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이후 수명이 끝났다는 표현은 동의하기 어렵군요. 80년대를 호령했던 "킹 오브 팝"의 시대가 끝난 것도 사실이지만, 2000년대 유행했던 "재코" 이미지에도 사람들은 슬슬 싫증을 내고 있었습니다. 대중들 사이엔 동정론을 넘어 "그래도 마이클 잭슨이 끝내주는 아티스트인 건 맞잖어?"라는 찬사 분위기가 풍기던 중이었죠.
예상보다도 크게 성공한 스릴러 기념 앨범, 조롱이나 냉소가 아닌 꽤 좋은 호응을 얻었던 런던 콘서트 예매, 거기에 더해서, 예정되었던 새 앨범을 위한 마케팅이었는지, 순전히 자발적인 발언들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날고 기는 젊은 탑 뮤지션들의 "나 이번에 마이클이랑 곡 작업했는데 기분 열라 좋았어요"류의 자랑 기사들이 이어졌구요.
MJ의 사망이 안타까왔던 것은 그가 "왕년의" 수퍼스타였다는 점도 있었지만, "한창 고생하다가 이제 다시 잘 되려나 싶을 그 순간에" 죽었다는 이유도 컸습니다.
미국 특유의 조롱거리로 삼는 행위의 절정이였죠. 근데 그것과 MJ의 그의 입지 자체가 위험해졌다는 말은 늘 돌고 돌던 말 중에 하나죠. 그건 그냥 그런 속성으로 이해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극도로 피하고 지냈으니 소송 건 외에는 소식을 듣기 어려워 조용했던 거고 그동안에도 그는 팝의 왕좌를 물러줄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었죠. 늘 팝시장에서 영향력있는 가수들은 마이클을 존중하다고 어필해왔고 가끔씩 에미넴같은 철없는 가수의 행동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어요. 사실 너무 조용해서 이제 끝난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도 없진 않았지만 그의 새로운 활동 소식이 들려오면 역시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보이지 않았던가요. 수많은 언론과 파파라치에게 시달려도 마이클만이 대단하서라기보단 그 곳은 왠만하면 재기할 수 있는 시장이니까요. 수많은 가수들도 매일 그들은 끝났다는 말을 듣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재기에 성공하고 다시 그런 조롱을 당하고 그런 이상한 나라란게 특이한 부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