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나보다 어린 진 해크먼이라니. '컨버세이션' 잡담입니다

 - 1974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54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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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참 친절하고도 자세한 포스터네요. ㅋㅋㅋ 이런 것도 옛날 포스터 스타일 중 하나였죠.)



 - 뉴욕 어딘가의 공원 풍경을 한참 동안 멀리서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아주 멀리서 조금씩 다가가는데 계속 보다 보면 사운드가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구요. 대체 언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야... 하고 보고 있노라면 사실 처음부터 시작된 상태였다는 걸 알게 돼요. 공원의 인파들 속에 진 해크먼의 모습이 보이니까요.

 암튼 이거슨 도청 전문가이자 업계 레전드인 해리 콜, 진 해크먼의 임무 수행 장면이었구요. 공원에서 사람들 시선을 피하며 몰래 데이트 중인 한 젊은 남녀의 대화를 도청하는 것이 미션이었습니다. 당연히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한 해리는 도청으로 얻은 테이프들을 이리저리 믹싱을 하며 듣기 좋고 완벽한 녹취 만들기에 몰두하는데... 그러다 매우 불길하게도, 정체불명의 의뢰인님께서 혹시 이들을 죽이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난 맡겨진 업무만 수행할 뿐 그 뒤는 알 바 아니다'라던 차가운 프로페셔널로 살아 왔던 해리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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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연출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검색하니 바로 이런 정리 짤이 나오는군요. 하하.)



 - 대부 1편을 개봉 시킨 직후에 촬영에 들어가서 대부 2 촬영을 시작할 즈음에 공개했던 영화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코폴라가 대부 1과 2 사이에 만든 작품이란 얘기죠. 대작과 대작 사이에서 간소한 예산으로 짧고 빠르고 날렵하게 찍어낸 소품... 정도 되는 위치인 것인데 흥행도 상당히 잘 됐고 비평적으로는 뭐 그냥 대박. 전성기 코폴라의 위엄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옛날에 보긴 봤는데 오래 되어서 거의 다 까먹었고, 게다가 당시에 본 매체가 아마도 VHS with 볼록 티비였을 테니 다시 봐야할 이유는 충분한 데다가 올해 진 해크먼의 부고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왓챠에 새로 올라와서 봤어요. 고맙다 왓챠야. 제발 살아나렴.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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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들이 주인공의 도청 대상이자 영화 속에서 수십 번 반복 재생되는 대화의 주인공들입니다. 이 대화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가 영화의 중심 미스테리구요.)



 -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아주 강력한 영향을 받은 이야기라고 하는데 호기심에 이것저것 검색을 해 보니 코폴라가 참 신속하기도 했네요. 워터게이트 사건의 최초 보도(그러니까 진상이 밝혀지기 한참 전)가 1972년 6월이었는데 이 영화의 촬영이 시작된 게 그 해 11월이었으니 고작 다섯 달 동안에 이야기를 다 쓰고 제작 준비까지 끝냈단 얘기잖아요. '대부' 1편의 대박 덕에 투자 받기야 쉬웠겠지만 그래도 정말 전광석화랄까. 게다가 그렇게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낸 이야기가 이 정도로 디테일도 섬세하고 완성도 있는 걸 보면 역시 당시의 코폴라는 정말 대단한 양반이었던 것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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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1편의 성공으로 기세가 우주를 날고 있었던 시절의 코폴라. 그리고 역시 인생 전성기를 맞고 있던 진 해크먼.)



