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권하는 듀게

솔로이면서 또한 솔로예찬론자로서 커플 권하는 사회에서 사는 것도 힘든 일인데 요즘 들어 듀게도 커플 권하는 커뮤니티가 되가는 건가요.

 

커플들한테는 아무런 불만 없지만 결혼을 안하거나 애인이 없는 걸 잘못되거나 불완전한 상태로 여기는 풍조가 짜증나고, 솔로들끼리의 자조적 농담과 '안생겨요' 놀이를 보는 것도 이젠 슬슬 지겨워집니다. 이런 건 남초사이트에서 특히 심하죠. 재미로 그러는거라지만 똑같은 자조적 농담은 반복되면 지겨워집니다. 서로 동질감 느끼며 그런 행동 한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고요'.

 

커플을 배척하고 솔로를 예찬하는 듯이 보이는 솔로부대 슬로건들도 속 내용은 커플을 동경하는 내용이고, 듀솔클도 다들 아시다시피 예비 커플모임자 클럽이나 다름 없죠. 개콘의 '솔로천국 커플지옥' 코너도 같은 맥락의 코미디고요. 모든게 커플들 위주로 생각하고 돌아가는 것 같아요. 어제 사건에서 보다시피 남의 연애사에 관심과 참견들도 왜 그리 많은지.

 

물론 연인간의 사랑은 인류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고 유전자에 의해 프로그램된 명령 중 가장 거역하기 힘든 것이긴 하지만 이런 유난 떠는 분위기는 적응하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특히 저 같은 사람한테는 답답한 느낌도 들죠. 발렌타인 데이와 크리스마스를 위시하여 각종 커플과 관련된 날엔 특히 심하죠. 이런 문화가 만연한 사회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커플들이 다른 나라의 커플들에 비해 더 행복한 연애/결혼 생활을 누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이혼률은 꽤 높죠). 오히려 솔로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 더 주입시키는 문화일 뿐이죠.

 

겨울이 돼도 옆구리 안시리는 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너가 이 행복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행복을 느껴야 할 필요는 없죠. 연인간의 사랑이 인간에게 아주 중요한 행복임에는 틀림없지만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냉소적으로 보자면 유전자의 명령에 의해 배선된 뇌에서 신경신호들이 일으키는 감정 중 하나인건데 더 절대적일게 있나요. 그리고 인간은 원초적인 욕망을 충족시킴으로 얻는 행복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러다가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실존적 질문까지 나올 수 있겠는데 거기까지는 나가지 않기로 하죠. 아무튼 솔로도 충분히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고, 요즘 듀게 분위기에서 저 같은 사람을 더 발견하여 숨통 좀 트고 싶은 마음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그러니 손 좀 들어보세요.

    • 사회에서 커플을 장려하는건 당연하지요. 커플이 있어야 크리스마스 이브에 평소와 똑같은 식사메뉴를 두배씩 받고 팔아먹을 수 있으니까요. 현재의 소위 커플장려 문화는 자본주의하고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지요.

      하나의 소중한 경험일수는 있겠지만 저도 그게 인생사는데 딱히 필수적인거 같진 않아요.
    • 옆구리가 시리고 시렵지만 와구미 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인생이 커플 만들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가치가 없는 건 아니지요. 그러니까, 여기, 손이요!
    • 저도 그렇게 살아오긴 했는데 막상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보니 그런 제 자신이 이렇게 깝깝할 수가 없습니다.
    • 남자사람이 뭐임? 먹는 거?
      농담이고요
      개인적으로 없어서 슬픈 건 상대적 박탈감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걍 난 없는데 옆에 사람은 있네? 이런 정도...
      없으면 어떻고 있으면 또 어때요. 저는 말썽꾸러기 혹 있는 것보단 자유롭게 혼자인 게 낫다고 생각하는 주의라서 그런 듯 하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손 들겠습니다.
    • 제가 장담하는데 듀게엔 남의 연애에 관심가지는 사람보다

