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최우선이 아닐까 합니다

원글님과 아내분에 한해 말씀드린다면 다른 거 다 떠나서 아이가 가장 걱정이 됩니다.
아직 낯선 타국에서 4살의 나이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걸 목격했습니다. 그 아이가 겪을 충격과 공포는 어땠을까요?
진심으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걱정이 됩니다.
두분의 일은 법의 테두리 안이건 밖이건 해결이 되겠지만 지금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건 분명 아이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듯 보이며, 부디 두분께서도 가장 최우선으로 아이를 생각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아이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고 배려해야 할 대상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지금은 아이에게 집중하세요. 다른 문제는 그 이후에 해결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 관련글도 아니고 뜬금없네요. 맞는 말씀이지만 모든 사람의 최우선순위가 아이이진 않습니다. 당사자들이, 특히 차이라떼님이 알아서 잘 하실거라 생각해요.

      • 최우선순위로 둔다거나 아이를 위해 참고 견디라는 게 아닙니다.

        아이는 상처를 받았지만 그걸 최대한 치료해주고 배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 가장 고통스러울 사람은 아이입니다.
        • 두분 문제는 두분이 알아서 하시겠지만. 아이가 아주 큰 상처를 받았을 거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에 쓴 글입니다.
          • 선한 의도이고 하신 말씀도 바른 말이지만 그게 지금 이 타이밍에 따로 글 작성되는게 맞는가 하는 의문 제기였습니다.



            아이가 우선 순위가 아닐 수 있단 점은 차이라떼님을 의도한 말이 아닙니다. 일종의 비꼼이었는데 실패한 것 같네요.

            • 맞는 말씀이십니다. 저의 과한 걱정이 차이라떼님에게 상처로 다가갈 수 있을거란 생각을 못했네요.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차이라떼님 정말 죄송합니다. 사과드립니다. 더불어 지적해주신 분께도 감사드리고 사과드립니다.
          • 아, 그걸 누가 모르냐고요!

    • 부부간의 문제가 해결이 되는게 아이에게도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부간 갈등을 품은 불안정한 상태가 해결이 되어야 부모로서의 역할을 십분다할 수 있죠.

      그런 면에서 루이스님의 '두분사이의 일은 나중에 해결이 되어도 늦지않다.'는 의견에는 공감이 가지않고요.

      해결과정에서 아이의 복리를 최대한 고려해야한다는 점에는 물론 동의합니다.
    • 이게 왠 뜬금없고도 쓸데없이 공개적인 입장 표명인가요?

      쪽지로 개인적으로 위로를 보내는 걸 모를까

      당사자의 절박하고 복잡한 사정을 게시판 유저 정도 인연으로 아이가 최우선이라며 당사자가 더 실감하고 있을 의견을 무슨 현자의 특별한 조언 마냥

      공개적으로 떠벌리는 것 자체가 눈치없고 무례해보입니다.
    • 아이를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상황에서 사실 저도 아이가 걱정이 되어 아이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이가 아직 영어 불어 둘다 원활하지 않은데다 한국어로 된 상담 프로그램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경제적인 여건도 그렇고요.


       


