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웨이크 업 데드 맨: 나이브스 아웃 미스테리' 아주 간단 잡담입니다
- 연말 잡무 러시 시즌에 회식까지 겹쳐서 뻘글 적을 시간이 모자라네요. 그래도 볼 건 봤습니다만. ㅋㅋㅋ 그래서 초간단 버전으로 적습니다. 스포일러 걱정 안 하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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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퍼즐 미스테리, 제대로 된 추리물... 같은 쪽으론 기대를 낮추시는 편이 좋습니다.
어차피 라이언 존슨에게 아가사 크리스티를 기대할 분은 없겠지만요. ㅋㅋ 좋게 말하자면 매력적인 사건들을 잘 배치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사건 발생 순간의 흥미진진함에 비해 그 해답은 싱겁고 뻔합니다. 굳이 명탐정 같은 게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요. 초반부터 "내가 범인이 될 것이다!!!!!" 라고 외치며 손을 번쩍 드는 캐릭터가 너무 노골적으로 보이기도 하구요(...)
2. 쟁쟁한 캐스팅에도 기대를 좀 내려 놓으시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주요 캐릭터 몇 명에게 비중과 역할이 거의 몰빵되는 식입니다. 포스터에 보이는 사람들 중 절반 정도는 병풍이에요. 뭘 굳이 이렇게 유명한 사람들을 모아놨지? 라고 생각하다가 '그래야 관객들이 골고루 의심할 테니까?' 라고 혼자 결론을 내리고 만족(?)했습니다.
3.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 중 가장 진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구조를 보면 1편과 좀 비슷합니다. 수상하고 나쁜 놈들이 가득한 그룹에 착하고 선량한 인물 하나가 끼어들어가서 살인극에 휘말리고 범인으로 의심 받는 가운데 명탐정 출동! 인 것인데요. 1편의 주인공 드라마보다도 이번 편의 주인공 드라마의 비중이 훨씬 크고 자세하고 진지해요. 살인극이 벌어지기 전까지 거의 30분을 주인공 스토리와 캐릭터 빌드업에 몰빵을 할 정도니까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결론적으론 그게 잘 먹혀서 꽤 좋은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약간 '이 시리즈를 보면서 이런 것까지 기대하진 않았는데' 라는 느낌이었는데요. ㅋㅋㅋ 어쨌든 좋은 건 좋은 거니까. 진지 심각하며 다 보고 나서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고 싶은 주제,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아주 흡족하실 겁니다.
4. 크레이그의 블랑 탐정은 여전히 좋습니다.
주인공 신부가 그렇게 진지 심각 드라마를 이어가는 가운데 블랑이 끼어들어서 농담도 쳐 주고, 토론 떡밥 거리도 던져 주고, 이야기도 전개해 주고... 대충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데 그냥 매력적이고 재밌고 좋아요. 쇼맨십도 쩔구요. 이제 크레이그 대표 캐릭터는 007이 아니라 블랑 탐정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5. 매우 라이언 존슨스럽습니다.
MAGA 와 오래된 보수 종교계에 대한 존슨의 불타는 혐오감을 마음껏 즐겨 보세요.
6. 굳이 정색하고 따져 보면 단점은 많지만...
존슨이 노련한 연출과 이야기 전개로 그런 단점들을 참 얄미울 정도로 샤샤샥 잘 덮어줍니다. 그래서 보는 동안엔 그냥 즐겁고, 다 보고 나서 '에이 이건 좀 아니었는데?' 하는 부분도 그렇게 진지한 불만으로 발전하진 않아요. 결과적으로 넷플릭스가 자랑스러워할만한 프랜차이즈로 굳건히 자리매김을 한 느낌.