      '제 연애에(혹은 연애를 할 수 있게) 관심좀 가져주세요' 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유난떠는게 싫으시다면 안보면 그만 아닙니까, 듀게가 유난떠는게 어디 연애뿐인가요? 뭐 김연아 아이폰 박재범 고양이 맛집 걸그룹 등등 숱하게 많은데요. 저도 특정 분야에 어떤사람들이 유난떠는거 굉장히 안좋아하는 사람인데 그래서 그냥 그런 글을 안봅니다.
    • 아무렇지도 않다는데 위로하려 드는 상황이 벌어질 예감이 듭니다. --a
    • 커플 권하는 커뮤니티가 된다기보단 어떤 때는 이런 얘기하고 다른 때는 또 다른 얘기 하는거죠.
      가끔은 음식짤이 넘쳐나고, 가끔은 특정 기사가 논란이 되고, 가끔은 바낭이 많고 가끔은 뽐뿌질이 많고... 그게 듀게죠 뭐.
    • 지나가는 바람일꺼에요. 듀게는 지나가는 바람이겠지만 사회는...-_ㅜ
    • 그림니르/ 네, 그래서 안봅니다만, 그런 유난 떠는 문화가 싫다고 말할 수는 있는거죠. 그리고 그냥 유난 떠는데서 그친다면 그러려니 하고 말겠지만 은근히 강요하는데다가 솔로를 비정상 취급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그냥 피한다고 되는게 아니거든요. 이건 꼭 듀게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제목에 듀게가 들어가긴 했지만 듀게가 잘못됐다는 글로 읽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원래 '커플 권하는 사회'로 제목을 달려고 했다가 요즘 듀게 분위기를 반영하여 그렇게 한 것 뿐이죠.
    • 제가 느끼는 거랑은 반대네요. 지금 듀게 분위기는 솔로를 비정상 취급한다기보다는 커플을 비정상 취급하는 분위기에 가까운 거 아닌가요.
      이게 역설적으로 커플 권하는 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

      본문 중에 커플 권하는 사회에 대한 반감은 저도 공감해요.
      몇 년 전에, 그때도 가을이라 연애/커플/솔로 게시글이 넘쳐났을 때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리려다
      다정한 분위기에 초 치는 것 같아서 반쯤 작성하던 글을 관둔 기억이 나요.

      그런데 지금은 관련 글 하나 올리기에도 눈치가 보이는 커플 종자가 되고 말았죠. 손을 반만 엉거주춤 들다 내릴까요.
    • 유난떠는거 싫다고 해서 '나 니들 하는거 유난떠는거 같아서 싫거든' 모두가 한마디씩 하면 무슨얘길 하고 살겠어요. 먹는거 가지고 유난떨지 마라. 그깟 고양이 한마리가지고 유난떨고 있네. 걸그룹 그게 뭐가좋다고 그얘리로 도배를 하니 참 유난이다...... 할 말이 없어요. '잘못됐다'가 아니고 '싫다'는 얘기는 함부로 하면 안되는겁니다.

      이것과는 별개로 솔로인 사람을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취급하는 세태에 성토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100%공감합니다.
    • 본문에도 공감, 댓글에도 공감 그러네요.
      매년 가을이면 연애 글 많이 올라왔던 건 기억합니다. 저는 절대로 염장글을 올린 적이 없음을 괜히 밝히며
      (참다못해 구 게시물에 익명으로 올린 적은 있었지만요;;) 이렇게 가을이 지나가길 빌어봅시다용.
    • 그림니르// 유난 떨어서 싫다는 게 본문의 요지가 아닌 거 같은데요. 거기에 먹는 거, 고양이, 걸그룹 얘기가 나올 필요도 없는 것 같고요.
    • 그림니르/ 단지 유난 떠는데서 그치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를 꺼냈다는건 위에 댓글에서 말했고요, 유난도 그 종류에 따라 싫다는 이야기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개인적 취향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이 된다거나 한다면 말이죠.

      해삼너구리/ 에이, 설마요. 그건 커플을 비정상 취급하는게 아니라 부러움(시샘?)이 들어간 농을 던지는거죠.
    • 저 손이에요. 근데 외롭고 쓸쓸합니다.
    • 결혼해듀게에 이은 연애해듀게

