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얘기가 나오길래...

저도 얘기를 해보자면...

사실  저도 디씨를 무시하거나 딱히 필요없는 곳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디씨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패러디물이나 창작물들을 제가 가는 다른 곳에서 링크된 것들을 보자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거나, 미친듯이 웃는 경우가 많거든요.

정말 이런 센스를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다니 라고 생각하거나, 즐겁게 볼 때도 많구요. 앞으로도 디씨에서 만들어진 문화나 패러디물들을 보면서

계속 즐거워 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감정적으론 저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디씨스러움이 싫어요.

 

 

여기서 디씨의 문화란, 디씨를 이용하는 분들 중에는 상당히 반발감이나 혹은 다른 사례(식물갤 같은)들을 드실 수도 있고

저 또한 디씨를 거의 안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잘못 알거나 편협하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직설적이고 은어가 난무하는 분위기라고 뭉뚱그려서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는 흔히 언급되는 코겔이나 막장갤 같은 데에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갤러리들이나, 혹은 디씨가 생기기 이전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기도 하죠.

 

 

 

예를들어 제가 예전에 자주하던 게임들을 들자면,

 

 A  라는 유명한 사이트가 있었고, 거기보다 조금 작은 규모로 (지금은 반대가 됐지만) B(디씨갤러리)이라는 곳이

공존했었습니다.   전자는  과거엔 나름 운영진들이 규정들을 정하고, 예의가 없거나 욕설이나 비방을 하거나 그런 것들을 규제 했었고 후자는... 말그대로  막 나갔었죠.

물론, 처음에 언급했듯이 B에도 나름의 문화가 있었고, 재미있는 창작물들이나 유머, 패러디들이 퍼다 날라져 올 경우엔 저도 즐겁게 보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원인이 있긴하지만  A 란 곳도 어느 순간 부터 점점 B의 유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경어와 존대말이 우선 이던 것도 점점 반말과 욕설, 대놓고 말하기가 기본이 되면서 말그대로 난장판이 됐습니다. 처음엔 규제가 되긴 하더니 점점 늘어나는 디씨의 유저들의 물량 공세 앞에서 지켜지던 예의나 규율같은 것들이 사라지더군요. 결국 A 나 B나 그게 그거가 되더군요.

 

 

반대로 다른 게임의 사이트인 C 와  D 의 경우는  A 와 B 같은 관계였음에도   C 측에서 철저하게 규율을 유지시켜서 양립이 되면서 잘 유지가 되고 있고요.

 

 

 

 

흔히 저런 곳들에서 디씨의 갤러리에서 오신 분들이 발언은 보통

 

 '너희는 디씨안해?'

 

'너희는 욕 안해? '

 

라는 식으로  알고보면 너희도 다 똑같아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되더군요. 하지만 디씨도 안하고 욕도 안하는 사람도 분명히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예전에 취미관련으로 갔던 토이겔에서 제가 쓴 글에도  악플에 가까운 글들이 달려서, 이유를 물었더니

디씨에서는 다 이런거다,  니가 적응해야한다 라는 식의 반말과 상욕이 섞인 댓글들을 잔뜩 받고  

로마에선 로마법에 따라야하니, 그럴 바엔 그냥 오지말자란 마음으로 바로  발길을 끊은 기억도 있고요.

 

 

듀게에서도 예전에 어떤 분 께서 '여기서 악플 안 달아 본 사람있냐' 라고 쓰신 걸 본 적이 있는데

그걸보고 좀 기분이 안좋았던 기억이 있기도 합니다. 정말로 악플이나 넷상에서 욕이나 비속어를 안 써본 사람들도 분명히 있음에도

내가 이러니 너도 이래 라는 방식으로 생각하는 게 불쾌하기도 하고,  그게 디씨에서 여러번 보거나 혹은 디씨유저들에게서 많이 본 사고 방식이기도 했고요.

 

 

아래 다른 글에서, 홍어얘기도 어떤 분이 하셨지만  전 그런 거 말고도  병림픽이니 qt 니  뭐 그런 류의 디씨에서 발생한 어휘들이 무척 거북합니다.

제가 디씨를 가지 않음에도 저런 어휘들을 아느냐라고 반문할수 있으시겠지만 저런 어휘야  디씨에 만들어진 창작물에서 보기도 했지만, 제가 즐기는 취미들이 아무래도  디씨의 갤러리 유저들과 갤러리와도 겹치는 부분인 것들이 많아서 게임상이나 다른 게시판에서도 꽤나 빈번하게 접하기 때문이죠.

 

 

 

물론, 다른 분들이 많이 주장하시는 바와 같이 이미 디씨는 엄청나게 커졌다고 하고(저야 잘 안가니 체감은 잘 못하지만)

그리고 그 커진 공간내에서는 전혀 다른 문화들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만,

속된말로 막장갤이라는 곳들이 아니라 제 취미나 관심사와 관련된 갤러리들 역시 일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켜지는 예의범절에 비하면

많이 벗어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즐겨가던 곳들 중 상당수가  그런 식으로 점점 반말과 은어, 욕설이 당연해지는 곳들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기도했고,

동시에 거북함에 발길을 점점 끊게 되었구요.

