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소침한 질문. 펜글씨를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전에도 가끔씩 악필 때문에 약간의 곤란함을 겪었는데,

방금 좀 큰 타격을 받아서 본격적으로 펜글씨를 교정해보고자 합니다.

창피해서 아주 혼났네요. 악필이라고 단단히 찍혀버렸어요.

예전에 지도교수가 '넌 출세를 위해서라도 펜글씨를 연습해라'(;;;)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 말 진작 들을걸ㅠㅠ


글씨를 잘 쓰려면 글씨를 쓰는 게 아니라 그림을 그린다는 마음으로 해야 해서,

이름이나 제목 정도 쓰는 거야 문제 없지만

장문의 손글씨를 쓸 때는 영락없이 악필이 되어버립니다.

다섯 장 정도의 자필 문서를 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불안불안하더니만 결국 오늘 터졌네요. 

타이핑만 잔뜩 하다 보니 손에 힘이 빠져서 날이 갈수록 더 악화되는 것 같아요.


여하간 계기는 충분히 마련되었으니 이제 실천만 하면 됩니다ㄱ-++


듀게에도 악필로 고생하셨던 분들이 제법 계실 것 같아서 극복 방안을 듣고 싶어요.

학원까지 다니긴 좀 그런데, 펜글씨 교본만으로 이 습관이 완전히 고쳐질 수 있을지..



    • 글씨는 머리가 아니라 손이 쓰는거라서요.
      손이 글씨체를 익힐 때까지 반복하는거 밖엔 방법이 ...
    • 아 원래도 글씨 못쓰는데 키보드랑 핸드폰 문자만 치다보니까 진짜..
    • 전에 사시 공부하는 양반들이 보는 펜글씨 교본이 있는데...그거 많이 추천하더라고요.(이거 잠깐 검색해보고 찾으면 알려줄게요.)
      아무래도 이 양반들이 글을 많이 써야되는 시험이라서 그러 교본으로 많이 교정하는 거 같더라고요. 악필들.
      • 아마 백강고시체 일 것 같네요. 그런데 고시체는 힘 덜 들이고 빠르고 알아보기 쉽게 쓰는 걸 목표로 하기 때문에 멋진 글씨체는 아니예요
    • 어떤 펜을 쓰느냐도 많이 좌우해요. 저는 만년필 쓸 때 필체가 제일 좋아지더라구요.
    • 사시 공부하는 양반들이 많이 보는게 '백강고시체'네요.
      한번 아래 리뷰 읽어보고 고려해보세요. 어쨌든 어떤 글씨체 하나 정해놓고 반복 연습하다보면
      자기원래 글씨체+ 모델로 삼은 글씨체가 합쳐진 자기만의 글씨체가 만들어지겠죠.

      http://blog.naver.com/chaildpark?Redirect=Log&logNo=10039811873
    • 저희 가족이 악필 집안인데, 울 언니는 아이템플처럼 배달오는 글쓰기 교본 책으로 잠시 공부하더라고요. 근데 금방 관둬서;;
      제 경우는 친구가 ㅁ-> 이런 네모 칸 딱 하나에 가갸거겨부터 흐히까지 겹쳐서 쭉 쓰라고 스파르타 교육 시킨게 좀 도움이 됐어요~_~
      악필의 특징은 글씨가 또박또박하지 않고 정렬되어있지 않는 것이라고 어디서 들었거든요, 아주 근거없는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ㅎㅎ
      아, 악필로서 구박받으며 살아온 세월이 기억나면서 갑자기 눙물이..ㅠㅠ
    • 서예도 도움이 됩니다만 매우 오래걸리더군요. ㅡㅡ;;; 펜과 붓이 완전 다를 것 같지만 붓으로 큰 글씨를 잘 쓰게 되면 펜으로 작은 글씨 쓰는 건 많이 쉬워지는듯 해요.
    • 다들 감사합니다. 백강고시체는 아쉽게도 제가 원하는 글씨체는 아니네요ㅠ 오프라인 서점에서 좋은 교본 골라서 열심히 연습하는 수밖에 없겠군요. 이젠 손근육까지 단련해야 하다니!

      서예는 예전부터 해 보고 싶었는데 한 번 고려해봐야겠어요.
    • 마음에 드는 펜글씨체를 발견하면 그 글씨체로 쓰여진 글(되도록 장문)을 백번이고 천번이고 따라 써보시기 바랍니다. 글씨체가 손에 익게 되면 나중에는 저절로 그 글씨체에 가까운 글씨가 나올 겁니다. 제 동생도 그런 방법으로 손글씨를 개선했답니다.
    • "거의 문서가 워드만 쓰는 세상인데 좀 악필이면 어때?"

      "야 생각해봐라. 니가 결혼하고 애를 낳았어. 애가 초등학교 다닐때 쯔음해서 성적표가 나오겠지. 선생님은 성적표를 부모님한테 보여드린 후 의견을 싸인과 함께 적어서 가지고 오라고 하지. 너의 아이는 정직하게 성적표를 보여주고 넌 성심성의껏 의견을 적고 싸인을 했지만.... 다음날 학교에서는 '어디 니가 써온 글씨로 선생을 속이려고 들어!'하면서 눈물쏙빠지게 혼나는거야. 그리고 너에 대한 분노는 그아이의 다크 사이드..."

      "닥쳐!!!"
    • 아빠랑 저는 악필이지요. 어딜 가서 방명록 쓸 일 있으면 엄마 얼굴만 쳐다봐요.
      자랑스러워하시면서 쓱슥 온 가족 이름을 써내려가는 엄마의 표정.. 학교 다닐 때 서예 열심히 하셨데요.
    • 넌 출세 (혹은 그 비슷한 의미) 를 위해서라도 글씨를 고쳐라라는 말 들은 사람 여기도 있습니다...
      "넌 이거 여자 글씨 맞냐?"는 수천 번을 들었고요 가끔은 제가 쓴 것도 못 알아봅니다. 네, 심한 수준이죠.
      저는 펜으로도 못 쓰고 연필로도 못 쓰고해서 고치려고 했는데 결국 도저히 고치지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오른손잡이 주제에 왼손 글씨를 연습해서 이제는 양손으로 글씨를 쓰지만 오른손잡이 악필은 왼손잡이 악필이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연습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니 님은 고치실 수 있을 겁니다. 님 화이팅. (악필로서 심심한 공감을 표합니다...)
    • 기본적으로 많이 써야 합니다. 대량으로요.

      글씨라는것도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몸의 훈련입니다.

      일단 글씨쓰는 기초를 확실하게 완전히 질릴 정도로 다져놓고,
      그 다음에 그것에 따라서 죽도록 많이 대량으로 해야됩니다. 완전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게 몸에 아예 익어버립니다.
      그때부터는 님 자신만의 스타일이란게 생기고,
      빠르면서 동시에 잘 쓸수 있지요. 전혀 의식하지 않구요. 이것 뿐이에요.
    • 만페이지 정도 분량의 전공서적에 빼곡하게 필기하고 글씨 고쳤어요. 명필은 아니지만 이제 어디가서 쪽팔릴 정도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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