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연애를 하고 달라진 것

 

 

간단히 말해

인생이 달라진듯합니다.

저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바뀌었다는걸 느낍니다.

그것도 가득히, 강렬히 느낍니다.

 

모든게 사랑스럽고 아름답습니다. 설령 길거리를 가다가 누가 나를 이유없이 친다고 해도 웃을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즐거움과 환희가 가능한가 싶을정도로 그 사람을 떠올리면 그저 실없는 맥없는 웃음만 납니다.

문득 문득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조근조근 부르고 싶다가 소리를 질러 부르고 싶기도 합니다.

그 사람 들으라고...그 사람 들어주었으면 한다고..

 

살짝 떠올리기만 해도 좋은데 옆에 실체가 있으면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그 풍부한 충족감과 안정감과 따뜻함.

이 세상에 딱 둘만 있고, 딱 둘만 살아움직이는 듯한 느낌.

가져본적없어 잘 모르지만 세상사람 모두의 행복을 조금씩 떼어갖는다면 바로 이런걸까 싶어요.

 

아주 작은 정성이나 한 마디에 과할정도로 감동하고 설레며

혹여나 어떤 부분에 서운해하더라도 과분할정도로 이해하는건 기본입니다.

세상의 모든 노래를 자기화하는것도 빼놓을 수 없어요.

낯간지럽디 말랑한 러브송에서 전 무조건 화자입니다.

미저리처럼 매달리는 구질구질한 노래에도 주인공은 저에요.

 

꾹꾹 그 사람을 찍어놓은 수 개의 동영상과 사진들을 시간 날때마다 보면서는

고도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음에 벅찬 감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그럴땐 진짜 현대인이라 행복해요.

말 타고 편지 전해주는 시대에 살았다면 전 진작에 말라죽었을거에요.

 

그사람보다 내가 훨씬 훨씬 더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때

예전에는 그 불균형이 왠지 슬펐지만 이제는 슬프기는 커녕 기쁩니다.

그저 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해야지, 라고 생각합니다.

그 불균형만큼 내가 사랑해야지, 라고 생각해버려요...

 

이번 연애가 이제까지와의 연애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떻게 보면 저에겐 치명적인데

제 자신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사람 앞에서 가볍게 모든 중심을 잃습니다. 일의 균형을 잃어버려요.

다만 그 사람에게 달려갈뿐입니다. 그렇다고 억울하거나 힘들지도 않아요. 당연할뿐.

그렇기에 내 자신을 억지로 찾으려는 노력도,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여주고 싶어요. 이 것봐, 난 이렇게 너때문에 정신을 못차려.

대체 누가 너를 이렇게 크고 깊게 사랑해줄 수 있겠니, 하면서 투정 부리고 싶어요.

 

하필 시험기간에 그 사람이 다녀갔지만

그래서 그 사람과의 데이트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 이틀밤을 새버렸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공부가 더 잘되더랍니다. 빨리 다 외워버리고 빨리 그 사람 보러가야지, 하면서.

정말 머리를 그렇게 빨리 많이 써 본건 고3이후로 처음입니다.

진짜 공부를 이렇게 했다면 몇년 전 준비했던 시험 정도야 가볍게 패스했을텐데 허허. ^^

 

어제는 드디어 중간고사 끝나고 그 사람의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데 친구와 마주쳤어요.

근데 그때 친구 말이 제가 '이제 더 이상은 아무것도 필요없다' 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네요.

불과 몇십분전까지만 해도 시험에 치일대로 치인 쩌리였건만

그 순간만큼의 에너지 넘치는 네가 너무 '커 보여서' 옆에 있는 제 남친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보이지가 않았대요.

 

이렇게 분별없는 제 연애를 보고,

누군가는 불꽃같고 폭풍같다고도 합니다.. 그러면서 조심하라고 하지요.

그러다가 날아간다, 타버린다고...

그러면 전 다시 날아오면 되잖아, 같이 타버리면 되잖아, 라고.해버리지요...

꺅 오글거리지요. 근데 정말 그래요. 어때요 날아가고 타버리면. 석유를 부어버리면 되는걸 -_-

 

 

아ㅡ 제가 그 사람, 정말 많이 사랑하나봐요. 이렇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줄이야. 이런 날이 내게도 오다니.

심지어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제 자신이 사랑스러운거 있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좋아하고 아끼는 제 자신이, 제 모습이 정말 좋아요.

