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노 요시타카 전 다녀왔습니다

DAIN님이 글을 올려주셨길래 저도 한번 써봅니다. 저랑 감상의 초점이 달라서 제가 새로 글을 또 써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애석하게도 아마노 요시타카를 잘 몰랐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파이널 판타지의 일러스트들에는 크게 매력을 못느꼈습니다. 


G0n-F6-Zdaw-AAWdkq.jpg


G0n-F9g-Ha-MAIy-Wg5.jpg


G0n-F9hva8-AA3-CWq.jpg


위의 두 그림들을 보면서는 알폰소 무하의 영향력을 느끼면서 혼자 웃었습니다 ㅎㅎ


제가 흥미를 느낀 건 소녀들을 주로 그린 팝아트 형식의 그림들이었습니다. 


G0n-F6-XCa-MAE6-Ale.jpg


아마노 요시타카가 추구하는 환상의 세계에는 특유의 촉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맨들맨들하고 광택이 있는, 양서류의 피부 같은 질감을 갖고 있다고 할까요. 그런데 탄력적이어서 누르면 뿅 하고 다시 원상복구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작품 전체에 묻어납니다. 개구리 왕눈이를 할 때의 느낌이 작가 본연의 추구미인 걸까요?



G0n-F7-Xhb-MAA3r1w.jpg


이런 식으로 잡다한 팝아트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전시회를 가면 이런 그림이 무조건 있습니다) 이 그림은 예외였습니다. 아마노 요시타카의 그림 속에는 액체의 성질이 있어서, 그림 속 피사체들이 그 액체 안을 부유하는 듯한 개성이 있습니다. 단순한 역동성이 아니라 물 속에서의 유영을 하는 듯한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액체 속에 분출되는 정자 같기도 하고요. 

통일되지 않은 불균질한 개체들은 배열되는 그 자체만으로도 운동에너지로 표현이 되는 게 신기할 때가 있습니다. 



G0n-F8o-Cag-AAY8-Gq.jpg


아마노 요시타카의 전시회에서 아예 한 칸은 이런 소녀들 그림으로 채워져있습니다.

그림에 있어서 자기 영역을 완성한 사람들은 본인들의 추구미(?)도 이미 정립이 되어있는 게 흥미롭습니다.

이 작가는 동그란 얼굴에 커다란 눈, 튀어나올 것 같은 눈두덩이, 작은 코와 그보다 더 작은 입술을 가진 형태를 이쁘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이런 얼굴들을 보면서 이 작가는 혹시 금붕어에게서 아름다움의 모티브를 얻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습니다.


G0n-F8n-a4-AA35gq.jpg


G0n-F-d-Mac-AAIK1-R.jpg


G0n-F-f-Pbc-AADth5.jpg


이런 그림은 특히나 더 금붕어 같지 않나요? 


G0n-F6-YJa0-AAB3-TI.jpg


이번 전시의 가장 대표격인 그림입니다.

이 그림이 제일 압도적이었던 것 같아요. 

아마노 요시타카는 눈매의 양끝을 굉장히 휘어지고 파지게 그리면서 섬뜩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앞으로도 이런 전시 자주 했으면 좋겠네요.


    • 사실 제가 볼 때에는 좀더 웃픈 개그가 있었습니다. "이게 귀칼인가" 라는 중년이 있었거든요. ㅎㅎㅎ :DAIN_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9697 [애플티비] 머더봇 다이어리 2 232 09-15
열람 아마노 요시타카 전 다녀왔습니다 2 271 09-15
129695 [시상식] 77회 에미상 시상식 보고 있어요 42 393 09-15
129694 잡담 - 아마노 요시타카 전시회 "꿈의 메아리"를 보고 7 219 09-15
129693 [게임바낭] 올 상반기 최대 화제작이었던,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 잡담입니다 4 266 09-15
129692 테슬라는 어디로 향하나? 2 317 09-14
129691 세이토가 그린 포스터들 8 257 09-14
129690 소리 문제 해결했습니다 1 180 09-14
129689 [영화잡담] 한국 아파트 단지 현실공포 '노이즈' 10 323 09-14
129688 Robbie Williams - Rocket [Feat. Tony Iommi] (Official Video) 107 09-14
129687 ‘원령공주’ 아이맥스판, 아주 짧은 소감 2 248 09-14
129686 9월 중순의 책과 잡담 8 265 09-14
129685 [쿠플] 비호감 주인공에 어이 없는 이야기인데 왜 재밌냐 ‘이스트바운드&다운‘ 7 215 09-14
129684 북극성 1~3회 [디즈니 플러스] 10 448 09-14
129683 20대때의 장국영 6 314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