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느껴짐

추석 연휴가 끝났어요. 출근을 하는 게 어색할 만큼 길었네요. 차례를 지냈고 처가에 다녀왔고 애들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니 6일이 지났습니다. 


드라마도 영화 한 편도 제대로 보지 않았고 다들 잠든 밤에 위스키를 홀짝 거리면서 위스키 리뷰하는 유튜브 채널을 봤어요. 


고도수의 알콜이 위장으로 들어가면 속이 찌르르합니다. 그러고보니 건강 검진에서 위염 소견이 예년보다 높게 나왔더군요. 담배는 원래 안 하니 올해 들어 취미가 생긴 위스키 홀짝을 끊어야 할텐데 이상하게 밤만 되면 저절로 손이 갑니다. 


아침에 면도하며 거울을 보니 주름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몸은 더 무뎌져 가고 한번 찐 살은 빼기는 어려운데 찌는 건 순식간이고 배가 고파 먹는 게 아니라 마음이 허해서 먹는 가짜 배고픔에 시달리는 거 같아요. 늙어간다는 말에 동의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좀 노화가 실감 됩니다. 


그나마 사회 생활이 유지되는 지금이야 덜하겠지만 10년만 지나도 지금이랑은 또 완전 다른 상황이겠죠. 슬슬 무섭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나는 늙어가는 것. 늙어서도 지금만큼 유지하며 살 수 있을지. 


아래로만 꽃혀 가는 합계 출산율, 혐오의 정도가 극혐이 되어가는 정치판과 혼란스러운 한국 경제, 공정과 상식을 파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기득권층들.. 이런 것 보다 나 하나 늙어가는 게 더 무서운 것이 현실이네요. 


더 늙기 전에 이야기 나눌 친구들을 잘 챙겨야 하겠습니다. 다들 비슷한 맘인지 정기적인 친구들 모임이 활기를 띄는 것도 재미있네요. 

    • 저도 자꾸 앉을 때마다 소리를 내고 있어요 ㅋㅋ 그걸 깨달은 뒤부터는 약간 노래나 타령으로 위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2030때보다 지금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마음이 많이 평안해졌습니다. 물론 뉴스를 보면 말짱 도루묵이 되지만요.  

      • 뉴스 끊은 지 꽤 됐습니다. 정신 건강에 매우 안 좋아요. 어쩔 수 없이 들려오는 것들에는 한숨을 쉬지만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평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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