이 많은데 동시에 따로 적기엔 별로 할 말이 없기도 하군요.

 일단 내용과 제목의 갭이 너무 커서, '대홍수'란 재난영화 삘나는 제목은 사실상 낚시에 가깝고… 진짜 그런 제목을 OK한 제작+투자자 쪽, 그러니까 넷플릭스와 영화사의 문제가 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고 화제거리가 되긴 해서 진짜 과연 얼마만큼의 똥일 것인가~하는 기대를 갖고 봤고, 그 커진 기대 만큼 나쁜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사실 칭찬할 데도 별로 없는… 흔한 양산형 시시한 K반도국 영화에 그치기엔 좀 미묘한데, 이걸 올려처준다거나 굳이 변명거리나 칭찬할 만한 장점를 찾을 만큼 명확하게 좋은 부분이 있는 영화냐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뭐 그래도 초반에 장르적인 규칙대로 재난 연출을 하고, 또 그 와중에 애와 엄마간의 실랑이를 통한 가족물 정서를 잡는 분위기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그림을 계속 그리고서 '엄마 이거 봐' 하는 부분도 어느 정도 바로 예측 가능하지만 복선적 기능이 없는 건 아니고요.

 근데 이 영화는 개연성이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K신파극 같은 자극 요소가 없이는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고, 그런 익숙한 공식들에 의존하면서 어찌저찌 흘러간다 정도거든요.


  애시당초 개연성은 '이야기가 앞뒤가 맞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실현성 높은 가능성을 통해서 사람들을 납득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 할 수 있어야 하고 보면 바로 납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정작 이 영화는 예측은 가능하지만 어떻게든 관객을 놀라게 할려고 이상한 부분에 집착을 하다보니 스스로 개연성을 떠나서 설득력을 위한 안배가 더 필요했음에도 "다들 아시죠?" 같은 식으로 퉁치고 넘어가는 뻔뻔함이 중심인것처럼 보일 지경인지라…

  결과물이 진지한 신파 정서도 못되는 개그의 영역으로 굴러떨어지게 된다는 생각입니다. 머 애시당초 자기 생각하던 전개와 다르면 개연성 없다고 누가 말을 하고 그 말을 다들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걸 더 많이 보게 됩니다만!


 이 와중에 어떻게든 이게 현실이 아니라는 복선으로 게임 화면스러운 배경이 은근슬쩍+나중에는 대놓고 지나가는 등의 나름 노린 연출이 있지만, 이게 개연성에도 설득력에도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화면빨 세울 줄 압니다~ 같은 식이라 볼수록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거고요.

  하여튼 잘 쳐봤자 가작급의 '60점대' 영화인데, 이게 또 동시에 K반도국 수준에선 N의 예산을 부어 만든 나름 최첨단 기술로 재구성된 고리타분한 반도국 K신파 정서가 넘치는 SF스러운 뭔가~정도 라는 느낌입니다. 

 사실 굳이 비교하자면, 과거 21세기 초반 00년대 무렵에 [애니매트릭스] 에피소드 중에서 강한 의지가 시스템을 넘는 편 수준 정도에 그친다~라고 쓰는 게 좀 과대평가 같이 느껴질 지경인 내용인데… 

 (사실 가상 현실 전뇌 공간 속에서 루프 반복하는 이야기는 꼭 매트릭스가 아니더라도 이미 이것저것 있었다 싶고, 또 SF코드가 아닌 루프물도 이미 쌔고 쌨던 마당인지라 이 영화 종도는 루프물의 기본도 못하고 허덕인다 할 수도 있는데, 

  따지고 보면 이 영화에서 진짜 노린 건 루프물 특유의 처절한 정서가 아니라 그냥 K신파 스러운 어머니와 아이의 가족 관계에 대한 재검토와, 초반 홍수 재난물 속에서 아파트 사람들의 짧게 스쳐지나가는 인간성 이야기란 말이죠.)

 그래도 이런 거라도 있어야 연말에 조폭 코메디 영화나 맥락무 로맨스 영화나 괴상한 K컬쳐 뭐시기 드라마들 말고 다른 장르물을 볼 수 있지 않냐 싶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또 D-WAR같은 '바보같이 힘조절 못해서 세어 나와 흘린 똥'을 띄워주기 하던 언론들 취급 받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허지웅이나 황석희 같은 사람들이 개인 의견 말하는 것은 공인 어쩌고 하면서 몰아붙이는 꼴도 사실 좋은 건 아니죠.

 하여튼 결과물만으로는 그냥 과소평가 받는 게 맞긴 맞지만, 그렇다고 이런 시도를 그냥 무시할 수도 없고 또 그런 이유 만으로 올려치기도 좀 뭐한… 욕하기에도, 칭찬하기에도, 퀄리티 자체도, 그냥 다 어정쩡한 물건임은 확실합니다. 

