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유저가 듀게 부활을 감축드리옵나이다.../별그대와 미스코리아

안녕들 하세요.

듀게의 선캄브리아대 정도는 아니고 백악기 정도에는 나름 열심히 글도 쓰고 활동했던 올드보이랍니다.

 

그동안 군만두만 먹으며 갇혀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듀게에 꾸준히 나들이는 하면서도,

언제부터인가 맘편하게 글쓰기가 좀 무서운(?) 뾰족뾰족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소심해지더라고요.

 

그래도 오래된 습관처럼 저도 모르게 듀게 즐겨찾기를 클릭해서

로이배티님의 아이돌 잡담도 읽고 듀나님 영화 리뷰도 찾아보고 했습지요.

 

그런데 이번 사태로 인하야 많은 분들처럼 듀게가 없는 연말을 보내다보니

묘한 금단증상에 시달리게 되더군요. 트위터도 안하면서 듀나님 트위터에 한번씩 들어가보게 되고.

 

오늘도 늦은밤에 기대 없이 듀나님 트위터에 들어갔더니 반가운 소식이 이렇게!

듀게에 로그인해본 것이 몇 년 된 것 같고 마치 첨부터 눈팅족이었던 것만 같은데,

이렇게 익숙한 공간의 박탈 후에 갑자기 다시 마주치게 되니,

하얀 눈으로 덮여 새롭고 설레이는 신천지처럼 느껴지는 어린 시절 동네 놀이터랄까요,

새로 열린 듀게를 보니 반갑고 뭐라도 말을 걸고 싶어지네요. 

 

보다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이 새벽에 듀나님 트위터에 들어가게 된 사연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마눌님이 요즘 빠져계시는 별그대 어제회를 IPTV로 본 후,

마눌님은 주무시고 저는 뭔가 아쉬워서 경쟁작이라는 '미스코리아' 1, 2회를 정말 아무 기대 없이

틀어 보았는데,

 

너무 감탄했습니다. 

 

엄청 화려하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모델하우스를 구경하고 나왔는데

그 뒷골목에 사람들이 지지고 볶고 살고 있는 진짜 동네를 만난 느낌.

 

그 모델하우스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예요. 참 이쁘게 잘만들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충분히 알겠어요.

전 원래 소년 시절부터 순정만화 팬이었으니 거부감도 없었고요.

 

그런데, 본 후 수다 떨고 싶은 느낌은 인기는 별로 없다지만 후자쪽이더군요.

 

그래서 누군가 여기에 대해서 수다 떨고 있는 곳은 없을까, 찾아 넷을 헤매보았지요.

이제는 달라진 텐아시아도 가보고,

강명석 님을 찾아찾아 '아이즈'에도 가보고,

그래도 뭔가 시원하지가 않았어요.

 

아아, 이럴 때 듀게라면 반드시 누군가 여기에 대해 속시원하게 수다를 떨고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에

듀나님 트위터에 들어가본 거지요.

 

여튼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용기를 내어 백만년 만에 로그인하야 두서 없는 새벽 수다를 남깁니다.

      • 저두요 구가의서 때부터 이연희가 좋아서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미스코리아에서 정말 물 만난 고기 같더라구요 골든 타임에서 못 이룬 사랑 하시는 이성민 송선미 커플도 있구 아껴 보고 있는 드라마 입니다


        별그대는 설정이 강경옥의 설희를 정말 너무베꼈더라구요 남들이 재밌다고 하던데 보기 싫어서 안 보고 있어요 설희 잘 보고 있었는데 끝나지도 않은 남의작품 망쳐놓는 작가 작품은 보기 싫어서요
    • 그렇잖아도 아침출근길에 예전에 쓰셨던 글은 생각나는데 닉네임이생각 안나 계속 '그분 닉네임이 뭐였지?'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습니다. 다시 뵈니 반갑네요.
    • 모델하우스와 진짜 동네느낌. 정말 공감합니다. 초반 생생하고 촘촘한 생활 에피소드에 반했어요. 이러는 저는 지금 감격시대 보고있다죠. 쿨럭.
    • 미스코리아 1회부터 재밌게 잘 봤는데 합숙들어가면서부터는 이연희 캐릭터에 정이 뚝뚝 떨어져요. 말도 안되는 행동에 시도때도없이 나 좋아? 너 좋아 ㅡ..ㅡ
    •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제 전지현도 나이가 많아지니 동지 의식이 생겨 더 좋습니다.


      중고딩들에게 전지현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해요 보나마나 엄청 자신들 보다 나이가 많으니 보통 아줌마로

    • 저 이연희 때문에 정주행 하게 되었어요.



      이연희가 이쁜지 정말 몰랐는데 어느날 재방송 우연히 보다가 완전 얼빠가 되어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가장 이쁘다고 생각하는 여자 연예인이 이연희랑 김희선이예요.



       



      이연희는 잇몸 드러내면서 웃는것도 사랑스럽고



      김희선은 뭐랄까? 예전의 그 기쌔고 골빈거 같은 이미지가 없어졌어요. 그냥 티비보면서 느끼는 김희선은 참 결혼해서 평온하고 안정적인가 보구나 혼자 막 짐작하고 있어요..ㅎㅎ

    • dmajor7님 정말 반갑습니다. 계속 눈팅에 열중하던 회원인데 dmajor7님이 예전에 남기신 글은 제목까지 어렴풋이 기억나네요^^;; 꽤 인상 깊게 읽었었거든요. 앞으로도 종종 글 남겨주세요!! 더불어 다시 한 번 듀게 부활 축하합니다!

