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아이와 보러 가기

아이를 데리고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네, 겨울왕국이요. 평이 좋기도 하거니와.. 이건 극장에서 한번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러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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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여섯살이 되었지만.. 만 다섯살이 한참 남은 이 친구는 생긴 건 꼭 초딩 같은데 땡깡에 툭하면 울고.. 부모가 보거나 말거나 세살 밑의 동생 다리를

거는 악당입니다. 예전에 둘이서 일본 여행을 갔던 사진을 다시 보니.. 참 많이 크기도 했네요. 어쨌거나..


처음 극장 나들이를 가면서 걱정도 되고 마음의 준비도 나름대로 했어요. 일단 들어가서 쉬한다고 할지 몰라 화장실 가서 억지로 소변도 보게하고 배도 든든히

채웠지요. 집에서야 만화영화를 신나게 보지만.. 큰 화면에 실감나는 사운드는 처음일거 같아 미리 경고도 했구요. 다행히 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도 있어

마음이 놓였습니다.


겨울왕국 더빙판은 좀 시시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노래도 좋고.. 성우들 더빙도 좋더군요. 뭣보다도 음악이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좋았습니다. 캐릭터도 좋지만

음악이 제일 가는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분명히 뮤지컬로도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그러면 음악이 아깝다는 생각..


아이는 걱정과 달리.. 조용히 앉아서 영화를 봐주었습니다. 무서워 하기도 하고 좀 재미없어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마지막의 쿠키까지 다 보고 영화관을 나섰지요.

밑에 아이 데리고 극장에 온 부모 이야기를 읽으니.. 혹시 미처 몰랐지만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지는 않았나 잠깐 생각해 봤습니다.


어릴 적 영화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때마다 지금과 가장 괴리감을 느끼는 건 역시 냄새입니다. 필름 상영에 동시 상영,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극장에 들어서면 크레졸 냄새라던가

담배냄새, 오징어와 땅콩 냄새가 영화를 보러 왔다는 실감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깜깜한 극장안을 가로질러 스크린으로 날아가는 불빛과 필름냄새같은 것들이

섞여서 흥분과 감동이 배가되었던 것 같아요. 요즘 극장에는 그런 냄새가 없어서 뭔가 흥이 덜 납니다. ㅎㅎ (공감하시면.. 40대 인증..)


우리 아이에게는 첫 경험이 되었을 오늘의 영화 관람이 먼 훗날에는 어떤 추억으로 남을지 궁금하네요. 음..


아이를 키우며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분명 있지만 아이의 인생, 그 한 페이지 페이지속에 제 자취를 끼워넣으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흥미진진한 모험인것도 같습니다.

이런 아이를 낳아주고 함께 키워주고 있는 아내에게도 고맙고.. 잘 커주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고마운 밤입니다. 다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PS : 엘사가 렛잇고 부르면서 성만드는 장면은 마치 김연아 선수가 링크위를 날아다니는 것 같은 감동을 주더군요. 마지막에 문이 닫히기 직전.. 살랑거리며 다가오는

그 장면에선 정말... 못보신 분은 꼭 보세요. 음..

    • 살랑거라는 장면에 도해서는 다들 한마디씩 하더군요. 어째선지 이야기 하는 게 모두 남자더란 공통점이...
      • 도해서는 > 대해서는


        머리 풀 때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부분이지요.

      • 아무래도 그 장면에서 폭발하는 섹시 포텐이 굉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잘 짠 장면입니다..

    • 다섯살짜리는 무리.무리였습니다. 중간 중간 집에 가자더군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2D 더빙버전이라선지 극장 안이 놀이방 분위기였네요;

      더빙버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가사가 바로 심장에 꽂히는 기분? 태어나서 처음으로. 라는 말에 담긴 안나의 설렘과 엘사의 두려움.. ㅠㅠ
      • 저도 끝까지 조마조마.. 우리 아이 말고도 떠들어 주는 아이가 있어서 고마웠어요. 더빙 버전도 생각보다 좋았어요. 뭐랄까.. 예전에 팬텀을 국내 번안으로 처음 보고 오리지날로 다시 봤는데.. 오리지날에 비해 국내 번안이 나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 요새는 극장에 '탈모' 사인이 없죠.

      • 탈모하면.. 빠지는 머리가 먼저 떠오르는 나이지만 그러네요. 무대 좌우에 서있던 사인이 있었지요.

    • 저는 아이가 만으로 2살 되던 해부터 영화관에 데리고 다녔던 것 같아요. 나름 집중력이 있어서 크게 민폐 안 끼치고 잘 보더군요. 그리고 여기 미국은 워낙 아이들에게 관대한 동네고 저처럼 어린 아이들을 극장에 데려와서 애니메이션을 보는 부모들이 많아서 애들이 좀 떠들어도 그러려니 하고 다들 이해하면서 봅니다. 




      겨울왕국은 제가 바쁠 때 아이 아빠가 아이랑 단 둘이 보는 바람에 저는 극장에서 아직 못 봤어요. 이번 주말에 남편이 출장 중일 때 아이를 꼬셔서 다시 한번 더 보자고 하면서 저도 관람할 생각입니다. 마음에 드는 영화는 보고 또 보는 게 아이들의 습성이잖아요? 




      그나저나 아드님이 참 잘 생겼네요. 

      • 애가 잘생겼다.. 똑똑해 보인다는 말에.. 기뻐지는 게 부모인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

    • 저는 이쁘다는 아이 사진이 올라오면 우리 아이 사진 올리고 싶어져요. 다들 ko패.......(제 생각?)겨울왕국 기대되네요. 아직 못봐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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