 농담 삼아 말하면 '놀란이 잘한다고 사람들을 속여온 기술+정서+시사적인 척하는 걸 따라하며 놀란 짭이라도 되고 싶은 모양'인데, 결과물은 사람을 긁는 걸 더 잘하는 호러영화 감독… 지퍼스 크리퍼스 감독 빅터 살바 였던가의 짭이 된 듯한 느낌적 느낌…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이 [대홍수] 보고 놀리는 게, 그냥 말로만 K컬쳐일 뿐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칭송하는 것보다, 더 낫고 더 중요하고 더 의미가 있는 건 확실하다 생각합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선 퀄리티가 끔찍한 혼종 장르에 결국 흉내내기 아류작일 뿐인 대홍수가 진짜 K컬쳐고 그 농축된 한계점을 모여주는데, 

  '마누라가 입은 빤쓰로도 모자라 옆나라 문화 코드까지 훔쳐파는' 섬나라 기업 소니의 캐나다 제작 애니 케데헌은 '한국 문화인 척하는 정교한 가짜'라서 진짜 K반도국에서 할수 없는 K컬쳐의 예쁜 모습만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외려 더 비교할 이유가 된다 생각합니다. 

 어쨌든 제가 보기엔 결국 [대홍수]는 타워링 같은 공허한 가짜 재난 영화 소위 '그랜드호텔 무비' 라인을 현재 K반도국 기술로 재현한 것일 뿐이고, 케데헌은 그냥 '도둑맞은 K브랜드 마크 새긴 빤쓰'고요. 

(그리고 어차피 윤돼지도 사형 못 시키는 현실은 극장 밖에 있고요. 말하면 입만 더러워지는 꼴이죠.)

  헛소리가 길어졌지만 케데헌의 70점보다 대홍수의 60점이 더 좋고 더 의미있는 진짜 국어시험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허허.



[무너진 세계:1975]

 : 다큐 영화로는 그냥저냥 볼만 했군요. 

 별 할 말이 없는 볼만한 뭔가였는데, 보기 전에 어떤 분이 했던 말이 "어차피 1975년이면 '죠스'가 나와서 다 쓸어 버렸다로 끝날텐데요" 뭐 이런 식의 이야기를 어디선가 봤는데…, 

  머 '록키'도 나오고 해서 진짜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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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뭐 이것저것 보긴 했지만 지금 정신 상태에서 떠오르는 건 저 정도네요.


여담인데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 모모, 그러니까 '요술공주 밍키'의 신작 단편 애니메이션이 제작된다는 군요.  

하여튼 오래살고 볼 일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핀란드의 늙은 군인이 주인공이던 액션 영화 '시수'의 속편 '시수2'는 [시수 복수의 길]인가 하는 제목으로 정식 개봉하는 모양인데 으음. 솔직히 내용은 이미 여기저기서 봐서 대충 알고 있습니다만, 일단 극장에서 확인하는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일테니까…


 어머니가 아바타를 보시겠다고 하셔서 연말에는 어머니와 같이 보러갈 극장을 수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에효.


 P. S. : 제가 편집 일을 도와주고 있는 지인의 개인출판사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내는 책 [페르시아의 왕자 개발일지]와 [카라테카 개발일지]의 텀블벅 펀딩은 목표액수는 달성했습니다만, 그래도 조금 더 팔렸으면 싶네요. 

'페르시아의 왕자' 개발의 생생한 기록 | 텀블벅 - 크리에이터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DAIN_


    • '나 홀로 집에'의 생명력은 정말 무시무시한 것 같아요. 요즘 애들도 이 영화는 모두 다 알고 케빈 관련 드립도 다 알아 듣고 그러니까요. '크리스마스의 악몽' 같은 영화는 아무도 몰라서 더 대비가 되더라구요. ㅋㅋ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질리언 앤더슨은 매우 보고 싶지만 서부극이라니. 저랑 상성이 최악인 장르인 데다가 평가도 애매한 수준인 것 같아서 아쉽지만 잊겠습니다.




      나이브스 아웃에 대한 말씀은 그냥 거의 다 공감하구요. 재밌었고, 2편보다 좋게 기억에 남았고, 시리즈 더 나왔으면 좋겠어요. 다만 남의 각본 좀 얻어다 고치는 식으로 하더라도 발표 텀은 좁혀 줬으면(...)




      '대홍수' 부분은 흐린 눈으로 봤습니다. 사실 이미 다 눈치 채 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스포일러는 스포일러니까... ㅋㅋ 애초에 '장르가 바뀐다'라고 하니 대홍수 이야기에서 바뀔만한 장르가 하나 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그게 맞는 것 같더라구요. 그렇다면 아쉽다고 적어 주신 부분도 충분히 공감이 되구요. 이미 너무 반복되어 신선할 건 설정이죠. 어쩌면 그래서 장르를 속여서 공개했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완성도가 높았다면 식상이고 뭐고 대부분 좋아했을 텐데 그 정도는 아닌 듯 하구요.




      밍키 신작이라니. 과연 소년 시절에 그거 보고 설레며 자란 50대 아저씨들이 얼마나 찾아보게 될지 궁금하네요. 솔직히 '달려라 하니' 보단 이 쪽을 더 많이들 좋아했을 텐데. 지금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을, 그것도 시리즈를 보고 있는 그 또래가 얼마나 남아 있을까 싶구요. 일단 저도 뭐... 되게 호평이면 찾아볼 것 같기도 하지만 솔직히 차라리 오리지널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네요. ㅋㅋㅋ 그 충격과 공포의 엔딩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정작 한참 뒤에 방영했던 후속 시리즈는 어쩌다 한 두 편만 보고 말았지만요.

      • 댓글 감사합니다. 연말 연초에 게시판에 별로 들어오질 못해서 이것저것 밀린 글보고 있는 기분이네요. 허허허 :DAI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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