 - '첨단 기술과 권력자 파워가 결합된 도청과 사생활 침해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인 게 맞긴 한데요. 여기에 겹겹으로 다양한 층의 이야기들이 들어갑니다. 일단 그 도청을 수행하는 자의 죄책감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원동력이구요. 또 보다 보면 이게 일종의 '도청 깎는 노인' 이야기랄까요. 일종의 예술가 자부심(...)을 가진 사람의 드라마이기도 하고. 그렇게 남을 도청하고 감시하며 살아가던 인간이 결국 역으로 나도 그렇게 당하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편집증에 사로잡혀 망가져가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히치콕 생각도 많이 났습니다.) 또 그냥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남들과 제대로 된 교류를 맺지 못하고 살아가는 고독한 남자의 비극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덧붙여서 어떤 텍스트를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 를 활용한 일종의 추리물이기도 해요. 다 보고 나니 딱 아가사 크리스티의 '예고 살인' 생각이 나더라구요. 더 자세한 설명은 스포일러라서... ㅋㅋ


 이렇게 다양한 떡밥들이 하나로 뭉쳐져 흘러가는 가운데 지금 봐도 참 '고급지구나!' 싶은 구도와 색감으로 잡아낸 영상미가 보는 재미를 주고요. 해리의 직업 세계, 작업 모습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며 '전문가 영화'로서의 재미도 아주 배부르게 챙겨줍니다. 안토니오니의 '욕망'이나 드 팔마의 '필사의 추적' 같은 영화가 떠오르는 부분인데요, 해당 작업을 기술적으로 디테일하게 보여준 걸로는 이 영화가 가장 훌륭하지 않나 싶었네요. 그런 작업의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최종 진상으로 이어지는 방식도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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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총 아닙니다. 저런 걸 집음기라고 부르던가요. 제가 문과라서 원리는 전혀 짐작이 안 가지만 참 신기한 물건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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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진 모르겠지만 암튼 전문적이고 사실적인 것 같아! 라는 느낌을 팍팍 줍니다. ㅋㅋ 뒤에 작게 보이는 사람이 대부의 프레도 아저씨구요.)



 - 그렇게 멀쩡한 스릴러(?) 영화는 아니기도 합니다. 분명 음모도 있고 진상도 있고 스릴도 있지만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관객들에게 주어지는 정보는 사건의 진상에 대한 것보다는 주인공의 심리적 상태에 대한 게 더 많아요.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이 물론 능력 쩌는 기술자이긴 해도 동시에 정신적으로 그렇게 멀쩡한 인간은 아니라는 걸 노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중반 이후로 주인공이 고통받게 하는 상황들이 진짜로 존재하는 위협이긴 한 것인지 끊임 없이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다 작정하고 악몽에 상상에 실제 사건이 마구 뒤섞여 버리는 클라이막스까지 보고 나면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지는 엔딩까지도 아리까리해지며 주인공의 편집증에 적극 동참하게 되구요.


 그러니 능력 쩌는 프로페셔널이 자신의 기술을 활용해서 진실을 추적해가는 건조한 스릴러 드라마... 같은 걸 기대하심 좀 엇나갈 수 있구요. 그런 영화인 척 시작해서 관객들에게 편집증이란 걸 간접 체험 시키는 이야기다... 라고 생각하시면 대충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걸 아주 잘 했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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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사건이랑 별 상관 없는 느낌으로 길게 이어지는 업계 동료들과의 장면입니다만. 주인공의 심리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니 사실은 아주 중요한 장면이었구요.)



 - 그리고 이런 모든 중얼중얼의 중심에 진 해크먼이 있습니다. 캐릭터의 정확한 나이는 밝히지 않지만 대략 40대 중반 정도인 걸로 나오고 실제로 당시 배우 나이도 그랬네요. 허허. 이제 제가 영화 속 진 해크먼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되다니! 근데 왜 해크먼 아저씨는 저 때부터도 지금의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거야... 이러면서 봤는데요. ㅋㅋ 의외로 진 해크먼의 전성기, 그러니까 대략 70~80년대에 나온 출연작들 중에 한국에서 vod로 볼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분이 주인공으로 이렇게 진지한 연기를 하는 건 참 오랜만에 봤는데요. 참 그냥 잘 하십니다. 사실상 혼자서 이야기를 짊어지고 가는 캐릭터이고 시작부터 끝까지 진폭이 큰 인물이라 이것저것 보여줘야할 것도 많은데 그냥 자연스럽게 다 해결하세요. 중간에 나오는 색소폰 연주는 직접 배워서 하셨다는데 그것도 대단하고요. 굉장히 장수하시긴 했지만 그렇게 비극적으로 가신 게 너무 아쉽고 안타깝고 그랬습니다. 새삼 고인의 명복을 빌구요.


