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 선운사에서[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왠지 김소월의 시가 생각나는 시입니다.
연애시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대한 시이기도 하고.
니체는 과거를 어느정도 망각하라고 했던것 같네요.
그리고 현재를 살라고 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