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문

흔히

포기는 안돼. 포기는 지는거다. 포기하지 마라.

는 말들을 합니다.

 

청춘소년만화나 영화 소설 등에 제일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실제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이기도 하지요.

 

하지만......하지만 말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땐 오히려

희망을 버리고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진짜로 원하는 결과를 얻더라구요.

 

이걸 두고 제 대학 때 은사님은

모든 것을 버렸을 때 진정으로 얻을 수 있다.

는 말씀을 하셨지요.

 

그 때에도 정말 그렇구나! 감탄했는데

살아가는 시간이 점점 쌓일수록 더더욱 공감하고 있습니다.

 

아둥바둥 잘될거야, 다 잘될거야, 그러니까 포기 안해 난 잘될거니깐!

하는 것보다

 

희망에 지치고 지쳐서 아무런 힘도 안 나고 그저

그냥 맘 비워, 괜찮아, 목표가 없어도 다 살아져, 꿈이 없어도 그럭저럭 다 사니까 너무 애쓰지 말자

하고, 어떻게 보면 아주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 오히려 목표가 나에게 오더라구요.

 

친한 친구는 긍정의 힘이 아주 중요한거라고(시크릿!을  외치면서-_-) 강조하지만

저는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더더 마음을 버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희망을 가졌다가 좌절했을 때 마음의 상처는 다 헤아려 말할 수 없지만

처음부터 담담하게 실패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으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에 입는 마음의 상처가 좀 덜하더라구요.

괜찮아, 처음부터 생각했던 일이니까, 하고 스스로를 다독일 여지도 좀 더 많아지고.

물론 그러다가 성공하면 배로 더 기쁘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그놈의 긍정 타령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하는 말이다-_- 따위를 하도 자주 들으니

때때로 불안해 견딜 수가 없어요. 정말로 내가 이렇게 자꾸 나쁜 생각을 해서 진짜로 실패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늘 안고 살아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공감해요. 아등바등해질수록 더 안 좋아집니다.
      저는 포기를 하는 것 자체에 관해서는 약간 회의적입니다만 아등바등해지는 것 자체는 굉장히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편한 마음으로 있는 게 결과에도 더 좋을 수 있고 (이건 확신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과정상에서는 더 가볍다고나 할까요.
      그게 옆에서 보는 사람들도 편하게 하고요.

      나니까 다 잘 될 거다 라는 남이 볼 때 근거없는 자신감 하나로 살아가는 거죠. 가끔 회의도 하고 반문도 하고 하면서 적당히 여유롭게.
      안 그러면 못 살겠더라고요.
    • 자 여기 모래가 한 줌 있습니다. 그걸 체에다 붓고 물에다 담가갖고 짤짤짤 흔들어줍니다.

      그러고 나면 뭐 몇 개만 딱 빤짝이는 게 남을 겁니다.

      그게 당신이 진정으로 가진 것.


    • 전 둘돠. 가 아니라 중간쯤?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 목표가 떠오르기도 한다는 말 동감합니다.
    • 안 되면 말고... 하는 무심한듯 쉬크한 자세도 좀 필요하지 않나요.:)
    • 남에게 쿨해지지 말고 스스로에게 쿨해지는 게 쿨한건데, 이게 어려워서 나는 쿨쿨...웡? 되도 않는 라임을
    • 언젠가부터 참 많은 것에 원글 님과 같이 생각하는지라 참으로 동감... 저도 궁금하네요.
    • 저도 똑같이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긍정적이지 못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원하는 걸 얻지 못하더라도 나는 이 순간도 충분히 만족한다'는 생각이 더 긍정적이지 않나요?
      감히, 누구보다 많은 것을 얻었고 제 삶은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 행복해지려면 포기해야하고 성공하려면 포기하면 안돼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등바등하다가 결국 포기하는 거겠죠? 그냥 행복해지고 싶어서.
    • 포기하면 끝나냐,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포기하고 한 단계 내려오면 또 그 아래 과제에 도전해야 하고,
      노력해서 성취하면 끝나고 해피엔딩이냐, 또 그것도 아니고 어렵습니다 참.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