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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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트]

올해 깐느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공동 수상한 [시라트]는 모로코의 어느 외딴 곳에서 벌어지는 레이브 파티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행사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자신의 딸을 찾고 있는 한 남자와 그의 아들이 도착하게 되는데, 영화는 이들이 또다른 레이브 파티를 향해 떠나는 한 집단과 여정을 함께 하는 걸 담담히 관조하면서 여러 인상적인 순간들을 자아냅니다. 전반적으로 좀 건조하긴 하지만, 상당한 시청각적 인상을 남기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천하겠습니다.  (***1/2)


P.S. [판의 미로]의 그 무자비한 장교를 맡았던 세르지 로페즈를 보면서 정말 세월 많이 흘렀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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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켈리]

얼마 전에 올라온 넷플릭스 영화 [제이 켈리]는 노아 바움백의 신작입니다. 중년의 위기를 겪는 유명 영화 배우의 이야기로부터 딱 기대할 정도만 하는 편이지만, 거의 적절하게 캐스팅된 조지 클루니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성실한 연기가 있으니 지루하지 않은 편입니다. 바움백의 전작 [결혼 이야기]만큼은 아니지만, 느긋하게 즐길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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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모 블로거 평

“Peter Jackson’s 2002 film “The Lord of the Rings: The Two Towers” is an effective middle chapter of its ambitious trilogy. While you will surely need to watch “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2001) first, the movie is as wondrous and exciting as its predecessor as expanding the story and its fantasy world further, and I found myself enjoying it as usual when I watched it at a local theater today.”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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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있다면 너를 걷어찰거야]

매리 브론스타인의 두번째 장편 영화 [다리가 있다면 너를 걷어찰거야]는 결코 편한 경험이 아니었지만, 동시에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여러모로 정신적으로 불안한 주인공이 어머니로서 온갖 압박과 스트레스 받는 광경은 정말 아찔하고 짜증나기 그지없지만, 올해 여러 미국 주요 비평가 협회들의 인정을 받은 로즈 번의 호연은 여전히 우리 시선을 붙잡습니다. [언컷 젬스] 못지 않은 왕짜증 영화이지만, 정말 잘 만든 건 분명합니다.  (***1/2)


P.S. 감독 매리 브론스타인은 [굿타임]과 [언컷 젬스]의 공동 각본가이자 공동 편집잡인 로널드 브론스타인의 아내이지요. 참고로, 본 영화에서 로널드 브론스타인은 살짝 목소리 카메오 출연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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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블루 문]과 함께 올해 내놓은 영화 [누벨바그]는 장뤽 고다르의 1960년 영화 [네 멋대로 해라]의 제작 과정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들이 절로 연상되는 분위기 속에서 영화는 경쾌한 코미디를 하는데, 고다르를 중심으로 그 시대를 대표하는 별별 인물들이 오고 가는 걸 보다 보면 어느 새 유쾌해지지 않을 수 없더군요. 물론 그 때나 후에나 고다르는 정말 왕재수라는 생각은 여전히 들지만 말입니다.  (***)


P.S. 고다르가 후에 프랑수아 트뤼포와 [아메리카의 밤] 때문에 대판 싸우고 결별한 걸 고려하면, 그가 본 영화를 많이 깠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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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al Language]

작년에 캐나다의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출품작이었던 [Universal Language]는 매우 독특하기 그지없습니다. 영화는 캐나다 매니토바 주의 위니펙 시를 무대로 하고 있는데 정작 영화 속 캐릭터들은 영어 대신 이란어를 쓰고 있고, 여기에 로이 안데르손 혹은 가이 매딘의 영화들이 절로 연상되는 건조하면서도 별난 순간들이 이란의 문화적 요소들로 양념되어 있지요. 여기에 재미있어 하다 보면 어느 새 살짝 찡해지는 게 신기했고, 그러니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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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iar Touch]

[Familiar Touch]의 주인공 루스 골드만은 처음엔 혼자서 꽤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아들이 방문해서 그녀를 어떤 시설로 데려 가는 동안 우린 서서히 그녀가 치매 문제를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요. 그녀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보는 동안 사라 폴리의 [어웨이 프롬 허] 등 여러 치매 관련 영화들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데, 느긋하고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는 간간이 터져 나오는 감정적 순간들로 상당한 여운이 남기지요. 전반적으로 소박하지만 상당히 알찬 수작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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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eymane's Story]

 프랑스 영화 [Souleymane's Story]의 주인공은 기니에서 프랑스 파리로 온 이민자 청년입니다. 여느 다른 불법 이민자들처럼 그도 영주권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데, 영화는 그 때문에 그가 여러모로 고생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드라마와 캐릭터를 쌓아가지요. 상당히 전형적인 이민자 사회 드라마이지만, 작년 깐느 영화제에서 비경쟁부문 연기상을 타기도 한 주연 배우 아부 상가레의 진솔한 비전문연기 등 장점들이 많은 수작인 건 분명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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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nkey]

오스굿 퍼킨스가 올해에 내놓은 두 영화들 중 하나인 [The Monkey]는 스티븐 킹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트하우스 영화에 가까운 그의 전작들에 비해 본 영화는 좀 더 직설적인 편인데, 그러면서도 뒤에서 야비한 재미를 간간히 보고 있지요. 기성품 호러이지만, 여전히 감독 실력은 돋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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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g Walk]

헝거 게임 시리즈 여러 편을 감독한 전력이 있는 프랜시스 로렌스의 신작 [The Long Walk]는 스티븐 킹이 리처드 바크먼이란 필명 아래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지난 몇 십년 간 나온 헝거 게임 시리즈를 비롯한 수많은 엇비슷한 창작물들 덕분에 그다지 새로울 게 없지만, 전반적으로 꽤 성실한 장르 영화이니 상영 시간은 꽤 잘 흘러 갔습니다. 매우 익숙하긴 하지만, 할 일 다하고 있으니 괜히 툴툴거릴 필요는 없겠지요.  (***)


    • 로즈 번이 현재 내년 오스카 여주 레이스 1순위로 꼽히던데 정말 궁금한 작품입니다. '누벨바그'도 보고싶네요. 일단 많이 까먹은 '네멋대로 해라' 복습부터 해야겠죠.

    • 오스굿 퍼킨스가 드디어 멀쩡한 장르물(?)을 만들어냈나 보네요. ㅋㅋㅋ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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