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타임 불편했습니다. (스포)

괜찮은 영화라고 해서 봤는데 솔직히 보고 나서 기분이 아주 X같더군요.
수없이 시간 여행을 해서 자신의 인생을 다 세팅해놓고나서 '하루하루의 일상을 행복하게 여겨야한다'고 교훈하려고 하다니...
하루를 여유있게 살아야 한다고 하던데 사실 그건 미래에서 와서 불안을 제거할 수 있는, 언제나 실수를 교정할 수 있는 주인공에게나 가능한 거죠. 이건 무슨 약올리는 영화도 아니고...
그나저나 주인공 부인 메리가 참 불쌍해요. 자기가 남편에게 '다듬어진' 대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른채 살아야하니. 진정 서로 사랑한다면 자신들에게 벌어진 어떤 환경적 사건도 아모르 파티의 마음으로 같이 살아나가야 하는건데.
    • 영화에서는 시간 여행을 해서 행복한 순간을 만들거나 자신의 잘못을 고칠 수 있었지만 현실에선 가능한 얘기가 아니니 살아있는 지금 현재의 순간을 소중하게 여겨라 뭐 이런 뜻이겠죠.


      그리고 영화에서 시간 여행으로도 해결 못하는 문제가 있잖아요.

    • 전 주인공이 메리에게 맞춰가기 위해 자신을 다듬어 온 것 같이 보였어요. 연애의 일상적인 과정이죠. 주인공이 복 받은게 있다면 일반인들은 그 다듬는 과정을 이별을 통해서 겪지만, 시간을 돌리니 이별이 없었다는 거라고 생각해요.
    •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는 반칙을 할지언정 자신의 행동을 바꿨지 부인을 고치려 들지는 않았으니까 그 점은 좀 봐줘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어..전 부인이 남편에게 다듬어진 대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은 결코 안 들었는데요.오히려 남편이 꽤 노력하지 않았나요.


      첫사랑의 유혹을 뿌리치고 바로 부인에게 청혼하는 장면도 제법 귀여워 보였고요.


      결과적으로 아기자기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예쁜> 이야기 같았어요.

    • 여동생과 관련한 에피소드들만 봐도 이리저리 "세팅"한다는 것의 부질없음을 이야기하는 것 아니던가 싶습니다. 

    • 시간여행능력은 중반 이후 과거에 대한 회상과 집착에 대한 비유로서나 기능하죠.. 좀 잘못 보신 듯 싶으네요. 정작 불편한 지점이라면 먹고사니즘에서 비교적 여유로운 주인공이 삶의 여유를 논한단 정도겠죠..
    • 저도 남편이 부인에게 맞추려 노력했다고 봤어요. 관점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군요. 


      개인적으로 전시회 내내 부인을 만나기 위해 기다린 처음 부분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는 '그 후로 더 이상 시간 여행을 하지 않았다'라고 나오지 않나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건 시간 여행 후에 깨닫게 된 점이라 저는 오히려 좋게 봤네요. ^^ 

    • 정말 오랜만에 인터넷 게시판에서 '불편하다'는 표현을 보게 되어 너무너무 반갑네요. 듀게 아니면 볼 수 없는 불편하다는 그 제목!

    • '교훈' 부분이 약간 난데없다는 느낌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 ㅎㅎ 본문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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