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가 싫었던 이유...

장면의 표절이나 뭐 그런 등등의 이유가 아니라, 제가 슬램덩크를 싫어했던 이유는 학창 시절의 기억들 때문입니다.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당시만 해도 이미 십수년 전이지만,  그 때도 학교에서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 친구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고등학교를 남고에 가면서 심화 되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만화를 보는 애들도 줄었지만, 그나마 보는 애들이 보던 만화가 드래곤볼, 슬램덩크 그리고

일부 학원물 만화들에 국한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20대가 넘어가면서 여러 여건상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예전보다 많이 덜 보게된 경우인데

유치원 때 부터 학생시절까지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을 볼 수 있는 건 거의 다 볼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가족 중에 누나도 있어서, 어릴 때부터 순정만화도 그 당시에 나오던 것들은 거의 다 봤었구요.

 

 

그런데 학교에서 가끔 만화를 보거나 혹은 만화를 보던 애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저런 메이저 만화만 취급하며 다른 장르나 자신들이  안 본 만화들에 대해선 너무 쉽게 언급하는 애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남고의 특성 탓 일수도 있겠지만요.

 

 

' 난 만화는 안 보지만 슬램덩크는 꼭 봐. 슬램덩크 이외의 만화는 쓰레기야.'   ------------> 다른 만화는  안 봤다며...

 

'슬램덩크 말고 만화를 왜보냐'  ----------------------------> 슬램덩크도 만화야;;

 

 

 

저런 식의 말들을 하는 애들이 참 많았습니다.  물론, 저도 드래곤볼이나 슬램덩크를 참 좋아했고, 만화책도 집에 전부 구비하고 수십번은 기본이고, 그 이상 읽어서

외울정도로 많이 읽었습니다만, 그건 다른 만화도 마찬가지였었죠. 하지만  학교에서 만나던 애들은 슬램덩크나 드래곤볼, 이 정도만 보거나 많이 나아가야 일부 학원물 만화만 보면서  그 이외의 만화는 모두 쓰레기 취급하는 애들을 너무 많이 보다보니 그에 대한 반발심리로 슬램덩크가 싫어지더라구요;;;;

 

뭐 지금도 루리웹같은 만화를 다루는 일부 게시판 에서 보면

국내 만화라고  한정 지어서 과거 얘기를 하다보면  아이큐 점프와 소년 챔프 류에서 연재하던 작가들만 언급하는 분들이 대다수더라구요.

그러면서  김혜린이니, 강경옥이니, 황미나니... 그 외의 다른 순정만화 작가들의 작품들은 아예 도외시 되면서

그 당시 연재 되던... 솔직히 주관적으론  양산화 되었다고 느끼던 작품들만 가지고 국내 만화의 과거와 현실에 대해서 논하는 것을 보면 비슷한 감정을 느낄 때도 많구요;

 

 

원래 하던 얘기로 돌아오면, 슬램덩크는 표절문제나 그런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분명히 잘 만든 만화임에는 분명하고, 저 역시 너무 좋아하던 만화임에도....

학창시절에 겪었던 일들로 인해서 다시 보는 일이 줄어드는 만화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점이 참 아쉬워요.

 

 

P.S. 사실 H2 와 러프에 대해서도 좀 비슷한 감정이 있긴 합니다;;;;  아다치 얘기만 나오면 다른 게시판에서도 곧잘 나오는 얘긴데, 저 두작품 외에는 폄하는 분들이 꽤 많으셔서요.

 

 

    • 여학생들이 그런 얘길 많이 했죠.

      '만화 안좋아하는데 슬램덩크는 너무 재미있더라.'

      뭐랄까, 제 머릿속에 슬램덩크가 겉멋이라고 각인된 이유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너도 나도 재미있다고 하니까 그게 하나의 트렌드이고 안보면 이상한 사람이 되는냥 해서 쏠림 현상 같은 게 있었다는 거죠. 저도 보긴 했지만 두 번 세 번 볼만한 매력은 없었어요. 나중에 NBA 사진 표절 얘기 나올 때도.. '응? 원래 그렇게 그린 것 아니었어? 다들 몰랐나?' 싶었죠.
    • 슬램덩크 팬으로써 안타깝네요. 근데 맞아요 꼭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있었어요. 꼭 슬램덩크 뿐만 아니라
      뭐 하나가 왕창 유명하거나 대박이라고 생각하면 그거 말고는 다 쓰레기(...)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
      저도 그렇게 말하는 방식 정말 싫어합니다 -_-
    • 안타깝네요.

      mad hatter/ 전 반대 경우네요. 한창 유행일 때 좀 보다가 때려쳤고, 아주 나중에 다시 시작했을 때 와 재밌네, 이러면서 본 독자니.
    • 전 한하늘/바다 형제를 보고 자란 해적판 터치 세대라서 역시나 p.s같은 말을 보면 시큰둥해집니다.
      (정작 일본에선 터치가 넘사벽인데)
    • 전 다른 스포츠 만화는 못보겠는데 슬램덩크는 재밌더라... 였죠. H2같은 경우도 그렇고. 근데 이 두 만화가 다 본격 스포츠만화라고 하기엔 좀...
    • mad hatter / 아..여학생들과는 교류가 별로 없어서;;;; 잘 몰랐습니다 ㅎ

      사라스와띠/ 네 그렇죠. 저도 본질은 그런 말투를 얘기한 거긴 합니다.