 

계속 그랬으면 좋겠어요. 계속 그럴 수 있겠죠?

그럴 거에요. 믿어요. 그냥 그런 느낌이 와요.

 

술에 약한 편이 아닌데 맥주 조금 마신것 밖에 없는데 글이 정말 오그라들게 막 써지네요. 헤헤.

종현과 세경 때문인지? 아니면 듀게 게시판 면면을 점령한 연애라는 글자 때문인지...

그 어느때보다도 연애라는 글자에 설레고

이런 바낭글까지 쓰게 되네요... ^^

 

결론은........... 어서 연애를 하세요!! 바로 지금이 적기! ㅋ

 

    • 사춘기 소년님 제발 비추 기능을 만들어 주세요
    • 이런 건 전全괄식 글이라고 하면 되나요?
    • 저 PPT 잘해요 조원들이 준비한거 10분전에 보고 나가서 기립박수 받았어요

      그러니 연애하는 법 좀.......
    • 아...모르는 사람을 미워해선 안되는데;;;;
    • ㅋㅋㅋ PPT 분명히 망했는데 왜 기분 좋을까요.
      아마 그 사람이 아냐 그래도 네가 제일 잘했어, 라고 해줘서인가봐요.
      그 사람이 잘했다고 하면 정말 잘한것처럼 느껴져요.
      이런 인지부조화라면 평생 겪을래요^_^
    • 제가 이유없이 조금 쳐드려도 될까요...
    • 말린해삼, 야생동물/ ㅋㅋㅋ 그래도 좋아요! ㅋㅋ 그래도 좋아요! ㅋㅋ
    • (찰싹 찰싹) 일어나 나의 분노는 이정도로 풀리지 않아
    • 이전 제 연애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은 '너무 행복한, 그런데 한 발짝만 벗어나도 깨져버릴 것 같은 위태로운' 기분이었다죠.
      실제로 저는 '하루가 지나면 그 하루만큼 더 사랑이 커지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끝내고 난 제 삶은 한동안... 정말 남은 것은 하나도 없고 미래가 철저히 망가졌었어요. 물론 제 경우의 예입니다.
      글을 보며 조금 불안한 기분도 느꼈는데, 별 탈 없는 행복한 연애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오늘은 저도 좋은 일이 있었는데, 듀게 분위기가 염장글 올릴 상황이 아니라 참고 있었는데 참...ㅎㅎㅎ
    • 처음 해 본 연애가 아니면 이미 아시겠네요.
      지금 그런 감정도 언젠가는 자의로 사그러들거나 타의로 사그러들기를 강요받거나.
      하지만 20대 초반의 연애에 그런 걱정을 미리 할 필요는 없지요.
      행복하소서~
    • snpo/ 전 웃으며 따라나갈거에요 ㅋㅋㅋ 좀미친듯

      레몬/ 어떡해요.. 제가 그런 상태인것 같아요. 정말 그 하루만큼 더 사랑이 커져요.
      어떤 불안함인지 알것 같아요. 이 사람 없으면 없으면
      아 없다는 글자를 쓰고 있는 지금 갑자기 마음이 슬퍼지잖아요....책임지세요 흑....

      좋은 일 있으셨어요?! 제가 총대 맸으니 올리세요...ㅋㅋㅋ

      푸른새벽/ 처음 해 본 연애는 아니지만 이런 풍부함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사그러든다면 죽을만큼 슬플것 같아요 견뎌질까요
      걱정 다 하게 해놓고 어디가세요 ㅜㅜ
    • 꼼데님 알딸딸하시죵~~~ 전 멀쩡한데 꼼데님 약간 알딸딸~~?
      (우리 연합해요~~~ 메아리~~)
    • 술을 마시지 않은 저에겐 사랑하는 듀게 가족분들에 대한 예 to the 의 라는게 있지 말입니다ㅎㅎ
    • 저 진짜 맥주 한캔 마신것 같은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꺅 ㅋㅋㅋㅋ
      종현이 세경이 보는 러브러브한 눈빛보고 뒤늦게 취기 올라오는건지 ㅋㅋㅋ

      연애글 자주 올려주세요 이헹헤에헹헤헤헤
    • 요 몇일 예술돋는글.댓글보다..아까 영어만올려놓고 별 해석,번역도없이 자기들만의 리그로 너드 너드 거리거나 뒤이어 나오던 간만에 외서 드립치던..그런 듀게 너드표 글들보다 이 글이 어떻게보면 더 고단수의 클릭금지글일지도 모르겠네요..

