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의 생각 노트

요사이 영화관련 게시물이 없어졌다는 글을 보고

책을 읽다가 약간 발췌해서 올립니다.

사실 책 전체에서 영화얘기는 마지막 챕터에만 나와요.

 

자 이걸 보고 책을 삽시다 ( -_-;; 알바아니에요)

 

내가 어릴 때 살던 동네는 몹시 질이 나쁜 곳이어서, 야쿠자들의 싸움을 밥먹듯이 구경할 수 있었다.

배를 찔린 남자가 "악!"하면서 웅크리는가 싶더니 그대로 죽어버리는 장면도 보았다.

그런 걸 보고 자랐으니, 영화의 폭력신이 모두 거짓말처럼 보였다.

 

진짜 싸움은 권투 시합과는 전혀 다르다. 대부분은 한 방 때리는 것으로 끝난다.

총을 쏠 때도 괜한 멋을 부리지 않는다.

주머니에서 꺼내 쏘고 끝이다. 내 영화에서는 그렇게 표현하기 때문에 사실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뭐 그건 감독으로서도 배우로서도 과분하도록 고마운 일이다.

 

 

마니아들을 위해 이야기하자면,

그런 이유로 폭력 장면은 오히려 담백하게 찍지만 소리에는 꽤 연연한다.

'내 영화에서 사용하는 총 발사음은 모두 실제로 녹음한 소리다.

 배우가 토카레프를 쏠 때는 진짜 토카레프 소리를 넣는다. 바닥에 구르는 탄피 소리까지 진짜다.


우리 집에는 전 세계 대부분의 총의 발사음을 모아놓은 방대한 컬렉션이 있다.

음향 담당이 미국에 가서 엄청나게 고생하여 따온 것이다.

이런 건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지만, 희한하게도 관객은 무의식중에 그 차이를 느끼는 것 같다.

 

P205~206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11328X

    •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경우 주머니속에 칼 뿐만 아니라 총까지 들고 다니죠. 그 사람은 테러리스트입니다. 왜냐하면 평범한 감독에 비하면 우수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테러리스트는 항상 자기는 언제 죽어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죠. 그런 테러리스트에게는 생활자의 시선이 없어요."

      전에 잡지 '키노'에서 오구리 고헤이 감독이 키타노에 대해 한 말인데 재미있어서 기억하고 있었어요.
      저는 키타노의 폭력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게 너무 사실적이어서 그런건지,아님 고헤이 감독 말대로
      생활자의 시선이 없어서 그런건지는 아직 모르겠어요.ㅎ
    • 아무렇게 나 찍는거 같으면서도 나름대로 숨은 노력이 있기는 하군요.
    • 아 저 링크 센스....^^b
    • 체벌금지를 차 사고 난다고 차를 없애는 것과 같다고 하는 대목이 기억나네요. (86%의 확률로 확실한 기억)
    • 정말 괜한 멋부림이 없다는 게 기타노 다케시라는 사람과 그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제일 좋아하는 [소나티네]를 떠올리면 '탕~!' '툭.' '쏴아~' 이런 소리들만으로 영화 전체의 느낌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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