 

 

솔직히 듀게도 해마다 주기적으로 많이 변해간다라는 말들이 나오는데,

주제나 관심사 같은 것들의 변화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만,  최근엔 점점  위에 언급했던 은어들이나 말들이 듀게에서도 많이 남용되는 것들이

자주 보입니다. 은어들 말고도 말투 역시 예전엔 경어체 위주였다면 점점 애매한 말투로 변하는 분위기도 있고요.

 

 

디씨가 엄청나게 큰 공간이 되어버렸고, 그렇기 때문에, 그 많은 이용자들이  다른 사이트들 역시 동시에 이용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최근 몇년 간 수많은 사이트들에서 이용자들의  문체나 예의 기준이 많이 변했고, 이 역시 운영자들이 직접적으로 규제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디씨의 문화나 말투들은 거기에서만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자신들이 디씨를 간다고 다른 사람이 디씨를 가는 것도 아니고, 거기서 쓰이는 말투나 단어가 다른 곳에서도 당연히 받아들여질 거라고 여기는 것도 그렇고요.

 

 

 

 

 

 

    • 그렇네요. 듀게에서 존대가 아니라 애매한 말투의 리플도 많죠. 비아냥이야 듀게에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수단이지만, 경어없이 비아냥도 꽤 있는 편이네요. 그런데, 규칙을 지킨다면 별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요.
    • 저도 그런 부분이 좀 언짢아요. 이글루스라는 블로그사이트가 있는데, 특정 밸리 (밸리란 일종의 카테고리라고 생각하심 될듯) 의 디씨화가 점점 진행되고 있거든요. 문제는 그게 디씨의 정사갤이라는 점 =_=
      • 악화가 양화를 몰아낸 대표적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글루스의 관리 문제도 크죠.
    • mithrandir/ 전 가끔 그래서 스스로 점검해보기도해요. 내가 꼰대이고, 저들이 신세대이고, 나는 세대차를 겪는건가하는. 적어도 어버이연합같은 꼰대가 되긴 싫으니까요. 근데 아직까진, 제가 꼰대라서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언젠가 스스로 꼰대가 되었음을 깨달으면 얼마나 슬플까.
    • '일부가 그렇다' 라고 한다면 모 종교단체 같은 논리지만, 디씨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곳이라서 딱히 어떻다라고 정의 내리긴 힘들다고 봅니다.
      또 어투나 경어, 비속어의 문제가 디씨에서 비롯된 것은 맞지만서도, 그것을 수용한 계층은 네티즌입니다.
      디씨가 아무리 넓다해도 결국 인터넷의 한 공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문제가 받아들여진 배경은 네티즌들의 폭넓은 수용과정과 공감대입니다.
      물론 도가 지나친 부분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 이건 좀 개인적인 기준이자 견해입니다만,
      스펙트럼의 갯수&종류가 문제가 아니라 특정 스펙트럼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강한게 문제가 아닐까요?

      가정에서 자상한 가장,
      동호회에서 엄정한 시삽,
      학교에서 높은 업적을 자랑하는 게다가 학생들에게 상냥한 멋진 교수.

      하지만 남몰래 연쇄살인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한 개인을 연쇄살인범이라는 단면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느냐면,
      어떤 스펙트럼이 너무 크고 강하기 때문에 그 자체를 규정지어버리는 경우도
      또는 불가피하게 규정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을 수 밖에 없죠.

      디씨의 경우는 코갤과 정사갤의 영향력이 너무 강해서 디씨 밖으로까지 강하고 빠르게 전파된다는게
      제 생각엔 문제라는거구요.

      많은 분들이 청정갤이라 말씀하시는 여러 갤러리들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컨텐츠 (전 정말 그게 멋진 컨텐츠라고 생각해요. UCC란 허접한 동영상 나부랭이가 아니라 바로 그런거죠) 의 우수함이나 기발함을 전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코갤과 정사갤의 악영향을 무시하기도 어렵잖나하거든요.
    • catgotmy / 예 사실 그래서 저도 듀게에 접소하는 빈도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죠.

      nobody/ 이글루스는 저도 몇년전에 듀게분들의 소개로 시작했었는데, 말씀하신데로 많이 변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뚜르뚜르/ 예, 본문에 제가 마지막 부분에 썼듯이 각 사이트들의 운영자들이 직접적으로 규율로 표명하지 않는 이상, 시대의 흐름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폭넓은 공감대라고 하기엔... 점차 커지는 디씨의 규모와 더불어 거기서 파생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것을 단순히 대다수가 원하는 것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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