어차피 무한정 넷플릭스에 머무를 작품이니 서두를 필요까진 없겠습니다만. 심심하실 때 위험 부담 없이 즐겁게 시간 소비 할만한 작품이니 땡기실 때 아무 때나 눌러 보시면 되겠습니다. ㅋㅋ 잘 봤구요. 다음 편도 그 다음 편도 계속 쭉쭉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 사실 딱 한 주 전에 1편을 다시 봤어요. 추리물에 꽂힌 아들래미에게 보여주고 범인 맞춰 보라 하려고... ㅋㅋㅋ
거기에서 대놓고 넷플릭스 디스하는 대사를 보니 이 시리즈의 현재와 겹쳐져서 씁쓸한 웃음이 나오더군요. 하하;
근데 이번에도 비슷한 대사가 또 나옵니다. 존슨찡... ㅠㅜ
++ 개인적으론 1편이 가장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요 3편에는 1편보다 더 뜨겁달까. 유희적 느낌은 덜고 진지한 감정을 더한 그런 느낌이 있어서 단순 비교는 안 되겠구요. 가운데 끼어서 애매해진 2편의 경우엔 뭐... 그래도 마지막 진상 공개 쑈에서의 충격이 있잖아요. "알고 보니 완전 페어플레이 영화였잖아!!?" 라는 한 방. 그래서 굳이 줄 세우지 않고 셋 다 존재 가치가 있는 작품들인 걸로 하겠습니다. 하하;
+++ 조셉 고든 레빗은 당연히 나옵니다. 아마 1, 2편보다 대사는 훨씬 많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도 언젠간 그냥 본체가 나와주길 기대하구요... ㅋㅋ
지니티비 영화 요금제에 얼마 전에 미스 마플 드라마가 올라온 게 보였던 기억이 있는데 확실하진 않구요. ㅋㅋ
2편은 뭔가 화려하고 볼 거리는 많은데 좀 정신 사납고 추리물이라기 보단 액션 어드벤쳐 같았죠. 그래도 '사실 니들은 진상 다 봤지롱' 엔딩은 맘에 들었지만요.
토끼씨는 세 편에 모두 그딴 식(ㅋㅋㅋ)으로 출연 중이시죠. 이제 나이를 먹어서 젊을 때 그 느낌이 좀 덜 나서 그런 건지 뭔지 작품 활동이 예전 같지 않더라구요. 정확히는 출연 편 수는 적지 않은데 다 특별 출연스런 작은 역이거나 그냥 작품이 존재감이 없거나... 좀 자주 보고 싶은 배우인데, 아쉽습니다. ㅠㅜ
보는 동안 즐거웠어요. 이런 거 일주일에 한 편 정도 나와서 집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ㅎ 유튜버가 사건에 안 엮이고 돌아다니게 된 게 좀 아쉽.
이 정도 퀄리티로 아예 시리즈가 주당 1회씩 나오면 정말 쌍수 들고 환영인데 그건 무리겠죠. ㅋㅋㅋ 비슷하게 라이언 존슨이 제작하는 추리물로 왓챠에 시즌 1만 올라온 '포커페이스'를 정말 재밌게 봤는데. 이제 망하기 직전이라 그런지 시즌 2는 수입 소식이 없어서 매우 슬픕니다. 흑흑.
그 캐릭터야 뭐... 그래도 더 심술궂게 놀려대기 위해 그런 걸로 이해하고 납득했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이번엔 '글래스 어니언'에 비해 앙상블 조연들과 주연들의 비중 밸런스가 훨씬 더 나았던 것 같아요. 블랑과 신부가 확고한 투톱이고 초반 임팩트가 확실한 조쉬 브롤린과 나올 때마다 심상찮은 글렌 클로즈 외의 배우들도 스토리상에 큰 비중은 없더라도 뭔가 연기적으로 돋보일 기회를 어느정도는 잘 나눠줬지만 그래도 앤드류 스캇과 케일리 스패니는 낭비된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이외에는 전체적으로 감상에 거의 동의합니다. 특히 3~5번요. 일단 라이언 존슨과 다니엘 크레이그가 넷플과 계약한 두 편은 다 완성했으나 감독도 앞으로 더 계획이 있다고 하고 크레이그도 불러주면 계속 한다는 입장인 것 같으니 영원히(?) 이어주길 바랍니다. 항상 진상이 나오고 보면 좀 허무한 감도 없진 않지만 거기까지 가는데 어떻게든 전형적으로 뻔한 과정은 피하려고 머리를 이리저리 굴린 정성을 관객입장에서 느껴볼 수 있어서 항상 만족스러워요. 아마 이번에 범인은 미리 맞췄어도 그렇게 진상이 여러겹으로 꼬여있는 것까지 예상하긴 어려웠을거에요.