      다행히 쉘터에서 수많은 (다른 상처받은)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놀고 서로 보듬어 주기도 하고 하면서 바쁘게 지내면서 그날의 일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이 잊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많이 사랑해 주고 무조건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신경썼고요. 감사하게도 말이 안 통해도 선생님들이 다 잘해주시고 아이들도 친절하고 하니 유치원에서도 금방 적응하더라고요. 가슴 아프지만 그동안 엄마 아빠가 워낙 매일 싸우는 장면을 많이 봐서 익숙해져버린 것일 수도 있고요. 또 제가 매일 옆에서 비난과 경멸을 쏟아붓던 사람이 곁에 없으니 마음의 평화를 좀 찾고 아이에게 더 잘하게 됐습니다. 아이는 밥도 잘 먹고 유치원에서도 금방 잘 적응해서 단짝 친구도 생기고 생일 파티 초대도 받아오고 살도 포동포동하게 올라 부모님도 예뻐졌다고 하실 정도니 큰 걱정은 안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에서였다면 아빠의 부재를 자주 느낄만한 환경이었을텐데 여기선 그런게 없으니 (아무도 싱글맘을 이상하게 보지 않으니) 그것 또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몇몇 분들이 걱정하실까봐 덧붙이는데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쉘터의 소개로 다니게 된 무료 공립 유치원입니다. 좀 멀어서 영하 20~30도 날씨에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픽업을 해야 하는 것이 좀 힘들긴 하지만 아이가 집에 있는 것보다 훨씬 활기차졌고 언어도 많이 배우고 있어 잘 보낸 것 같습니다. 저도 일을 해야 하고요. 그리고 남편이 마치 제가 비싼 유치원에 보내겠다고 우긴 것처럼 말을 한 것 같은데, 무료 유치원의 입학은 올해 9월로 당시에는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남편의 말은 1년 동안 저랑 아이랑 둘이서 지내라는 거였죠. 근데 제가 도서관에서 만난 다른 엄마에게 알아보니 동네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전반 사립 데이케어가 있길래 아이를 거기에 보내고 오전에 제가 학원에 다니든 아르바이트를 하든지 하고 싶다고 말을 꺼낸 거였습니다. 월 500불 정도인데 연말에 70%를 환급받을 수 있어서 결국 월 150불 정도 비용이었고, 아이도 기관엘 다녀야 언어도 늘고 여기 문화에 적응할 것이고, 저도 1년간 아이만 끼고 있는 것보다 빨리 언어도 배우고 일도 하고 싶어서 그렇게 제안했던 거였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욕먹을 일이거나 비상식적인 일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그런데 남편이 비싸서 안된다길래 제가 한국의 친척 분 일을 도우면서 재택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그 페이로 비용을 충당하겠다고까지 했었고요. 그런데도 남편이 반대해서 유치원은 결국 보내지 못했습니다.)


       


      다만 아이는 아빠가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빠랑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가족은 서로 사랑하고 힘들 때는 도와주는 거지. 근데 아빠가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가 힘들때 도와주지 않아서 엄마는 좀 힘들고 아팠어" 정도로만 설명해줬습니다. 아이가 "우리는 아빠를 언제 만나?"라고 물으면 아빠가 엄마에게 또 **에게 미안하다고 하면 만날 수 있을꺼라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도 했고요. 아이가 카톡에 아빠 이름이 있다면서 문자를 보내고 싶다고 하는데 그걸 말릴 때가 가장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만 아이를 위해 제가 더 참았어야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부모님이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고 그때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그동안 아이를 위해 부모님을 생각해서 많이 참았었는데, 제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가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어요. 이번에는 정말로 제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이기도 했고요. 암튼 여러 분들이 아이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이런 경험이 나중에 아이가 자라서, 혹은 남자를 만날 때나 남성관에 어떻게든 영향을 끼칠 거란 생각은 해요. 저도 계속 신경을 쓰겠지만 결국 그 부분은 남편이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있다(이대로 아이와 저를 버려둔채 저에 대한 공격을 일삼을 것인지, 책임감을 갖고 아이에 대한 사랑을 전하고 케어할 것인지)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이상 게시판에도 안 들어오려고 했고, 글도 그만 쓰라는 분들이 많아서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궁금하고 속상해서 자꾸 들어오게 되네요. 저희 사건과 관련된 다른 글들이 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댓글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조심스럽게 적어보았습니다.. 불편하신 분들께는 죄송해요.. ㅜㅠ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편 글을 읽고 그 글이 여기저기 퍼날라진 것을 보니 억울한 마음이 크네요..  

      • 다른 사람들 말 신경쓰시지 마세요 말씀대로 라떼님이 행복하셔야 아이도 행복해요. 잘 될겁니다. 라떼님은 충분히 훌륭한 어머니이셔요
        • 제가 이런 답변에 위안 받던 시기도 있긴 했겠죠?근데 좀 싫증나요.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있을겁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