      Johndoe / 아마 터치는, 삼희 코믹스였던가요. 해적판요. 한하늘/바다 에서 나중에 새로나온 해적판인지 정발판인지에선 또 선태양으로 나왔던 거 같고요. 제 기억으론 해적판 터치랑 h2가 같이 나왔을 거에요. 오히려 H2가 좀더 빨랐던 거 같기도 하구요.
      서태영, 가영,조영웅, 고하라, 소명태 뭐 이런 이름이었던 거 같네요 ㅎ
    • mad hatter / 아..여학생들과는 교류가 별로 없어서;;;; 잘 몰랐습니다 ㅎ

      사라스와띠/ 네 그렇죠. 저도 본질은 그런 말투를 얘기한 거긴 합니다.

      Johndoe / 아마 터치는, 삼희 코믹스였던가요. 해적판요. 한하늘/바다 에서 나중에 새로나온 해적판인지 정발판인지에선 또 선태양으로 나왔던 거 같고요. 제 기억으론 해적판 터치랑 h2가 같이 나왔을 거에요. 오히려 H2가 좀더 빨랐던 거 같기도 하구요.
      서태영, 가영,조영웅, 고하라, 소명태 뭐 이런 이름이었던 거 같네요 ㅎ
    • 제가 말한건 500원짜리 문고본 사이즈로 나온 해적판입니다.
      H2 해적판보다 한참전에 나왔죠.
    • Johndoe / 아 500원짜리도 있었나요. 그 뒤에 나온 1500원짜리 사이즈로도 작명은 같았거든요. 제가 기억하는 500원짜리 책들은 드래곤볼, 오렌지로드, 미유키, 란마1/2 정도네요. 시티헌터랑 북두의권은 1500원짜리 퀄리티가 더 좋아서 그쪽으로 봤고요.
    • Johndoe님 말씀대로 터치가 한참 전에 나왔습니다. 대략 20년 전 쯤일 걸요. 500원짜리로 나오고 1500원짜리로 나오고 그랬었고 어느 정도 반응이 있으니 '오렌지로드2' 라는 괴이한 제목으로 크로스 로드(근데 이게 원제 맞나;)도 나왔었고 그 후엔 800원짜리로 슬로우 스텝이 나오고 슬로우 스텝 끝나면서 러프도 나왔고 단편집 쇼트 프로그램 1, 2권이 나오고 그 후에 H2가 들어왔죠. 그리고 H2가 인기를 끌자 터치가 'H1'이라는 제목으로 또 해적판이 나왔었습니다. 왜 이런 걸 다 기억하는지. ^^;;;

      제 기억이 맞다면 H2가 아마도 한국에서 최초로 잡지 연재된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이었을 겁니다. (덕택에 해적판 H2가 나오다 중간에 끊겼었죠;) 그래서 H2로 아마치의 작품을 처음 접한 분들이 많고, 그러다보니 지금처럼 '아다치는 H2가 진리' 라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기도 합니다.

      암튼 뭐 저에겐 무조건 터치가 짱입니다. H2가 최고라는 분들을 보면 속으로 훗... 하면서... (중략) ...생각을 합니다. 흐흐;
    • 로이배티/ 아 그렇군요. 근데 다른 것들은 죄다 봤는데, 저희 동네만 안들어 온건지... 터치에 대한 기억은 1500원짜리 밖에 없네요;;.

      예 소년챔프에서 연재했었고, 당시 13~4권 정도 나오던 해적판도 거기서 멈췄었죠. 참고로 처음엔 H2로 발매하다가 한번 걸리자, 나중엔 단행본 권수로 H로마숫자 로 표기하던 것도 기억나네요.
      서태영이 한가영(성은 틀릴지도)이란 이름을 참 좋아했는데 아쉬웠어요. 개인적으론 일본이름보다 한국이름들이 더 감정이입이 잘돼서요.

      전 H2를 먼저봐서 터치보다는 H2 쪽이 더 좋았었는데, 오히려 나이가들고선 터치가 더 좋아지더라구요.
    • 로이배티 / 해적판 크로스로드의 원제는 '미유키'입니다.
    • 엔하위키에는 일본에서는 터치가 한국에서는 H2가 더 인기있다고 "카"던데요.
    • 아다치의 최고 작품은 진배 아니던가요;;
      뭐 단편인 진배야 논외로 치고 전 레인보우 스토리가 가장 좋아요;
    • '평소에 만화를 안 봤는데 슬램덩크라는 만화가 재미있더라, 그러다 보니 다른 만화들도 다시 보이게 되더라.'
      모범사례일까요 ㅎ
    • 이건 꼭 봐야한다, 이거 안 본 사람과는 말이 안 통한다(말하기 싫다)
      요런 요런 소리하는 피끓는 청소년과 일부 철없는 어른을 보면 저도 그 대상작품이 싫어집니다.
    • 이사무/ 500원짜리 단행본은 별로 인기를 끌지 못 해서 흔하게 들여놓는 물건은 아니었을 거에요. 시티헌터, 드래곤볼, 란마, 공작왕, 북두신권 등등에 비해 자극적인 면도 부족하고 그림체도 순둥이 같아서 매력이 좀 떨어졌을 듯.

      저도 태영, 가영이란 이름을 다 좋아해서 해적판이 끊겼을 때 아쉬워했었습니다(...) 나중에 듀게에서 가끔영화님을 가영이라고 부를 때 뭔가 울컥하기도 했...;;

      터치 특유의 구닥다리(?) 정서와 분위기 같은 것이 뭔가 잔잔하게 심금을 울리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지금이라면 나올 수가 없는, 그 당시니까 가능했던 그런 느낌 같은 게 있어요.
    • '평소에 만화를 안 봤는데 슬램덩크라는 만화가 재미있더라, 그러다 보니 다른 만화들도 다시 보이게 되더라' 한명더 추가요.. 2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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