전편에 비해 깜짝 카메오는 많이 줄었지만 초반, 막판에 등장해주신 명배우분 너무 좋았고요. 깨알같은 재미요소들 중에 제가 또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위대한 레보스키' 관련 그 작가 캐릭터가 슬쩍 던져놓은 대사가 마지막에 또 완벽하게 복선 회수되서 빵 터졌습니다. ㅋㅋ
+++ 당연히 이번에도 나올줄 알고 또 무슨 목소리일까 집중해서 감상했는데 못 맞추고 크레딧으로 확인했어요. 이젠 존슨이나 토끼씨나 서로 재미로 이렇게 연속출연을 이어가는 것 같은데 이제 슬슬 실물로 나와주실 때가 됐죠! 상대적으로 훨씬 덜 알려졌지만 역시 쭉 출연하고 있는 노아 시건도 여전히 반가웠습니다.
케일리 스패니야 이제 막 뜰락 말락하는 신성이지만 앤드류 스캇 대접이 좀 심했죠. 헐리웃 쪽에서야 존재감이 떨어질 순 있겠지만 그래도 배우 경력과 기타 등등이 있는데 비중은 물론이고 그냥 캐릭터 자체가 너무 하찮았어요. ㅠㅜ
아 감독이 그랬나요. 그렇게 넷플릭스 비꼬면서도 역시 돈의 맛이란... (농담입니다. ㅋㅋㅋ) 그래도 계속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구요.
맞아요. 결말이 뻔히 보여도 계속해서 비틀고 흔들고 하는 게 타이밍이나 그 스킬이나 아주 기가 막혀서 재밌게 볼 수 있었네요.
전편엔 그 깜찍한 '포커페이스' 홍보 출연과 깜놀 동거인님이 최고였는데요. 아... 정녕 '포커페이스' 시즌 2는 영영 국내에선 못 보게 되는 걸까요. ㅠㅜ
오늘 봐야겠습니다. 다음주는 '아바타'~
잘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ㅋㅋㅋ
조쉬 오코너에 대한 극찬이 많은데 그만큼 배우가 잘하기도 했지만 전작들의 공동 주인공이었던 아나 디 아르마스와 자넬 모네의 캐릭터와 비교해서도 훨씬 더 깊이있게 신경써서 쓴 캐릭터라는 느낌이었고 분량자체도 블랑이 등장하기 전까지 거의 3~40분을 단독 주연급으로 해먹으니 말 다했죠.
요즘같은 시대에 진정 올바른 종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라이언 존슨이 제시하는 답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그냥 개그로 넣은줄 알았던 그 여직원과의 통화씬의 분위기 반전도 계속 생각나고 다른 부분에서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이 캐릭터 하나 때문에 이번 웨이크 업 데드 맨이 삼부작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우연히 줏은 짤인데 그러고보니 둘이 이런 인연이 있었네요. 하하;
인연도 좋지만 세월이 느껴져서 슬픕니... (쿨럭;)
맞아요. 개인적으론 이번 편은 그냥 신부님이 주인공이고 블랑은 조연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매번 시선을 강탈하며 강력한 재미를 주는 조연이지만요. 말씀대로 신부님 캐릭터 빌드업을 엄청 하고 본론으로 넘어가잖아요. 당혹스러웠는데, 끝까지 보고 나니 다 생각이 있어서 그랬구나... 하고 납득했구요.
다들 그 통화씬 얘길 하시던데 그 역시 공감합니다. 쌩뚱맞게 진지 감동 코드로 훅 넘어가면서 효과를 극대화한 센스가 대단했어요.
잘 읽었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 좋아하셔서 케네스 브래너의 포와로 영화 시리즈도 아들과 함께 다보신 어머니도 재미있게 만족하시며 보셨네요. :DAIN_
넷플릭스가 가끔 이렇게 좋은 일도 하는군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