    •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스코리아' 1, 2회만 보고 호감을 가진 저로서는 '합숙 이후 암투', '멋진 서브남의 사랑' 등의 키워드를 보니 성급한 좌절감이...ㅠ  제가 좋았던 포인트(동시에 별그대에 몰입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포인트)는 '한국드라마'하면 떠오르는 판에 박힌 요소들과는 다른 의외성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는 점이었거든요. 예를 들어 미코 배출에 집착하는 여왕벌 이미숙 같은 일본만화적 캐릭터는 익숙한 요소인데,  이회창, 김대중 지하철 유세행렬같이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을 뒤로 한 채 등장하니까 그 언밸런스함 때문에 상투적인 느낌이 적어지더군요. 이연희가 자기 신세를 자조하면서 내뱉는 "썅년아" 한 마디가 비현실적인 외모의 여주를 현실세계의 인간처럼 보이게 하기도 하고. 중년 남성이 '엄마'인 모두 남자로만 구성된 여주의 가족들(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같기도 하고)이 어떤 사연일지 상상의 나래를 펴게도 하고. 정리해고 위기의 퇴물깡패인 이성민 캐릭터의 자기 일에 대한 성실성(?)에 감탄하게도 되고. 여튼 흔한 느낌이 들지 않는 캐릭터와 디테일에 작가가 참 정성들여 쓴 작품일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합숙 중의 암투'라고 하니 왠지 우라사와 나오키의 '해피' 및 이를 따라한 김희선의 '토마토' 류의 끝도 없는 도전/응전이 반복되는 RPG 게임같은 진부한 전개가 연상되네요. 제발 그렇지 않기를 기원하나이다.

      • 멋진 서브남의 사랑은 아닌 것 같은데...서브남 비중이 절대적으로 작기도 하지만, 정말 하나도 안멋있거든요. 돈 가지고 모두 해결하려는 야비남같아요 저한텐.

    • '별그대'를 본 소박한 소감은 이래요. 일단 참 잘 만들어진 상품이네요. 무엇보다 눈이 호강하는 느낌. 남자도 감탄하게 만드는 꽃미남이 최소 4명 계속 나오고 있고(홍진경이 시청자 여성분들을 대신해서 리액션해주고 있두만요), 전지현 머릿결과 과시적인 패션 화려하고(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불경스럽게도 배우들보다 오히려 도민준 집 인테리어가 더 시각적 성찬인 듯도 해요).  연기 면에서도 전지현표 망가지는 연기, 신성록의 소시오패스 연기 시선을 사로잡고요. 여튼 참 구석구석마다 업계의 장인들의 솜씨와 정성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재밌게 보게 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건 결국 여성을 위한 포르노구나..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화려한 상류층 인생에 대한 관음증과 그놈의 딴 여자한테는 까칠한데 나만은 목숨바쳐 지켜주는 잘생기고 능력 빵빵한 왕자님(테리우스 이후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팬터지. 주 구매층에게 가장 효율적인 만족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프로로서의 실력에 감탄하면서도, 주 구매층에서 소외된 것이 분명한 남성 시청자로서는 심술궂게 투덜대게 되는 거죠. '아 쫌, 욕심들이 과하신 것 아녜요? 이제 재벌 2세 따위로는 부족해서 무려 신적인 능력을 가진 꽃미남 외계인이 그것도 400년 동안 생을 거듭하면서까지 댁들을 지켜주다가 결국은 죽어가는 꼴까지 보여드려야 감동하시는 건가요?' 을지문덕이 우중문에게 화살에 꽂아 보냈다는 싯귀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를 이 연사 외치고 싶어지는 거지요. 찌질하게도.. 그런데 다시 공정하게 생각해보면 그게 다 업보예요.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선조 남성들은 2천년 동안 끝도 없이 '남자가 온 세상을 떠돌며 방탕하게 놀고 다니는 동안 아름답고 순수한 처녀는 고향에서 지고지순하게 그를 기다리다가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타락한 남자를 구원에 이르게 한다' 류의 철면피스러운 이야기들을 재생산해왔으니까요.  솔베이지, 그레첸, 춘향 등의 분들이 남주들의 저지레 때문에 겪어야 했던 어이 없는 고통을 생각해 보면 현대 남성들은 앞으로 2천년간은 찌그러져있어야 할 것 같기는 하지만, 바램이라면 과거 남성들보다 이성적이고 깨인 종족인 여성분들이 '고도를 기다리며' 같은 현실에 없는 왕자님에 대한 기다림 부조리극은 접고 걍 "남주 여주 모두 각자 지 능력과 지 힘으로 잘먹고 잘살았다" 스토리에 재미를 붙여가는 것은 어떨깝쇼... 
      • 로긴하게 하시네요.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전 여자임에도 그 노골성에 왠지 민망해지는 기분을 느껴 보지 않고 있어요.

    • 기능적으로 잘 만들어진 팬터지인 '별그대'와 기본적으로는 역시 만화적인 이야기이면서도 뭔가 현실감 있는 이야기라는 착각을 낳는 '미스코리아'의 차이, 그것이 바로 작가가 허구에서의 '핍진성', 즉 '그럴듯함'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는지의 차이겠지요. 이건 작품성 우열 문제는 아니고, 작가의 전략 설정 문제였겠지만요

    • 올리신 토픽과는 상관없이 인사말씀 나누고 싶어서..,


      정말 오랜만이시네요.


      듀게의 오랜 공백과 재활 덕(?)에 다시 뵐 수 있게된 듯. 감개무량합니다.


      예전 여행 관련 글들 참 재밌게 읽었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시 예전과 같은 활동 기대해도 될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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