 그 외엔 '대부'의 배우들, 불쌍한 프레도 아저씨와 톰 헤이건 아저씨가 작은 역할로 나와서 반갑고 좋았구요. 뭣보다 아직 한 솔로가 되기 3년 전의 해리슨 포드가 작지 않은 비중의 악역(?)으로 나와서 살짝 비열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어찌나 뽀송뽀송하던지 나이를 확인해 보니 서른 둘 정도였네요. ㅋㅋㅋ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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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뽀송 애송이 한 솔로님과 (지금의) 나보다 어린 해크먼님의 조합이라니. 이유 없이 걍 웃음이 나왔습니다.)



 -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한 번쯤 시도해 봐도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좋게 봤습니다. 

 스토리, 촬영, 음악, 연기 모두 고퀄에 이야기상으로 특별히 호오가 갈릴만한 부분도 없는 것 같구요. 

 또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요즘 시국에 봐도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 많은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이제 왓챠의 수명 연장 여부 결정이 3주도 안 남은 시국에... 얼른 다른 데 없는 영화 하나라도 더 챙겨봐야겠다는 일념으로 잘 봤습니다. ㅋㅋㅋ 끝이에요.




 + 그러고 보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 진 해크먼이 캐스팅된 것은 이 영화의 영향이었던 걸까요. ㅋㅋ 주인공 해리 콜의 캐릭터는 '타인의 삶'의 주인공과 살짝 상통하는 면이 있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결말이 향하는 방향은 정반대에 가깝지만요.



 ++ 몇 년 전에 50주년 기념판이란 게 나왔었나 본데 포스터 이미지가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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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최대한 간단히....


 해리가 도입부에서 도청을 통해 얻은 젊은 커플의 대화... 에서 포인트는 이겁니다. "그가 우리를 죽일지도 몰라" 라는 것. 그리고 어떤 날짜와 무슨 호텔 몇 호실이라는 장소. 사실 해리는 수년 전에 초고난이도의 도청에 성공해 업계에 이름을 떨쳤는데, 그 도청의 결과로 한 가족이 몽땅 살해를 당했어요. 이 일로 인해 강한 트라우마가 생긴 해리는 저 커플의 대화에 집착하게 되고. 도청의 목적이 뭔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의뢰인을 직접 만나야겠다고 고집을 피우다가 의뢰인의 비서 해리슨 포드님에게 구박을 당하고 미움을 사고 합니다만. 그래도 굴하지 않구요. 그러다 같은 업자들끼리 벌인 파티에서 다른 업자의 장난으로 도청을 당해서 멘탈이 나가고. 또 이 파티에서 만난 여인에게 편집 테이프 완성본과 도청 원본을 털려 버리는 낭패를 당하면서 더 맛이 가고. 이런 패턴을 거듭하며 서서히, 아주 확실하게 맛이 갑니다.


 결국 해리가 내린 결론은 의뢰인이 자신의 아내가 바람 피우는 걸 알고 그들을 살해하려 한다. 는 것이었고. 하지만 액션 히어로도 아닌 이상에 별 방법이 없고.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 자기가 도청으로 확인한 그 날에, 그 호텔방의 바로 옆방에 들어가서는... 옆방을 도청을 해요. ㅋㅋ 할 줄 아는 것이 이것 뿐이니까요. 그런데 정말로 약속된 그 시각에 옆방에선 매우 수상한 소리가 들려오고. 이걸 어떡하나 고통스러워하던 해리는 그러다 그냥 자포자기해서 널부러지고, 잠깐 잠이 듭니다. 그렇게 한참 후에 깨어나서는 드디어 용기를 내서 옆방에 몰래 들어가 보는데, 아무 일도 없이 평화로운 빈방일 뿐이었고. 그래서 그냥 나오려다가 문득 수상한 느낌에 변기 물을 내려 보니... 그 안에서 무슨 '샤이닝'의 그 장면 수준의 핏물이 와장창창 쏟아져서 화장실로 쏟아져요. ㅋㅋㅋ 넋이 나가서 뛰쳐 나오는 해리구요.


