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남자가 여자에게 반하는 순간 리플들을 보다가 보니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후기가 떠오르네요.

 

 

 

"...길고 긴 연서(戀書)를 쓰는 마음으로 저는 이 소설을 썼습니다. 아마

도 이것은 못생긴 여자와,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다룬 최초의

소설이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매우 비현실적인 소설입니다.

한 사람의 개인을 떠나... 단언컨대, 인류는 단 한 번도 못생긴 여자를 사

랑해 주지 않았습니다. 만약 진실로 그런 남자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

를 네오 아담이라 불러야 할 것입니다. 비극이든 희극이든, 소설과 영화

속의 무수한 히어로들은 전적으로 아름다운 히로인을 위한 존재들이었

습니다. 아름다운 것만이 사랑받을 수 있다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

럼, 인간은 너무너무, 실은 우매할 정도로 아름다운 것만을 사랑하고 사

랑해 왔습니다. 권력과 부가 남성에게 부과된 힘이었다면, 미노는 소수

의 여성만이 얻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이었습니다. 여성은 아름다워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인류가 설정한 진화의 방향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떠신가요들?

 

전 뒷부분에선 입술이 빼쭉해지긴 하지만... 

 

저 '네오 아담' 얘기가 참, 쓴웃음.

    • 옛날 제 애인은 네오 아담이군요.
    • 사실을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라는 댓글이 벌써 눈에 보여요.
    • 이 소설 잘 안읽어져서 작가의 말만 봤습니다만, 좋았어요. 박민규는 작가의 말을 대체로 잘쓰더군요.

      전에 아는 기혼인 여자분들과 얘기하는데, "니가 이뻐서 좋아"라는 말이 가장 좋았다고 해요. 하지만, 그말을 들으면 "내가 이뻐지지 않으면 어쩔건데"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죠. 그래도 이쁘다는 말이 좋다더군요.

      누군가를 좋아할때 이쁘다는 한가지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죠. 그사람의 태도, 성향 이런 면에서 맞아야 상대와 잘 맞는 부분이 큽니다. 그렇다 해도, "난 니가 이쁘지는 않지만, 이러이러해서 좋다"라는 건 좀 그런 말이더라구요.

      상대를 이쁘다고 느끼는게 어쩔수없이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 예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예쁜 것의 매력을 아주 크게 보는 사람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기가 사랑한 사람이 예뻐보이는 거 아닌가요? 제가 보기엔 그런 남자들을 네오아담이라 부르는 건 좀 웃길 것 같은데요.
      만약 박민규씨의 말이 맞다면 네오아담이라 불릴 사람들은 아주 많을 것 같아서요.
      남자들의 눈에 예쁘지 않은 사람이 인기 많고 결혼도 무리 없이 잘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박민규씨의 말은 너무 단언하는 어조인 것 같아요. (물론 소설을 쓰는 감회를 또 저렇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인류가 단 한 번도 못생긴 여자를 사랑해주지 않은 게 아니라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사람들이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지 않은 거겠죠. 요즘 우리나라의 풍조를 보면 박민규씨가 한 말에 공감을 아예 못하지는 않습니다만.

      또 소수의 여성만이 얻을 수 있는 힘 어쩌구저쩌구는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어요. 전형적인 남성중심적 시각 아닌가요?
    • 비밀의청춘/ 전 저 말이 일말의 진실이 있다고 봐요. 단 앞에 괄호를 넣어 읽으면요. "(자기 눈에) 못생긴 여자"

      콩깍지는 얼마나 위대한지!
    • 정말 좋아했던 소설인데. 지금의 논의 와는 좀 벗어나는 거 같애 읽어 보셔서 아시겠지만 좀 심한(?) 설정이니까요. 남자가 그 여자를 선택한 것이 단순히 못 생겨서 혹은 못생겼는데도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끔찍했던 기억. 아버지와 어머니 관계가 많이 영향을 미친 것도 충분히 묘사되고요. 전 이 소설의 그 컨셉도 좋았지만. 내가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는게 여러가지 경험(?)이 많이 반영된다는 걸 그려서. 그래서 짚신도 짝이 있다?? ㅋ 어쨌든 문장도 그렇고 박민규 같지 않았지만 너무 좋아하는 소설이에요.



      그건 그렇고 그럼 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나. 내 연애는 하나같이 왜 이런건지 ㅋㅋ
      • 어쨌든 박민규 저 소설을 안 읽고 작가의 말만 보면 오해하실 수 있다능...
    • 굉장히 좋아하는 소설이에요. 이 책에서의 여자는 그냥 '못생긴' 게 아니라 지나가던 남자들이 침을 뱉을만하게 객관적으로 검증된... 추녀라서 저 말이 심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nofear님 말처럼 소설을 안 읽고 작가후기만 읽으면 오해하기 쉬워요. 외모지상주의 나쁘다 백번 말하는 거 보다 이 책 한 권 읽는 게 정말 효과가 클 겁니다. 책을 읽고 나서는 연예인도 안 예뻐 보였어요.
    • 미노는 미모의 오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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