      음 그것과는 별개로 전 나이 성별 재산 이런거 다상관없이 이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수있는 사람이 제일 부럽기도
      합니다. 뭔가 하나씩 세상풍파에 치일때마다 나이를 한살두살 먹을때마다 점점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게 되던데..이런글을보면
      정말 자신의 감정 자체에 충실하며 사랑을 다하고싶었던 지금은 기억나지도 않는 그때로 돌아가고싶은 생각도 들게 해줍니다..
      이글만 보고 올린건 아니고 전에 이분 연애관련글 쭉 읽고 느낀점이에요.. 제자신에게 여러가지로 스스로 당당?해진 후라면 닫힌 마음
      의 문도 다시 열고 연애?같은것도 다시? 해볼날이 올수도 있을려나.. 이런 생각도 드네요..
    • 레몬/ ㅋㅋㅋ 에헤헤 ㅋㅋ 하긴 저는 이미 정신줄을 놔서..
      이러다 내일 아침부터 한달동안 듀게 눈치살피겠지여 ㅋㅋㅋㅋ 닉이라도 바꿔야 하나 후...
    • 아이고, 말씀드렸잖아요.
      꼼데가르송님은 아직은 더 연애의 달콤함을 만끽할 때입니다.
      제가 얘기한 것들이야 미리 걱정 안하셔도 언젠가는 저절로 깨닫게 될 일들인 것이고.
      그러니 지금은 그저 행복을 만끽하시면 되는 거죠.

      다만 행복한 가운데에서도 그 끝을 바라볼 수 있다면 지금의 그 엄청난 행복이 어느 날 갑자기
      물거품처럼 꺼진다해도 조금은 덜 아플거라는. 뭐 그런거지요.

      아무튼 지금 꼼데가르송님의 그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느끼기 힘든 것이기에 많이 부럽습니다.
    • 전 왜 연애해도 안달라 졌을까요 ㅠㅠ 행복해보이시고 부럽네요
    • 일.필.이/ 아이쿠.. 제가 워낙.. 듀게에다가 난삽질을 해놓았었지요 부끄..
      아 그런데 저도 정말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어요. 감정조절도 정말 잘하고
      어떨땐 냉정할만큼 무자르듯 잘 자르고 무덤덤함이 일상이었는데
      그 사람을 만난 후에 모든게 달라졌어요 정말로

      나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여는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도 중요한것 같아요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고픈 맘이 들게 하는.. 그런 사람, 이요.
      나에 대한 당당함이 먼저이고 사람이라고 하셨지만
      저는 그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얻는걸요
      순서는 어느쪽이든 상관없을거에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 (제가 더 어린듯한데 이런말 송구하지만 헤헤)

      암튼 일필이님도 그런 분 만나실거에요 ^^
      우연히 운명처럼 예고없이 그렇게.. 일필이님 옆으로 올거에요 ㅎㅎ
    • 푸른새벽/ 끝을 관조할 수 있는 연애.. 그건 좀 더 성숙해진 사람의 연애일까요. ^^
      아아 무슨 말씀인지 너무 잘 알것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

      헤헤 제 친구도 제가 부럽대요.. 그렇게 누군가 좋아하기 힘든건데..어떻게 그렇게 되었냐구..
      그래서.. 마음을 착하게 먹으라고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두 대 맞았어요

      mole/ 부끄럽네요 히히 ^^
    • 저도! 남편 만나면서 주변 사람한테 (덤으로 남편한테까지) 제일 많이 들었던 말!
      '그렇게 좋냐? 어쩌면 그리 되냐? 너 참 신기하다'
      연합! 연합!
    • 저도 연애를 해야겠군요.
    • 나는 끝까지 반전을 기대했건만....... 아, 뭐예요 하면서 웃을 준비도 했는데...
    • 아... 짜증이 확 솟구치네요. 글쓴분 때문이 아니라 제 자신의 처지가 갑자기 떠오르며... 그런데 다들 어디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겁니까? 저도 좀...
    • 열아홉구님/그러게나 말입니다.
    • 사춘기소년/ 버튼 보고 웃었어요 ㅋㅋㅋ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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