 다시 의뢰인을 만나야겠다며 회사로 찾아가 보지만 경호원들에게 쫓겨날 뿐이고. 그래도 아쉬워서 근방을 맴돌다가, 자기가 도청한 그 젊은 남녀가 모두 멀쩡히 살아 있는 걸 목격합니다. 어라? 하는데 기자들이 우루루 젊은 여자에게 몰려들고. 죽은 건 이들이 아니라 해리의 의뢰인이었습니다. 그때 이 장면에 겹쳐서 영화 내내 반복해서 들렸던 젊은 남녀의 대화가 다시 들려오고, 그제서야 해리는 깨닫습니다. "그가 우리를 죽일지도 몰라" 라는 말은 "그러니까 우리가 먼저 죽이자" 라는 뜻이었고. 그동안 공포에 질린 모습이라 생각했던 그들의 대화나 감정은 사실 비밀리에 벌이는 살인 모의에서 나온 감정이었던 것. 


 당황해서 그들을 바라보는 해리를 해리슨 포드가 또 바라보고 있구요. 며칠 후 집에 돌아와 홀로 색소폰을 불고 있는 해리에게 의뢰인의 비서, 해리슨 포드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더 이상 뭘 알려고도 하지 말고 이 일에 끼어들 생각도 마라. 우리는 널 지켜보고 있다. 말을 마치고 나서 해리가 부는 색소폰 소리를 들려준 후 끊어 버리는 비서님. 충격을 받은 해리는 온 집의 벽과 바닥을 다 뜯고 모든 집안 세간을 다 부수고 열고 찢어가며 도청기를 찾으려 하지만 결국 아무 것도 나오지 않구요. 그렇게 박살이 난 집의 몰골과, 그곳에서 홀로 색소폰을 불고 있는 해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엔딩입니다.

    • 진 해크먼 ㅠ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분이었습니다. 새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이 영화를 주말의 명화로 처음 봤습니다. 뭣도 모르고 보다가 그 화장실 장면에서 얼마나 놀랐던지.

      • 생각해 보니 저도 VHS가 아니라 주말의 명화로 본 것 같기도 하구요. 저도 뭔지도 모르고 그냥 관성으로 보다가 뭔가 이상하게 악몽스러운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용은 다 까먹었지만요... 하하;

    • 사실 모르는 영화인데 흥미 있는 소재이고 더군다나 작고하신 진 해크만 주연작이네요.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스포일러까지 읽었습니다. 
      극의 전개나 마지막 엔딩도 당시 전형적 할리우드 스타일의 스릴러는 아니군요. 감독님도 전성기의 프란시스코 코폴라이시구요.
      소품으로 보긴 상당한 수작이란 느낌이여서 imdb 평점을 보니 역시 7.7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네요. 
      70년대 후반의 영화들이 그런지 몰라도 올려주신 필름 스틸컷의 색감이 좋네요. 뭐랄까 색감이 따뜻하고 대비가 좀 높다고 할까요. 
      모든 게 완벽하게 디테일한 요즘 디지털 영화들 하고는 좀 틀린거 같아요. 아..제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가요 ㅎㅎ 
      소개 리뷰리뷰 잘 읽었습니다. 
      • 말하자면 작은 규모 영화이고 하니 본인 멋대로 막(?) 찍어낸 듯 한데 참 잘 만들었습니다. 천재가 천재였던 시절의 흔적이겠죠.




        맞아요. 저도 보면서 내내 그 생각을 했습니다. 20세기 말에는 이 시절 영화들 보면 화면 질감이 좀 옛날스럽구나... 했었는데 요즘엔 이게 그렇게 보기가 좋더라구요. 하하; 그래서 이 시절 영화들 볼 때마다 괜히 더 좋게 보게 되고 그렇습니다.

