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분하다'

(밑의 LQ님 글 보다가 외국어와 우리나라 말에 관한 생각이 다른방식으로 꼬리를 물어 적어봅니다. )



일본의 '분하다'

http://search.daum.net/search?w=news&req=tab&q=%BA%D0%C7%CF%B4%D9&req=tab&viewio=i&repno=0&period=0&relQ=&n=10&p=1


일본발 스포츠 보도를 볼 때면, 빈번히 보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떤 종목에서 졌을 때 석패, 잘싸웠다 의 공통적인 수식어가 들어가는 것 처럼,

일본이 졌을 때 당사자 인터뷰에 거의 한결같이 붙는 말이 바로 '분하다' 라는 말입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나라의 '분하다(화가나다)' 라는 말하고 한자가 같은 것보니 똑같은 뜻이거나  비슷한 어휘인 것은 틀림없어 보이는데, 왠지 꼭 같아 보이지는 않아요.  뉘앙스가 조금 다르달까? 또한 용례에서 주어가 빠져있는 경우(애매한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라이벌 상대에게 분한 건지, 자기 자신에게 분한 건지,

상대가 못하거나 잘못했는데 본인보다 이상하게 점수가 잘나왔다고 생각해서 사용하는 건지,

본인이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 못해 (나 자신에게) 분하다고 하는 건지,        

자신의 기량을 모두 펼치고도 이기지 못해 분한건지.

읽다보면 좀 아리송하고, 헷갈리는 기사들이 빈번합니다.


덧붙여서, 뭐랄까, 본인은 피해자고 억울하다는 느낌까지 받는다면 읽는 사람으로서 비약일까요? 아니면 한일간의 단순한 용법의 차이인가요?


잘 아시는 분 좀 설명 좀 부탁드려요. 모르시는 분들의 의견도 부탁드립니다.

    • 타인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아쉽다는 뜻이 강한 것 같습니다.
    • 일본어 잘 아시는 분들께서 설명해 주시겠지만, '자신에게 분하다'라는 뜻이라고 들었어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겠지만, 저런 경우에는 우리나라 말로는 '속상하다'라는 쪽이 더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오역으로 잘못된 감정을 키우는 건 지양되어야 하겠지요.
    • 후자입니다. 이렇게밖에 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화와 안타까움이 섞인 표현에 가까워요.
      저런 상황의 쿠야시이- 를 단순히 분하다, 로 번역하는 건 좀. 흠.
    • 悔しい겠죠? 안타깝다, 던가 분통하다, 라는 쪽에 좀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 悶님, Napa님 / 아! '속상하다','안타깝다' 라는 말이 있군요. 그렇게 읽으니, 뉘앙스 상 맞아 떨어지는 것 같네요.
    • 동계 올림픽 때 아사다 마오 선수 인터뷰 때도 "분하다"는 표현이 나왔습니다만
      앨비님 말씀대로 감정의 방향이 자기 자신에게 향합니다.
      일본어도 외국어이고, 그 의미나 사용되는 맥락이 한국어와 약간 다를 수도 있는데
      워낙 어감이 서로 비슷하다 보니 오해의 소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 일본어를 곧이곧대로 사전적 의미만으로 번역하면 응석받이의 칭얼대는 언어가 되버릴걸요.
      또 한국어로 번역하면 여성적 뉘앙스를 풍기는 구문이 많은게 일본어인데 터프가이들도 이런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하죠.
    • 맥락에 따라 해석해야죠. 자기자신에게 향하는 경우도 있지만, 억울하다는 의미로 쓸 때가 없는 게 아니니까요.
    • 悔しい는 분하다, 억울하다는 뜻도 있지만 아쉽다, 유감스럽다라고도 번역할 수 있지요.
    • 좋은정보 알아갑니다
    • 스포츠 선수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하고 '분하다'라고 하는 건 아쉽고 속상하고 후회되고 유감스럽다 정도로 이해하는 게 맞아요.
    • 경기에 져서 몹시 안타깝다는 말인데 우리는 안쓰는 말이니까요.
    • 번역할 때는 1:1로 고정시켜 놓고 옮기면 편하니까 죄다 悔しい=분하다로 옮기는 것 같습니다.
      やさしい같은 것도 참 옮기기 어렵죠.

      얼마전에 북중 국경지대에서 북한이 중국인 민간인한테 총쏴서 죽은 사건에서 중국쪽 한자어로 平民이라고 된 걸
      그대로 "북한군 경비대, 중국 평민에게 사살"이라고 해놓은 적도 있지요. 중국어 平民은 일반인에 가까운 뜻인데 말이지요.
    • 일본인들이야 열받을 일이 있어도 속으로 삭히는 사람들이라..
    • 아사다 마오, 분하다고 말한 적은 없는데...
      http://www.koreahealthlog.com/1675
    • 답변 고맙습니다. 읽다보니 나름 정리가 되었습니다. :D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837 듀게 RSS 2 2,210 06-30
1836 Ray Harryhausen turns 90 1 2,026 06-30
1835 평온히 쉬길 바래요 1 2,313 06-30
1834 PIFAN 예매 잘 하셨나요? 8 2,000 06-30
1833 염장에 절여지는 기분이란.. 4 2,625 06-30
1832 [듀IN]귓구멍이 작은 사람에게 맞는 귀마개는 없는 건가요. 8 3,661 06-30
1831 golden slumber/carry that weight/the end 2 1,924 06-30
1830 (질문) 사무실에서 음악듣기 4 2,828 06-30
열람 일본의 '분하다' 16 5,449 06-30
1828 신정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23 5,776 06-30
1827 참석 여부 회신 요청 (R.S.V.P) 가 있는 초대장 받아보신 적 있으세요? 16 4,317 06-30
1826 [질문] '섹스 앤 더 시티' 에서 '빅' 이란 별명의 유래(?) 13 4,361 06-30
1825 미국에서 아이폰4로 찍은 단편영화 화질 대박! 5 3,013 06-30
1824 요즘 고무장화가 유행인가 봐요? 26 6,565 06-30
1823 신정아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서 살아남았었군요. 10 9,721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