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업 데드 맨
저도 보았습니다.

- 머리 기른 베노와 블랑이 어색하게 보였습니다. 크레이그의 빡센 007 스타일의 짧은 머리, '강하고 까탈스러운 지성'의 느낌이 뭔가 변질 된 듯한 느낌....
- 비중 있는 배우의 강렬한 캐릭터가 주는 '나 범인임' 아우라... 출연 배우들의 무게감을 생각할 때, 탐정 영화의 마이너스 요인. 탐정 영화에는 무명의
배우들을 섭외하는게, 극적 재미가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됨.
- 마술 트릭화된, 살인 수법... 기발하지만, 그것을 찾아가는 추리 과정이 너무 생략 되어서, 시나리오대로 그냥 해결하는 느낌.
남들이 보지 못하는 미세한 단서... 이런 것을 '천재' 탐정이 하나씩, 캐취하고 의미를 밝혀내는 과정이 재미있는데, 그런 재미가 별로였슴.
- 유력한 용의자가 여럿 나오는 게 통상 추리물 특성인데, 이번에는 유명 배우들이 그냥 왜 나왔는지 모르겠슴. 각각의 '용의자'에 대한 질문도
없고, 의심할 만한 끈덕지도 별로 없었슴.
- 재미는 있는데, 탐정물로의 재미는 형사 콜롬보 보다 못함. 말꼬리 잡아채며 미세한 차이로서 범인을 압박하며 자백케하는 콜롬보! vs
베노와 블랑은 그냥 이번에는 폼만 잡음. 범인에 대한 압박이나, 추궁 과정이 없슴. 나중에 그냥 자백..ㅜㅜ
- 그러다보니, 과정을 생략하고 빨리 뒤로 돌려서, 결말만 확인하고픈 충동이 생겼으나, 배우 보는 마음으로 끝까지 봤슴.
- 블랑이, 다음에는 좀 더 깊고 영민한 탐정으로 나오면 좋겠슴.
보면 이 시리즈가 대체로 아가사 크리스티 스타일을 지향하는 걸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살짝 과도하게 화려한 캐스팅도 나름 전통의 계승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옛날 크리스티 영화들이 대체로 그랬으니까요. ㅋㅋ 하지만 이번 편의 경우엔 말씀대로 범인이 너무 뻔하게 보이긴 했어요.
아무래도 존슨이 전업 추리 작가가 아니다 보니 이 정도면 원작 없는 추리물 치고는 꽤 잘 쓴 거다... 라고 생각하며 그냥 봤구요. 1편은 무려 12년 동안 굴린 아이디어이고 각본이라고 하니까요. 4편이 걸작으로 나오는 대신 12년 더 기다리라고 한다면 전 그냥 3년 후에 나올 이 정도 퀄리티 영화를 선택하겠어요. 하하;
범인 배역이 범인으로 나오지 않으면 화날 정도의 캐스팅! ㅋㅋ 요새는 영화를 하도 많이 수월하게 집에서 접하게 되니까 웬만해서는..그냥 무덤덤해지는 폐해가 있지요. 약 30년 전에 이런 완성도의 영화가 극장에 걸렸다면, 초 히트 쳤을 겁니다. 입맛이 모두 너무 까다로워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