    • 진 해크먼이 젊은시절 부터 이미 노안이었던 걸로 알긴 하지만 제목에서 저렇게 강조를 하시니 여기서의 해크먼보다 늙어보이는 외모의 현재 배티님의 가상 이미지가 떠올라서 머릿속이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ㅋㅋㅋ




      '대부' 시리즈에 '지옥의 묵시록', '드라큘라' 등을 처음 접하며 "이런 대단한 감독이 있었다니!" 하면서 감탄하던 시기에 대부 1, 2편 사이 찍은 이런 작품이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고 철없던 때라 건전하지 않은 경로로 구해서 봤는데 꾸벅꾸벅 졸다가 그냥 꺼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 나~중에 영화공부(?) 좀 하고나서 다시 봤더니 엄청 긴박하진 않아도 주인공이 그냥 도청만 하는 정적인 전개를 살살 흥미를 돋우고 압박을 주면서 끌어가는 연출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해크먼의 연기야 말할 필요도 없고... 그러다가 도청 내용의 진상이 드러나는 그 씬과 마지막 엔딩에서 한대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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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슨 포드옹은 그러고보니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에서도 단역으로 나왔었죠. 이게 촬영시기로 따지면 아직 무명에 가까울 때라 당연한 거였는데 이 작품이 그 악명높은 제작비화와 한없이 늘어난 촬영일수 때문에 막상 개봉했을 때 관객들이 "한솔로가 왜 저런 별볼일 없는 역할로 나왔지?" 이런 반응들이었다고 하죠. ㅎㅎㅎ



      • 아 일단 저는 머리숱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ㅋㅋㅋㅋㅋ 해크먼 아저씨 노안의 비결이 아마도 머리카락이 아닌가 싶거든요.




        멀쩡한 '전문가 스릴러'로 흘러가다가 서서히 싸이코 드라마로 전환해가는 솜씨가 아주 좋더라구요. 그래서 마지막의 그 격한 엔딩(?)도 그냥 수긍이 되구요. 진상이 드러나는 부분은 현재 주인공의 리액션에 도청 당하는 젊은이들 모습 + 도청 녹취 사운드를 절묘하게 섞어서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연출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시 대가 소리는 괜히 들었던 게 아니었구나... 싶었구요.




        외국에서도 그랬겠지만 한국 관객들은 더 그랬을 것 같아요. 한국에선 무려 1988년에 개봉했다구요. ㅋㅋㅋ 그러고 몇 년 후에 '리덕스'라고 해서 또 개봉했었고. 전 88년 당시엔 당연히(?) 못 봤고 리덕스로 처음 접했기 때문에 그때 이미 해리슨 포드 나이가... 경력이... 뭐 그랬습니다. 하하.

    • 옛날 영화 보려면 왓챠 웨이브로 옮기는 게 답인가...싶습니다. 디즈니에서 같이 보는 결합상품을 내놓는다고 하니 그게 나을랑가....


      이 영화도 재밌겠네요.

      • 옛날 영화는 왓챠. 최신 영화는 각자 알아서 보는 가운데 그나마 넷플릭스... 뭐 그렇습니다. ㅋㅋ 근데 일단 1월 7일은 지난 후에 구독을 하셔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때가 왓챠 폐업 여부 결정되는 날이라... ㅠㅜ

    • 과학고 시절 영어 교재에서 어조의 중요성을 다룰 때 그 중요 대사를 예로 드는 바람에 한참 전에 스포일러 당했지요...  

      • 앗. 저는 영어 교사는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그 대사를 가지고 어조의 중요성 설명을 한 적이 있어요. ㅋㅋㅋ 다만 저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제목이나 구체적인 스토리는 안 알려주고 그냥 '영국의 유명한 추리 소설'이라고만 했었죠. 부디 저 때문에 스포일러를 당한 학생이 없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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