      ...-_-+
    • 듀오와는 무슨 관련이 있는건가요 듀게 수상!!
    • 음,, 제가 그런 글을 썼던 사람인데요.
      드라마 글을 쓸 때, 지금 이 드라마 재밌으니까 같이 봐요. 라는 의도를 가지고 쓰는 것처럼
      연애글도 마찬가지였어요. 연인으로서의 행복을 얘기한거죠.
      드라마 안본다고 비정상 취급하진 않잖아요.
      하지만 그런 글이 너무 많으면 압박감을 느낄 수 있고 답답하게 생각이 든다는 거엔 저도 동의해요.
      다만 글 올린 사람이라 제 실제 의도는 얘기해야할 거 같아서 댓글 달았어요.
      행복하시면 되겠죠. 커플이든 아니든.
    • 어제 새벽에 연애글 질러서 그런가 괜히 죄책감이.. 제 글 보니 제가 무려 지금은 연애의 적기
      뭐 이런 문장도 써서 그런가 더욱더 찔리네요. 그런데 그건 그냥 마무리용 조크였어요.
      이 음악 좋은데 같이 들어요, 그런 정도. 그런 조크도 안되는 듀게라고는 생각 전혀 안했구요. 지금도 안해요.

      그리고 연애를 권해버리겠다 안 하는 사람들 다 이상해 이런 마음? 쥐털만큼도 없어요.
      솔직히 연애중이면 다른 사람이 연애를 하건 말건 어쩌건 신경도 안 쓰이구요;
      게다가 제가 뭔데 그런 훈계(?)를 하겠어요. 그냥 남인데.
      다른 부분에서 얼마든지 그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건 저도 잘 안답니다.
      행복은 정말 케바케고 어떤 방식이든 행복하면 될테니깐요.
      비정상취급? 그런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이상한거죠.

      듀게가 잘못했다는 글로 보지 말라고 댓글에 쓰셨는데
      듀게에서 그런 솔로를 불완전취급하는 분위기 있지도 않았다면
      굳이 듀게라고 하실건 없죠. 그냥 그런 사회라고 하시지...^^;

      스캔들 기사에 맥주 한 잔에 기분은 삼삼하니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문득 즐거운 경험과 감정 나눠보고 싶어서 좋아하는 공간에 글 올린 것 뿐인데
      와구미 님 글을 보니 꼭 해서는 안될, 잘못한 일을 한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쩝;
      제 연애글은 정말, 레알 바낭글이 되어버린듯. 흠...
    • 러시, 꼼데가르송/ 두 분의 글과 같은 것을 직접적으로 향해서 쓴 글은 아닙니다(저는 꼼데가르송님이 어제 무슨 글을 썼는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듀게보다 우리나라 사회에 대해 쓴 글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듀게에서는 솔로를 불완전 취급 하는 사람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제목을 처음 생각대로 '커플 권하는 사회'로 할 걸 그랬네요.

      사실 커플들의 염장질(?)은 아무것도 아닌데 솔로들이 솔로라는 것에 당당하지 못하고 모였다하면 서로 한탄하고 자조하는게 더 안타까와서 쓴 글입니다.

      제가 괜한 글을 썼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 듀솔클 모임은 나가보시고 판단 하신건지..
    • 듀솔클 모임은 나가보시고 판단 하신건지..222
    • 가라, 봄고양이/
      원래 듀솔클 모임은 남녀간의 인연을 발견하는게 처음 목적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매번 그것을 목적으로 모임을 갖지는 않겠지만, 현재도 개개인들이 서로 인연을 만드는 것을 딱히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권장하기도 하지 않나요? 그런 점에서 솔로예찬자들의 모임과는 거리가 있어보여서 여기서 거론한 것 뿐이니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태그는 그냥 농담입니다.
    • 듀솔클에 대한 선입견들은 대부분 나와보지 않은 사람들이 만드는군요. 듀솔클 사람들도 듀게봅니다. 잘 모르면 언급 안하시는게 예의겠죠.
    • [4. 사실 정기 모임은 처음 목적이 남녀간의 인연을 발견하는 것이었지만 주최자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그 프로그램이 변하기도 합니다.]

      [듀솔클은 다른 솔로 미팅 클럽 같은 곳이 아니라 친목이 90% 입니다. 분위기도 다르고요. 솔로들끼리 모여 있다보니 회원들끼리 눈맞거나 소개팅 주선하는걸 권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건 질문맨님과 가라님의 듀솔클 초대글 중 일부입니다. 제가 듀솔클이 남녀끼리 만남을 갖지 못해 환장한 사람들의 모임으로 묘사한 것도 아니고 아주 없는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정색을 하실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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